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걱정 끝, 한국으로 돈 보낼 때 이렇게 하세요

조회수 2020. 9. 24. 11: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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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으로 돈 부칠 때 수수료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에서 해외로 돈을 부치는 방법은 간편하다. 은행을 비롯해 여러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해외 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외국에서 근무하는 주재원이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한국으로 돈을 부칠 때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다. 해외 은행을 이용한 국내 송금은 수수료가 비싼데다 실시간 송금은 은행 영업시간에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환율 우대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네이버나 구글에 나온 환율만 보고 송금을 했다간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5년간 글로벌 마케터로 근무했던 이윤세(38) 소다크루 대표는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장기 해외출장이 많았던 그의 동료는 “한국으로 돈을 보낼 때마다 은행에게 수수료를 뜯기는 기분”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대표는 24시간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타발 송금(해외에서 국내로 하는 송금)’ 서비스가 나온다면 고객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출처: 소다크루 제공
소다크루 이윤세 대표

2015년말 이 대표와 2명의 창업 멤버가 함께 설립한 소다크루는 약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7년 ‘소다트랜스퍼’ 서비스를 내놨다. 시작은 미국이었다. 미국에 있는 사람이 소다트랜스터 웹사이트에 접속해 송금받을 사람의 계좌를 입력하면 저렴한 수수료만으로 송금이 가능했다. 서비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1만6000명의 이용자가 몰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만해도 타발 송금이 생소했기 때문에 외환거래법에는 타발 송금업체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었다. 하지만 ‘정부의 관리 감독 없이 타발 송금 서비스를 하면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미국 서비스는 중단됐다. 이후 자본금, 데이터 보안 등 타발 송금업체에 대한 허가 기준이 마련됐고, 소다크루는 작년말 정부 승인을 획득해 올해 6월 호주에서 다시 타발 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재개한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이윤세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다크루는 어떤 회사인가?

“소다크루는 타발 송금을 전문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입니다. 해외에 있는 주재원이나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저렴한 수수료로 언제나 국내로 돈을 부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다트랜스퍼’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으며, 조만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현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호주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내년 중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해외에 있는 사람이 한국으로 기프티콘을 보낼 수 있는 ‘소다기프트’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출처: 소다크루 제공
회의 중인 소다크루 팀원들

-소다크루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나?

“창업하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온라인 마케팅 담당으로 약 5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점이 ‘금융회사가 선보이는 서비스가 참 답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PC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공인인증서가 필수적으로 있어야하고, 익스플로어만 이용해야 한다는 점 등이 너무 답답했어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회사가 선보이는 서비스들은 답답하지 않고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존재가 되고자 이름에 소다(soda)를 붙였습니다. 크루(crew)라는 단어는 한 배를 탄 구성원이라는 뜻을 가졌는데요. 전문성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자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소다크루 직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현재 소다크루의 팀원은 총 13명입니다. 6명이 엔지니어이고, 준법 감시인이 1명 있습니다. 해외 송금은 외환거래법의 관리 하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동시키는 자금 중에 검은 돈이 있는지, 현지와 국내 법률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훈련된 전문가가 확인을 해야합니다. 이밖에 마케터와 고객 응대을 맡은 팀원 등이 있습니다.”


-타발 송금 아이템은 어떻게 구상했나?
“원래 꿈이 창업이었기 때문에 퇴사하기 1년 전부터 늘 사업아이템을 고민했습니다. 그때 같이 고민을 나눴던 직장 동료들이 전부 해외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었습니다. 한 명은 아예 캐나다 시민권자였고, 다른 한명도 아내가 재미교포여서 가족들이 전부 미국에서 살았죠. 저도 캐나다 어학연수 경험이 있었고요. 가끔 술자리를 할 때마다 나왔던 이야기가 ‘돈 주고 받기 힘들다. 한국으로 돈 부칠 때 드는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사업 아이템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료들과 함께 타발 송금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같이 소다크루를 차렸습니다.”

-타발 송금 서비스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근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했던 일 중 하나가 해외 핀테크의 혁신 사례를 정리해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해외에 있는 송금 회사들을 스터디했습니다.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 등 해외 송금 회사들은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워 단기간 엄청난 성장을 했습니다. 한국인이라고 저렴한 수수료를 마다할리는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소다트랜스퍼를 이용해 해외에서 돈을 보낼 때 수수료가 얼마나 저렴한 것인가? 은행과 비교한다면.

“호주에서 한국으로 1000호주달러(약 80만원)를 보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호주의 5대 은행을 이용해 돈을 부치면 기본 수수료만 60달러(약 4만8000원정도) 듭니다. 하지만 저희는 총 수수료가 16달러(약 1만3000원)에 불과합니다. 이밖에 저희는 24시간 내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고 네이버를 검색해 나오는 환율 그대로 환전이 이뤄집니다.”


-적은 수수료, 실시간 송금 등이 가능한 원리는 무엇인가? 
“저희는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국내 은행에 일정 금액을 미리 예치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소다트랜스퍼를 이용하는 고객은 호주 은행 계좌에서 한국에 있는 계좌로 바로 돈이 송금되는 것처럼 인식하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고객이 보내는 돈은 호주에 있는 저희 계좌로 입금이 됩니다. 그리고 저희는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한 뒤 국내에 있는 저희 계좌에서 받으실 분의 계좌로 원화를 송금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국내 계좌에 예치된 금액이 모두 소진되면 호주 계좌에 쌓인 뭉칫돈을 한꺼번에 국내 계좌로 송금합니다.


송금 금액이 커지더라도 수수료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령 열 사람이 각자 1000달러를 한국으로 보낸다고 가정합시다. 은행을 이용하면 모두 50달러씩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총 500달러의 수수료가 은행 몫으로 가는 것이지요. 반면 소다트랜스퍼를 이용하면 총 1만달러가 호주에 있는 저희 계좌에 입금됩니다. 저희가 이 1만달러를 한국에 있는 계좌로 송금해도 수수료는 50달러로 동일합니다. 총 수수료가 절감됐기 때문에 저희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한 후 올해 6월 호주에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왜 하필 호주인가?

“호주에 있는 금융기관들과 파트너십 체결이 가장 먼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송금 서비스를 하려면 현지 은행들과 협력이 필수입니다. 호주에 있는 고객이 한국으로 돈을 보내겠다고 소다트랜스퍼에 요청하면 그 고객이 이용하는 은행에서 해외에 있는 저희 계좌로 바로 돈이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도 돈이 계좌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국내에 있는 저희 계좌에서 돈 받을 사람에게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24시간 실시간으로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게 하려면 호주 은행과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어야합니다. 호주 금융권은 진입 장벽이 다른 나라보다 낮고 해외 송금 관련 계약도 수월하게 맺어 우선은 호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추후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다기프트 서비스는 무엇인가?
“사업을 하다보니 ‘돈 말고 선물 같은 것은 못 보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해외에선 카카오톡 기프티콘 보내는 것도 막혀있거든요. 유학생은 엄마, 아빠 생신에는 돈 보내는 것 말고 케이크를 보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를 받는 유학생이 선물로 돈을 보내는 것도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떠올린 사업 아이템이 소다기프트입니다. 해외에 있는 저희 계좌로 기프티콘 액수에 해당하는 돈을 송금받고 저희가 한국에서 기프티콘을 사서 받는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일종의 구매대행 서비스입니다. 올해 1월부터 이벤트성으로 시작했고, 11월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소다크루의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국경 너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돈과 기프티콘 영역에 국한되어 있지만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던 분들이 저희를 통해 다른 나라로 사업을 확대하고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국가간 경계를 넘어 다양한 가치를 전달하는 일을 가장 잘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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