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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올라온 ‘1타 4피’ 아이스크림은?

3개월 만에 170억원 어치 팔렸지만 갑자기 사라진 '이 제품'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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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 치킨팝, 토마토마, 별난바의 공통점
소비자 요청에 부활하는 옛날 과자들

분유 맛이 나고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식감으로 유명한 과자. 1995년 오리온에서 출시한 '베베'다. 아기를 주 소비자층으로 생각한 회사와 달리 어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2년 오리온은 돌연 베베 생산을 중지했다. 팬들이 7년 동안 재생산을 요청하고 기다린 끝에 2019년 10월 '돌아온 배배'로 재출시됐다. 기존 이름인 베베와 발음이 같지만 철자가 바뀌었다. 배배는 '감칠맛 나게 달콤하다'는 함경도 방언이다. 돌아온 배배는 엄마와 아기가 그려져 있는 노란색 상자는 물론 맛도 7년 전과 비슷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렇듯 생산을 중지했다가 고객의 요청으로 재출시한 과자를 알아봤다.

오리지널 베베(좌), 최근 재출시한 돌아온 배배(우)

출처웹마스터 유튜브 캡처, 오리온 제공

◇재생산해서 1초에 1봉지씩 판매


오리온의 닭강정 맛 과자 '치킨팝'은 재출시 과자 중 성공사례로 꼽힌다. 2012년 첫 출시한 치킨팝은 종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과 진짜 닭강정과 비슷한 맛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2016년 마트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공장 화재로 생산 설비가 모두 불에 타 강제로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당시 재출시 계획을 묻는 소비자 질문에 오리온 홍보팀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올 3월 단종된 지 3년 2개월 만에 치킨팝을 재출시했다. 소비자의 꾸준한 요청으로 재출시했다고 한다. 당시 회사에 들어온 요청만 200여건이라고 한다. 가격은 1000원으로 기존 가격보다 200원 저렴해졌다. 양도 73g에서 81g으로 늘었다. 소비자는 더 저렴해지고 많아진 과자에 열광했다. 치킨팝은 재출시 7주 만에 300만개를 팔았고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기록했다.


치킨팝처럼 공장 화재로 생산을 중단했다가 소비자 요청으로 다시 살아난 과자가 있다. 바로 1993년부터 사랑받은 '썬'이다. 오리온은 미국 프리토레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물결 모양이 특징인 '썬칩'을 출시했다. 프리토레이와 계약이 끝나자 '썬'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2016년 공장 화재로 어쩔 수 없이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썬이 그리웠던 소비자는 꾸준히 재생산 요청을 했고 결국 2018년 4월부터 재출시했다. 한 달 만에 200만 봉지가 팔렸고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봉지를 기록했다. 1초에 1봉지씩 팔린 셈이라고 한다.

치킨팝. 아이돌 세븐틴 승관은 재출시 후 치킨팝 먹는 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기도 했다(우).

출처입금완료 유튜브, 세븐인 인스타그램 캡처

◇돌연 사라진 매출 170억 아이스크림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매출 170억원을 달성했지만 1년 만에 단종되면서 재출시 요구가 빗발친 아이스크림도 있다. 해태제과의 '토마토마'다. 토마토마는 2005년 출시된 토마토 맛 아이스크림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매출 100억원을 넘고 소비자 대상까지 수상한 인기 제품이었지만 2006년 하반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런 토마토마를 12년 만에 다시 맛볼 수 있게 됐다. 당시 인기를 끌었지만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단종이 됐고 재출시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단종 직후는 물론 2010년대에 들어서도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재생산을 결정했다고 한다.


커피 맛 아이스크림 안에 초콜릿과 사탕도 있고 이 모든 걸 먹으면 피리까지 얻을 수 있던 아이스크림. 가성비 최고로 불렸던 추억의 '별난바'다. 1993년 롯데제과에서 출시해 오랫동안 사랑받은 제품이다. 그러나 출시한 지 18년만인 2011년 원가 부담과 제조 효율이 떨어져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소비자는 재생산요청은 물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별난바 단종이유와 재생산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별난바를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많았던 셈이다.


롯데제과는 끊임없는 요청에 올 3월 '별난바 톡톡'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했다. 커피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은 전과 같지만 사탕 대신 초콜릿 안에 작은 탄산 캔디가 박혀있다. 또 플라스틱 피리는 그냥 나무 막대로 교체했다. 이 밖에도 치토스 화이트, 초콜릿 투유, 셔벗 아이스크림 와 등을 재출시 했다.

커피 아이스크림, 초콜릿, 사탕, 피리까지 들어있는 원조 별난바(위), 재출시한 별난바 톡톡(아래)

출처전형욱 유튜브 캡처, 롯데푸드 홈페이지

◇재출시했다가 오히려 욕먹은 과자


한편 고객 성원에 재출시했다가 오히려 혹평을 들은 제품도 있다. 해태제과의 대표적인 초코과자 '초코틴틴'이다. 한쪽은 전부 초콜릿이고 또 다른 쪽은 초콜릿으로 물결무늬가 그려진 동그라미 모양의 과자다. 원통형 모양 포장지에 과자가 빼곡히 들어가 있어 인기가 많았다. 140g에 1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지만 2008년 생산라인 교체로 잠시 생산을 중단했다.


2011년 3월 초코틴틴이 다시 나왔지만 전과 달리진 모습에 반가워하기보다 등을 돌린 소비자가 많다. 원통형 포장이 아닌 소포장으로 바꿨다. 한 봉지에 2개씩 총 6봉지가 한 상자에 들어있다. 또 기존 크래커보다 두꺼워지고 지름이 줄어 다른 과자를 먹는 느낌이라고 한다. 해태제과 측은 크래커에서 쿠키 타입으로 바뀌면서 제품의 안정성을 위해, 과자가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 소포장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부서져 있거나 서로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통에 들어 있고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의 감자 스낵 '아우터'. 2002년에 출시해 소풍 필수 과자로 사랑받았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다. 당시 회사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고객의 재출시 요청으로 2017년 다시 생산했는데 소비자가 알던 ‘마시는 스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단 이름부터 '아! 옛날의 그 칩'을 줄인 '아!그칩'으로 바뀌었다. 또 아우터의 상징이었던 플라스틱 원통이 아닌 일반 봉지 과자로 출시했다. 소비자는 이 과자를 보고 ‘아우터 리뉴얼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기가 들어갈 틈 없이 원통형으로 빼곡히 포장돼 있던 옛날 초코틴틴(좌), 아직 과자를 더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널널해 보이는 재출시한 초코틴틴(우)

출처김성권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왜 과자 회사는 단종과 재출시를 반복하는가


옛날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재출시하는 제과 업체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단종-재출시’가 하나의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생산을 중단하고 맛이 비슷한 고급라인으로 재생산하거나 홍보하지 않아도 고객이 찾게끔 한다는 것이다. 한때 비슷한 맛 때문에 베베가 닥터유 우유쿠키로 부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오리온 측은 “닥터유는 어린이나 운동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건강 과자”라며 “베베 고급라인이 아닌 우유, 단호박 등 세 가지 맛으로 출시한 다른 제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러 생산을 중지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오리온 홍보팀 신현미 과장은 “치킨팝과 썬은 2016년 생산 공장 화재로 어쩔 수 없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꾸준히 요청하는 고객의 부름에 답하고자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상품이나 브랜드의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팬슈머’라고 한다. 업계에서는 재출시 요청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팬슈머가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 본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뉴트로 트렌드와 맞물려 마케팅 효과가 배가 됐다. 앞으로도 소비자 요청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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