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시집에 빠져 KAIST 자퇴하고 중앙대 들어간 남성, 지금은

선배따라 예지동 시계골목 갔다가...카이스트 중퇴생의 인생을 바꾼 이것

41,15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옛날 시계를 보고 호기심 생겨
오래되어도 가치 있는 빈티지 물건에 관심
옛날 시계, 라디오, 선글라스 등 사모아 판매

최근 ‘레트로(Retro)’ 열풍이 불고 있다. 레트로는 ‘추억’이라는 뜻인 영어 'Retrospect'의 준말이다. 1990년대 음악 방송을 실시간으로 재생해주는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 온라인 콘텐츠부터 ‘진로이즈백’, ‘델몬트 레트로 선물세트’ 등 추억을 소환하는 소비재까지 인기다. 그 시대를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도 옛날 물건을 보고 낯설면서도 정겨운 감정을 느낀다.


20여년간 빈티지 제품에 빠져 ‘레트로’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종로 서촌마을, 삼청동, 이태원 우사단길 등 서울의 옛 정취가 스며든 일대를 구석구석을 누비며 가게 겸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되어도 가치 있는 빈티지의 애호가 남승민(43)씨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검은색 레이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남승민 씨.

출처jobsN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1960~1980년대 만들어진 옛날 제품을 좋아하는 남승민입니다. 필름 카메라, 시계, 라디오, 턴테이블, 헌책, 레코드 판, 선글라스 등 빈티지 제품을 사모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디스 레트로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책 ‘디스 레트로 라이프’를 출간하기도 했어요.”


남씨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카이스트에 다니다가 시인이 되고 싶어 2년 만에 자퇴했다고 한다.


“1995년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에 입학했어요. 그러던 중 책에 빠졌어요. 시인을 꿈꾸며 2년 만에 자퇴했습니다. 특히 시집을 좋아했어요. 황지우, 이성복 시인의 작품을 많이 읽었습니다. 독서에 빠져 헌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더 전문적으로 글을 배우고 싶어서 1998년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갔어요.”

남씨는 옛날 시계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출처본인 제공

-언제부터 빈티지 제품에 빠졌나요.


“대학생 때 학교 선배를 따라 서울 종로4가에 있는 예지동 시계골목에 간 적이 있어요. 옛날 시계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수십년이 흘렀는데 시계 초침이 움직인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 시계는 어디에서 만들어져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누군가의 손목에서 어떤 시간을 함께 보냈나’라는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과거 그 순간을 소유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인터넷과 책을 보며 시계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오래된 물건을 보면 궁금증이 생겼어요. 수십년간 많은 사람을 거쳐온 물건은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 겸 작업실인 '디스 레트로 라이프'.

출처본인 제공

-언제부터 어떤 제품을 사 모으고 판매하셨나요.


“필름 카메라, 시계, 옛날 라디오, 턴테이블, 헌책, 레코드판 등 1960~1980년대에 만들어진 제품을 사 모으고 팔았습니다.


옛날 시계가 가장 많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있는 시계가 많아요. 1980년대 카시오에서 나온 게임 시계(조그만 액정화면에서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계), 계산이 가능한 계산기 시계, 거리 환산이나 간단한 계산이 가능한 시계, 선박용 시계도 있습니다.


2013년 서울시 종로4가 지하상가에 처음 가게를 냈습니다. 예지동 시계골목과 가까웠거든요. 6개월 후 2014년도 이태원 우사단길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3년 정도 이태원에서 빈티지 제품을 사모으고 팔았죠. 2017년에는 종로 서촌마을로 갔습니다. 내년 초에는 삼청동으로 가게를 옮길 예정입니다. 서울 곳곳의 옛날 정취가 묻은 곳을 좋아합니다.”

남씨는 옛날 라디오, 필름 카메라 등을 사모으고 판매한다.

출처본인 제공

-주로 어떤 손님이 많이 찾나요.


“이태원 우사단길에 가게가 있을 때는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았습니다. 동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왔어요. 파키스탄, 인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주로 찾았습니다. 빈티지 제품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실제로 사용하려고 주로 사 갔습니다.


종로 서촌마을로 가게를 옮긴 이후로는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찾아옵니다. 필름 카메라를 주로 사갑니다. 필름 카메라를 보고 옛날 감성을 느끼고 신기해해요. 캠코더도 많이 찾습니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보고 오기도 합니다.”


-가장 비싼 물건은 무엇이었나요.


“독일의 전자 기업인 ‘텔레풍켄’에서 만든 1960년대 라디오였습니다. 가격은 100만원 정도였어요. 희소성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또 상태가 좋았어요. 빈티지 제품은 외관이 깨끗하고 보존 상태가 좋을수록 가격이 높습니다.”


-가장 오래된 물건은 무엇이었나요.


“1940년대에 만들어진 스위스 에터나(Eterna) 헌터 케이스 포켓 워치였습니다. 포켓워치는 양복의 포켓 등 품속에 넣고 휴대하는 작은 회중시계를 말합니다. 헌터 케이스 시계란 시계 전면이나 후면에 커버가 있는 시계를 뜻해요. 14K 금박을 입힌 케이스가 이중으로 다이얼과 무브먼트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만 해도 행복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2007년에 산 오메가 컨스틸레이션 시계가 기억에 남아요. 1970년대 초반에 나왔던 시계였습니다. 45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큰 마음을 먹고 산 시계였어요. 당시에는 큰 돈이였죠. 오메가 빈티지 시계를 수집한다고 하면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남승민 씨 인스타그램(@Thisretrolife) 캡처

-책 ‘디스 레트로 라이프’를 발간했다고요.


“가게와 작업실에 있던 물건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시계 이야기가 많습니다. 저를 거쳐 갔던 빈티지 제품의 사진과 사연을 담았습니다.”


-취미는 무엇입니까.


“필름 카메라를 사 모으고 판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 찍는 게 취미가 됐습니다. 사진이 잘 찍히는지 확인해야 하다 보니 매일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또 유튜브 채널 ‘디스 레트로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마다 사용법이 다릅니다.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많거나 구매해서 쓰시는 분을 위해 사용법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 레드벨벳 슬기.

출처레드벨벳 슬기 인스타그램(@hi_sseulgi) 캡처

-매출이 궁금합니다.


“요즘 필름카메라가 인기가 많습니다. 마니아층이 있어요. 한 달에 50개 이상 팔립니다. 재구매율도 높습니다.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빠지면 또 다른 기종이나 새로운 브랜드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어합니다.


필름 카메라는 보통 5만~10만원, 안경이나 시계는 5만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대가 높지 않아 빈티지 제품을 사 모으는 것을 취미로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꿈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 모으고 팔았던 지식과 경험으로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카메라마다 찍히는 사진의 느낌이 다릅니다. 또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