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기만하면 끝..젊은 여성들 입소문 타고 인기

조회수 2020. 9. 24. 1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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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사배 닮았다고? AI가 날 닮은 '뷰티 유튜버' 찾아줘요"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 ‘작당모의’ 윤정하 대표
인공지능으로 뷰티 유튜버와 이용자 매칭
비슷한 유튜버에게 메이크업 배울 수 있게해줘

‘검색’의 패러다임이 포털에서 유튜브로 변했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는 포털 사이트에서 텍스트로 콘텐츠를 찾지 않고 유튜브 동영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작년에 내놓은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Z세대의 유튜브 사용률은 86%였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사용률(71%)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글이 아닌 영상물로 정보를 얻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바꾼 유튜브. 그중 ‘뷰티’는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영역이다. 가수 선미‧청하 등 연예인과 똑 닮은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모은 이사배(구독자 222만명), 수준급의 메이크업 실력을 자랑하는 씬님(구독자 164만명), 라뮤끄(구독자 139만명) 등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젊은이가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메이크업을 배운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영상 중 자신에게 딱 맞는 뷰티 영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뷰티 비디오 큐레이션 서비스가 나왔다. 셀카를 찍으면 AI 얼굴 인식 기술로 사용자와 닮은 뷰티 유튜버를 추천해준다. 또 메이크업을 쉽게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타임링크 기능을 구현했다. 유튜버가 사용한 화장품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앱 ‘잼페이스(zamface)’를 운영하는 ‘작당모의’의 윤정하 대표를 만났다.

출처: 작당모의 제공
'작당모의'의 윤정하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작당모의’ 대표 윤정하입니다. ‘작당모의’라는 이름은 ‘재밌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바꿔보자’라는 뜻으로 지었어요. 카카오, 넷마블, 삼성SDS 출신의 모바일 플랫폼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또 서비스 타깃인 Z세대의 감성을 잘 담아내기 위해 화장품 관련 학과를 나온 20대 초반 직원을 채용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나온 윤 대표는 카카오 출신이다. 2005년 다음에 입사해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5년 카카오와 합병된 후에는 O2O 사업 분야를 맡았다. 카카오 헤어샵 기획·총괄을 맡아 론칭했다.


-창업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뷰티 관련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카카오 헤어샵을 론칭할 때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을 만났습니다. 여성 고객이 원하는 뷰티 서비스가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뷰티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중 메이크업 시장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젊은 세대가 동영상으로 메이크업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18년 9월 카카오를 나와 창업에 나섰습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RISABAE', 'ssin 씬님' 영상 캡처
유튜버 이사배(왼쪽), 씬님.

‘작당모의’는 지난 6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서비스인 앱 ‘잼페이스’를 론칭했다. ‘잼페이스’는 이사배, 씬님 등 뷰티 유튜버 1300여명의 영상을 자동 분석한다. 현재 분석한 영상 수만 약 2만개라고 한다. 유튜브에 새롭게 업로드되는 뷰티 영상도 매일 자동 업데이트 하고 있다. 

출처: 작당모의 제공
'잼페이스'는 페이스 매칭, 타임링크, 화장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잼페이스’의 핵심 기능은 △페이스 매칭 △타임링크 △화장품 검색으로 크게 3가지다.


“먼저 ‘페이스 매칭’은 AI 얼굴 인식 기술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기능입니다. 수많은 영상 중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상만 골라냅니다. 얼굴 사진을 찍으면 얼굴형, 얼굴 특징을 분석해 사용자와 가장 닮은 뷰티 크리에이터를 찾아줘요. 나와 닮은 뷰티 크리에이터는 어떤 화장품으로 어떤 메이크업을 했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타임링크’ 기능입니다. 메이크업 타임링크와 화장품 타임링크가 있어요. 메이크업 타임링크는 보고 싶은 메이크업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구간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풀메이크업 동영상의 경우 보통 20~30분짜리입니다. 원하는 부분을 찾기 위해서 스킵 버튼을 누르면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 영상을 한 번만 봐서는 메이크업을 따라 하기 힘들고요. 같은 구간을 보기 위해 여러 번 돌려봐야 합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자동 분석해 스킨케어, 베이스, 파운데이션, 셰딩, 블러셔, 눈썹, 눈, 입술 등 화장 단계를 세분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을 누르면 뷰티 크리에이터가 눈 화장을 하는 부분으로 이동합니다. 화장품 타임링크 기능은 영상에서 사용된 화장품을 누르면 그 화장품이 쓰인 부분으로 이동합니다.


마지막으로 ‘화장품 검색’은 AI 객체 인식 기술로 영상에 나온 화장품을 추출하는 기능입니다. 유튜버가 사용한 화장품을 영상 하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국내에 유통되는 화장품 10만여개의 데이터를 크롤링(crawling·정보, 통신 소프트웨어가 웹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찾아 특정 데이터베이스로 수집해 오는 작업)했습니다. 추가 수작업을 통해 정확성을 높이고 있어요. 영상을 보다가 화장품을 누르면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원스톱 기능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메이크업부터 쇼핑까지 편하게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현재는 제품을 누르면 가격비교 사이트가 연결됩니다.”

출처: 작당모의 제공
'페이스 매칭'은 AI 얼굴 인식 기술로 사용자에게 적합한 영상을 추천해준다.
출처: 작당모의 제공
유튜버가 사용한 화장품을 영상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깃을 ‘Z세대’로 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Z세대는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된 세대입니다. 영상을 통해 정보를 찾고 익히는 영상 소비 세대예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만 해도 블로그에 나온 글을 읽거나 이미지를 보고 화장을 배웠습니다. 또 텍스트 리뷰를 보고 화장품을 구매했어요.


Z세대는 텍스트나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을 보고 메이크업을 따라 합니다. 또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고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얻어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해서 자신에게 맞는 영상을 골라서 봅니다. 영상 소비도 많다는 점에서 Z세대를 타깃으로 정했습니다.


학생들의 화장 문화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듣습니다. 작년 녹색소비자 연대의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중고등학생의 70% 이상이 색조 화장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이 화장하는 이유를 보면 정서적인 부분이 크더라고요. 화장하고 꾸미면서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는 도구가 된다고 답했어요. 자신에게 맞는 영상을 찾아 보고 단점을 극복했으면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작당모의’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 8월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8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2019년 페이스북과 아산나눔재단과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남산랩 코리아’ 프로그램, 2019년 구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구글캠퍼스 플렉스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지난 3개월간 앱 다운로드 수는 약 20만회입니다. 현재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부터 광고뿐 아니라 커머스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영상이나 화장품은 ‘찜’을 눌러 개인 파우치에 담을 수 있어요. 찜 리스트에 있는 화장품은 커머스로 연계해 수익을 낼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아시아 여성들이 사랑하는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할 예정이에요.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습니다. 한국 화장품 수입 비중이 크고, 이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현재 베트남의 한 기업과 접촉 중입니다.


또 크리에이터와 상생하고 싶습니다. 사용자가 앱에서 영상을 재생하면 유튜브 영상 조회 수도 함께 오릅니다. 크리에이터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향후에는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을 나눌 계획입니다. 함께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앱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뷰티 영상을 게시판에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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