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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평에서 2명으로 시작, 대출·투자 하나 없이 32억 찍었죠

"호기심 꼭 짚어 글쓰니 개인 블로그가 연매출 32억짜리로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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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패스트뷰 대표
미국 유럽 등 학창시절 보내
개인 블로그로 월 1억원 이상 수익
소프트 콘텐츠 주식회사 패스트뷰 설립
월평균 7000만 페이지뷰(PV) 기록

“패스트뷰를 몰라도 패스트뷰가 만든 콘텐츠를 안본 사람은 없을걸요.”


오하영(36) 패스트뷰 대표는 국내 소프트 콘텐츠를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소프트 콘텐츠란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읽히기 쉽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말한다. 그가 운영하는 대표적 사이트는 ‘스마트인컴’이다. ’저희 아버지가 회장님이세요’, ‘반전 배경 가진 자녀들은?’, ‘중국에서 대박 난 평범했던 한국인’, ‘뉴스 인터뷰 하나로 인생 바뀐 사람들’ 등의 눈길 끄는 제목의 콘텐츠를 주로 제작한다. 이밖에도 머니그라운드·오토포스트 등 운영 중인 사이트만 24개에 달한다.

오하영 패스트뷰 대표.

출처jobsN

오 대표는 스스로를 ‘콘텐츠 사업가’로 부른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목표를 수익을 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오 대표는 사실 콘텐츠 제작을 업으로 삼는 기자나 PD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한국에서 생활한지도 얼마 안 됐다. 해외에서 직장 생활을 했던 아버지 때문에 미국·유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15년 귀국해 국내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운영했던 개인 블로그 ‘스마트인컴’이 연매출 32억 패스트뷰 주식회사의 시초였다. 

스마트인컴의 캐릭터는 오하영 대표를 본떠 만든 것이다. 왼쪽은 스마트인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콘텐츠

출처스마트인컴 캡처

◇해외에서 보낸 유년시절···다양한 경험이 안목 길러


오 대표는 “인종과 나이, 생활 환경이 달라도 관심 갖는 콘텐츠는 다 똑같다”고 말한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콘텐츠를 보는 안목을 길렀다. “블로그로 매출 30억원 이상 내는 콘텐츠 회사를 키웠다고 하면 다들 제가 글을 잘 쓸 거라 생각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3년 다닌 게 전부고 미국·유럽에서 20년 이상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한국어를 배웠죠. 그전까진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시험 치른 게 전부였습니다.”


“대학에선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무관한 걸 배웠어요. 조지 워싱턴대학교 컴퓨터공학·디자인을 복수전공했습니다. 전역 후 미국에서 직장을 잠깐 다니다 프라하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했어요. 2011년 당시 해외 네티즌 사이에선 소프트 콘텐츠 열풍이 불었습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 수익 내는 사람들이 많았죠. 저 역시 유학하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직장인 맞춤형 사이트를 운영했어요. ‘회의 준비를 미처 못했는데 준비한 척하는 방법’, ‘업무 종류별로 효율을 높여주는 노래’ 등 사소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다뤘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오 대표는 누구나 관심 가질만한 소재에만 집중했다. 팩트에 기반하되 기존 언론사 보도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썼다. 카테고리 역시 다양화했다. 당시 동유럽에선 한국 가요가 유행했다. 직장인 맞춤형 콘텐츠 사이트 외에도 K-POP 관련 사이트를 하나 더 추가했다. “제가 만드는 콘텐츠 수준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또는 출퇴근하면서 대중교통에서 읽기 좋은 콘텐츠면 충분하죠. 해외에는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사고파는 시장이 있어요. 그때 만든 사이트를 매각해 억대 수익을 올리기도 했죠.”

패스트뷰에서 제작하고 있는 대표사이트 스마트인컴(왼쪽)과 오토포스트(오른쪽).

출처패스트뷰 제공

◇”한국어 서툴러 콘텐츠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015년 한국에 들어와 중소 출판사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했다. 퇴근 후 유학생 시절처럼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게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가 개설한 사이트 ‘스마트인컴’은 ‘똑똑하게 돈을 벌어들이자’는 의미다. '사립학교 금수저들의 돈 자랑', '상속녀 자매의 슈퍼 럭셔리 라이프', '슈퍼리치만 이용할 수 있다는 시설' 등의 콘텐츠를 올렸다. 소재에 대한 영감은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알게 된 지인들이 줬다고 한다.


운영한지 한 달 정도 지나자 블로그에는 500만명 이상 방문자가 드나들었다. “트래픽을 분석해보니 대한민국 전체 사이트 중 제 블로그가 전체 6위를 기록할 때도 있었습니다. 전 한국어가 서툰 사람이에요. 서툴다는 건 기교를 부리지 못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다른 장치는 모두 걷어내고 콘텐츠의 재미라는 본질에만 집중했어요.”


오하영 대표는 스스로를 ‘콘텐츠 사업가’라고 칭한다.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지, 본인이 하고 싶거나 사명감에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다. “쓰고 싶은 글을 쓴다면 일기장이나 소설을 쓰지 왜 온라인에 올리겠어요. 콘텐츠 사업가는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스토리를 가공해 제공하는 사람이죠. 세상의 이야기가 반드시 교훈적이거나 감동을 줘야 할 필요는 없어요.”

스마트인컴과 오토포스트의 메인화면.

출처패스트뷰 제공

“제 일은 ‘나조차 몰랐던 읽고 싶은 이야기’를 유통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독자들은 스스로 원하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모르죠. 아이쇼핑하듯 그냥 지나치다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견하는 겁니다. 그 무의식적인 지점을 찾아내는 역할인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또는 본성과 연결된 부분이죠. 슈퍼리치·셀럽 소재는 언제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요.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삶을 동경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이 곧 영업이익···재고도 손실도 없어” 

오 대표가 운영하던 개인 블로그는 월 1억원 이상의 수익이 났다. 구글 애드센스와 블로그 자체 광고료가 주 수입처였다. 2018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뒀다. 소프트 콘텐츠 주식회사 패스트뷰를 설립했다. 4평 미만의 공유 오피스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시작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주요 언론사 담당자들과 미팅을 주로 했다. 거의 대부분의 담당자들이 “단순 콘텐츠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며 반신반의했다.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하영 패스트뷰 대표.

출처패스트뷰 제공

“그런 질문을 들을 때면 오히려 신이 나요. 콘텐츠는 재고가 쌓이는 일이 아닙니다. 수익을 벌어들이면 대부분이 영업이익이죠. 하나의 콘텐츠를 수만가지 채널에 유통하는 일도 쉬워요. 경계가 없어 해외 수출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콘텐츠 하나당 수익모델을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 소비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다양한 가치를 만들 수 있어요. 패스트뷰를 1년 반 정도 운영하고 나니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도 더욱 쉬워졌죠.”


현재 패스트뷰 매출의 절반은 미디어커머스로부터 나온다. 미디어커머스는 콘텐츠를 통한 온라인 쇼핑을 말한다. 독자들은 패스트뷰의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물건도 소비한다. 이밖에 40%는 온라인 광고 수익이다. 콘텐츠 하단에 붙는 광고로부터 돈을 번다. 나머지 약 10%정도는 콘텐츠 광고 컨설팅·기획·제작·운영대행으로 수익이 난다.


◇주식회사 설립 후 1년 반 지나 32억원 매출 기록

패스트뷰는 같은 종류의 소프트 콘텐츠를 제작하는 허핑턴포스트나 인사이트와는 다른 전략을 취했다. 한 사이트로 콘텐츠를 전부 통합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슈퍼리치·셀러브리티에 관한 전문 콘텐츠 포스트 ‘스마트인컴’, 자동차를 취급하는 ‘오토포스트’, 직업·직장 관련 정보를 담는 ‘피클코’ 등 내용별로 구분해 유통을 다르게 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문 콘텐츠 채널을 기획중이다. 오 대표는 “포스트마다 광고주가 전부 다르기 때문”이라고 콘텐츠 다양화 전략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패스트뷰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페이지뷰(Page View)수만 7000만 이상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패스트뷰 콘텐츠를 접했다는 이야기죠. 스마트인컴·연예톡톡·피클코 등에서 만든 콘텐츠가 전부 한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아요. 지금까지 패스트뷰는 적극적으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죠.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뷰가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을 일궈낸 건 분명합니다.”

패스트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인터뷰이들.

출처패스트뷰 제공

“직원 2명이서 시작해 1년 반이 지난 지금 3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대출이나 투자 없이 오직 콘텐츠 수익만으로 연 3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콘텐츠 사업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콘텐츠로 수익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나갈 거예요. 콘텐츠 사업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미디어 업계의 빠른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만 살아남는 거라 생각합니다. 패스트뷰는 앞으로도 콘텐츠 비즈니스의 대표 주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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