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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전성기 이끌던 개그맨이 전공 살려 찾은 새 직업

'세바스찬'에서 '샌드 아티스트'가 된 개콘 대표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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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3기 공채 개그맨 임혁필
‘땅그지’, ‘세바스찬’ 역으로 큰 인기
모래로 그림 그리는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
공연, 강연, 유튜브 등 다양하게 활동

바닷가나 공사장에서 흔히 보는 모래가 예술이 될 때가 있다. 바로 ‘샌드아트’를 통해서다. 샌드아트는 빛이 들어오는 ‘라이트박스’ 위에 고운 모래로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종합공연예술이다. 샌드아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샌드 아티스트’라 부른다.


과거 개그맨에서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한 사람이 있다. “놀아줘”, “영국의 권위 있는 귀족, 순수한 혈통, 루이 윌리암스 세바스찬 주니어 3세예요”를 외치던 임혁필(47) 씨다. KBS 13기 공채 개그맨으로 과거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 중 한 명이다. 당시 ‘땅그지’, ‘세바스찬’ 등의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대학 시절 서양화를 전공했던 그는 현재 전공을 살려 개그 활동뿐 아니라 서양 화가, 샌드 아티스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임혁필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개그맨 임혁필 씨.

출처jobsN

◇ 그림 그리는 개그맨


-자기소개를 해달라.


“개그맨 임혁필이다. 2003년에 왕성히 활동했고 KBS 개그콘서트에서 ‘세바스찬’ 역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 다닐 때 서양화를 전공했었다. 개그맨 활동을 하면서 그리지 못했던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됐다. 개인 전시도 하면서 화가로 활동을 했다. 또 2010년에 ‘판타지쇼’라는 공연을 만들었다. 공연에서 ‘개그콘서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샌드아트 공부를 했다. 그래서 개그맨 겸 샌드 아티스트로 공연과 강연을 다니며 바쁘게 지냈다.”

임혁필 씨가 그린 그림들.

출처본인 제공

-개그맨 활동을 하다가 어떻게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됐나.


“원래 그림을 그리다가 개그맨이 되면서 붓을 놓게 됐다. 개그맨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런데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 그리고 나는 점점 나이를 먹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됐다.”


◇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해

샌드아트를 하고 있는 임혁필 씨.

출처본인 제공

-샌드아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고등학교 때도 미술을 배웠고 대학 때도 미술을 전공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개그맨으로 무대에 서고 방송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개그맨과 화가, 이 두 가지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생각하다 무대에서 그림을 그리는 샌드아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0년부터 샌드아트를 시작했다.”


-샌드아트를 따로 배우진 않았는지.


“따로 배운 적은 없다. 샌드아트 영상을 보고 따라 그리며 독학했다. 사실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장비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카메라는 어떻게 설치하고 빛은 어떻게 이용해야 하고 모래는 어떤 모래를 써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혼자 용산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며 장비를 알아보기도 하고 모래도 여러 가지를 써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임혁필 씨와 그의 샌드아트.

출처본인 제공

임혁필 씨의 샌드아트.

출처유튜브 채널 '임혁필' 캡처

-샌드아트로 공연과 강연도 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공연장에서 공연하기 보다는 기업이나 센터 등에서 샌드아트를 이용한 강연을 하고 있다. 강연의 내용은 나와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일반적으로 모래는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것이거나 건축물의 재료라고 생각한다.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건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샌드아트를 통해 고정관념에 대해 강연을 한다. 또 강연 마지막에 샌드아트 공연을 보여준다. 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혁필 씨가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본인 제공

-샌드아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샌드아트는 사람과 닮아있는 그림이다. 일반적인 그림은 한번 그리고 나면 작업물이 남고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샌드아트는 물감으로 그린 그림처럼 벽에 걸 수도 없고 상자에 넣어 보관할 수도 없다. 한번 그리고 나면 없어지게 돼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두 각자의 멋진 삶을 살지만 때가 되면 생을 마감한다. 삶을 보관할 수도 없다. 그런 점에서 샌드아트가 사람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 미대생에서 개그맨으로


-미대를 나왔는데 개그맨이 된 계기가 있나.


“미술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교 3학년이 됐는데 그림을 계속 그린다는 게 막막했다. 그림을 계속하려면 유학도 가야 한다고 하고 대학원도 가야 한다고 했다. 미술은 재료값이 비싼데 당시 형편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림보다는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학교에서 좀 웃긴 학생이었는데 TV에 개그 콘테스트 광고가 나왔다. 그래서 개그 콘테스트 시험을 봤다.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붙었다. 그래서 개그맨이 됐다. 1996년에 데뷔하고 5년 정도는 무명생활을 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 얼굴이 점차 알려졌고 2002년에 ‘세바스찬’이라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바스찬’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개그콘서트에서 ‘세바스찬’ 캐릭터를 하기 전에 ‘그렇습니다’라는 코너에서 ‘땅그지’ 역할을 했었다. 그러다 ‘봉숭아학당’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뽑는다고 했다. 이전엔 땅그지 역할을 했으니까 이 캐릭터와 반대되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그래서 귀족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 세바스찬 캐릭터는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참고한 부분이 많다. ‘들장미 소녀 캔디’를 보면 귀족인데 캔디를 괴롭히는 ‘이라이저’가 있다. 거기서 “캔디 너 엄청 불결해”, “나가 있어” 등의 말을 한다. 세바스찬이 하는 대사도 그 대사를 차용한 것이다. 또 머리 스타일은 캔디 ‘안소니’의 금발 머리를 따라 했다. 그렇게 세바스찬 캐릭터가 탄생하게 됐다.”

세바스찬으로 활동했을 당시의 임혁필 씨(왼), 개그콘서트 1000회 때의 임혁필 씨와 동료 개그맨들(오).

출처조선닷컴, 본인 제공

-당시 인기가 어땠나.


“2003년에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우수상을 받고 2004년까지 1년 사이에 광고를 10개 정도 찍었다. 그때 인기가 굉장했다. 한번은 서울 인사동에 갔는데 그때 나를 보려고 인사동 길이 막히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엔 나 혼자만의 인기가 아니라 개그 그리고 개그콘서트 자체가 인기가 많았다. 그때 개그콘서트 시청률이 35%였다. 국민의 3분의 1이 본 거다. 그러니까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최근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점차 없어지면서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줄고 있다.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이제는 ‘리얼’이 대세다. 예를 들어 옛날 ‘유머 1번지’에 ‘동작 그만’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콩트인데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은 ‘진짜 사나이’ 같이 TV에서 연예인들을 진짜 군대에 보내버린다. 또 유튜브가 생겨나면서 모든 게 리얼 중심이 됐다. 볼 콘텐츠도 너무 많아졌다. 변화한 매체 환경에서 사람들은 긴 호흡의 코미디, 기승전결의 코미디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빨리빨리 웃겨주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세고 강한 게 필요한데 방송에선 심의가 있어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고 포기할 게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웃겨야 하는 곳이 꼭 방송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양한 곳에서 웃겨도 된다. 그곳이 작은 소극장 무대여도 되고 유튜브여도 된다. 그게 개그맨이 할 일이다. 자신만의 캐릭터와 매력을 개발해 다양한 곳에서 개그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 유튜브로 미술과 개그 모두 보여주고 있어


-유튜브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콘텐츠들이 있나.


“유튜브 채널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내 계정으로 그림과 관련된 것들을 올린다. 또 다른 하나는 ‘대단해요TV’로 개그맨 권진영 씨랑 같이 하는 코미디 채널이다. 시골에서 상경한 두 사람 이야기를 다룬다.”

임혁필 씨가 운영하고 있는 그림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출처유튜브 채널 '임혁필' 캡처

임혁필 씨가 그린 그림.

출처유튜브 채널 '임혁필' 캡처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나.


“그림 올리는 채널은 평소 그림을 좋아해 내가 그린 그림을 올려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 또 ‘대단해요TV’는 개그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 무대가 없으니 ‘개그를 하지 말아야지’가 아닌 ‘작은 무대든, 작은 방송이든, 1인 미디어든 개그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해보자’ 싶어 시작하게 됐다.”

유튜브 '대단해요tv'를 같이 하고 있는 임혁필 씨와 개그우먼 권진영 씨.

출처본인 제공

-앞으로 샌드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개그맨으로서 활동도 계속 할 것인지.


“그렇다. 샌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로 활동을 하지만 사실은 개그맨이 기본이다. 사람들은 다른 걸 하고 있으니 ‘개그맨 이제 안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의 본질은 개그맨이다. 개그맨이기에 샌드 아티스트도 유튜버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개그맨으로서 계속 활동을 할 거고 현재 권진영 씨와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샌드 아트 쪽에서 좀 더 입지를 다지고 싶고 하고 있는 유튜브도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큰 목표는 다시 한번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글 jobsN 장유하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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