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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 소리까지..메시 라이벌로 불리던 호날두의 몰락

조회수 2020. 9. 24. 1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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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대전'은 이제 끝났다?

지난 12월 3일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상을 수상했다. 올 한 해 가장 빛났던 축구 선수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발롱도르 2위는 리버풀의 수비수로 지난 시즌 소속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버질 반 다이크가 차지했다. 3위는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선 ‘손세이셔널’ 손흥민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 최종순위 22위를 기록해 국내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출처: 조선DB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된 리오넬 메시

◇메시, 호날두 제치고 역대 최다 발롱도르 수상자로 ‘우뚝’

 

이번 수상으로 메시는 세기의 라이벌 호날두와의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도 다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메시는 올해 수상이 6번째로 작년까지 5회 수상으로 동률을 이뤘던 호날두를 제치고 역대 최다 발롱도르 수상 선수로 올라섰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15년 다섯번째 발롱도르를 받은 바 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 시절인 2008년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13~2014년과 2016~2017년 또 다시 발롱도르를 받았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소속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10년째 이어지던 ‘메시-호날두 발롱도르 양분 시대’가 끝나는가 싶었지만, 올해 다시 메시가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되면서 유일한 6회 수상자가 됐다.


이번 발롱도르 시상대에 오른 메시는 과거 호날두가 자신의 발롱도르 수상 기록을 따라 잡았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이날 메시는 “과거 호날두가 5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해 나와 동률을 이뤘을 때, 이제 나 혼자 정상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마음이 좀 아팠다. 그러나 그 당시는 호날두가 받을만 했고, 내가 뭘 더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 DB
메시와 호날두간의 라이벌 관계를 권투 경기로 표현한 영국 BBC 보도

◇‘여전히 최고’인 메시 vs ‘퇴물’ 소리 듣는 호날두


전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선 역대 최고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를 두고 수년째 ‘메시냐, 호날두냐’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축구팬 커뮤니티에서는 ‘메(메시)-호(호날두) 대전’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이들의 경쟁은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으로 ‘메호 대전은 이제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는 메시이며, 호날두는 2인자라는 것. 이는 발롱도르 수상 외에도 최근 둘의 성적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며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크랙(crack)’으로 인정받는 반면, 호날두는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이며 팬들로부터 ‘퇴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시는 올 시즌(12월 7일 기준) 리그 9경기에 나서 9골(2PK) 5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득점 순위는 레알마드리드 소속 벤제마(10골)에 1골 뒤진 2위이며, 도움은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호날두는 11경기에 나서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6골중에서도 절반인 3골은 페널티킥으로 얻은 골이며, 필드골은 3골에 머물고 있다. 호날두의 득점 순위는 공동 9위. 메시가 뛰고 있는 스페인 라리가가 호날두가 뛰는 이탈리아 리그보다 일반적인 평균 수준이 높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메시와 호날두는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기본적인 스탯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호날두는 내년 2월이면 만 35세가 되기 때문에 다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기란 힘들어 보인다.

출처: 조선DB
AC밀란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당하자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리는 호날두. 경기가 끝나기 전 경기장을 떠났다.

◇호날두, 교체 당한 뒤 ‘조기 퇴근’


특히 호날두는 최근 경기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경기 도중 교체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언터처블 풀타임 출전’이었던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지난달 있었던 AC밀란과의 경기에서는 호날두의 경기력이 부진하자 유벤투스 사리 감독이 후반 9분 호날두를 파울로 디발라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호날두는 감독의 교체 사인에 짜증을 내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는 비매너를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는 호날두 대신 교체로 들어온 디발라가 결승골을 넣어 유벤투스가 1대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 입장에선 머쓱한 상황인 셈이다.


축구 관계자들도 최근 호날두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잇달아 지적하고 있다. 과거 유벤투스를 이끌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최근 “지난 3년간 호날두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를 제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호날두가 교체 후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서도 “호날두는 동료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니콜라 아모루소 역시 최근 “호날두는 경기장에서 기어다닌다”고 비판했다.


‘난사' 수준인 호날두의 프리킥 성적도 도마에 올랐다. 과거 호날두는 무회전 프리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성적은 처참하다.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에 온 이후 지금까지 팀의 프리킥 득점 기회를 독점하며 28번의 프리킥을 찼으나, 아직까지 한 골도 성공하지 못했다. 팀 입장에선 득점 기회를 호날두 때문에 날린 셈이다. 유럽 매체들은 “호날두가 프리킥 기회를 팀 동료에게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연일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출처: 조선DB
루카 모드리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메시에게 발롱도르를 시상하는 사진과 함께 “스포츠와 축구는 승리가 전부가 아니며, 당신의 팀 동료와 라이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축구만 잘하면 장땡?


역대 성적에선 메시와 비견할 만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호날두는 메시에 비견할 선수가 못 된다는데 상당수 축구팬이 동의하고 있다.


호날두는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같은 날 열린 이탈리아 리그 시상식 참석이라는 ‘알리바이’가 있긴 했지만 ‘발롱도르를 타지 못할 것을 예견하고 일부러 안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을 받고 있다. 작년에 호날두는 팀 동료였던 모드리치가 발롱도르를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세간의 지탄을 받았었다. ‘6년이나 함께 경기장에서 뛴 동료가 발롱도르를 탄 것도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호날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모드리치는 지난해 수상자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메시에게 발롱도르를 시상했다. 모드리치는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스포츠와 축구는 승리가 전부가 아니며, 당신의 팀 동료와 라이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상 호날두를 저격한 글귀로 해석되고 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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