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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해외에서 극찬받은 한국인

샤크라, 신화 따라하다 뉴욕서 1달러짜리 피자 먹던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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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댄서 '이인영'
고교졸업후 전재산 600만원으로 미국행, 알바하며 춤 배워
SO YOU THINK YOU CAN DANCE TOP8 등극
태양의 서커스 공연, 브로드웨이서 강사 활동도

“너는 그냥 만능 댄서야.” 

“이건 정말 팝핀 그 자체였어.”

“너는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었어.”


2017년 미국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출연한 한 지원자가 들은 심사평이다.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무대를 팝핀 댄스(poppin’ dance·관절을 꺾고 근육을 튕기는 듯한 안무)로 가득 채워 극찬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한국인 댄서 이인영(28)씨다. 그는 4000여명의 지원자와의 경쟁을 통해 TOP10에 올랐고 최종 8위에 이름을 올렸다.


‘Dass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프로 댄서다. 팜므파탈(Femme Fatale)이라는 팀에서 춤을 추고 레드불 모델 댄서로 다양한 광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무대에 서고 춤을 가르친다. 춤이 좋아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미국으로 떠나온 이인영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로 댄서 이인영

출처본인 제공

◇샤크라, 신화 보면서 꿈 키워


어렸을 때부터 춤이 좋았다. 내성적이었지만 TV에서 가수들이 춤추는 것을 볼 때면 몸이 움직이고 마음이 춤을 추라고 외쳤다. 당시 샤크라,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의 춤을 따라 추다보니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춤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수련회 장기자랑 참가는 필수였다. 한국 아이돌은 물론 미국 댄스 프로그램 'SO YOU THINK YOU CAN DANCE'도 챙겨봤다. 그때부터 미국에 가서 댄서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중학교 때 댄스동아리, 학원에 등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춤을 췄어요.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서 전단, 카페 아르바이트 등으로 직접 돈을 벌어 학원을 다녔습니다. 이걸로도 부족해 댄스팀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댄스팀으로 뽑히면 공짜로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학교 끝나고 연습실 가서 수업 3개 듣고 새벽 연습 후 첫차 타고 집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 집에서 씻고 바로 등교했죠. 저는 주로 팝핀을 췄어요. 가장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1~2년 연습해도 몸에 익지 않았는데 미친 듯이 연습하고 나서는 팝핀을 가장 잘 할 수 있게 됐어요. 고등학생 때는 조PD, 메이다니 백업 댄서로 무대에 서기도 했어요. 어렸을 땐 미국 가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말하면 무시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러나 저는 미국에서 성공하겠다는 다짐 하나로 춤만 보고 달렸죠."

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출연한 인영씨.

출처본인 제공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대신 미국행을 택했다. 비용은 모두 직접 마련했다. "금전적으로 엄마한테 손 벌리는 걸 싫어해요. 제가 1살 때 아빠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엄마께서 홀로 언니와 저를 키우느라 바쁘셨죠.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습니다."


2012년 그렇게 모은 600만원을 들고 뉴욕으로 떠났다. 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를 배우고 춤을 췄다. 그렇게 한 달 만에 수중에 남은 돈은 50만원이었다. 한인타운 액세서리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다. 돈이 부족해서 1달러짜리 피자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영어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춤을 췄다. 이인영씨의 실력은 스트리트 댄스의 고장 미국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보스턴에서 열린 SDFX 배틀에서 2등을 했고 몇 달 뒤 뉴욕에서는 레이디스 오브 힙합 배틀에 출전해 1등을 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대회에 나가서 좋은 결과를 냈고 이름을 알렸다.


"솔직히 배틀은 심사위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결과가 달라져서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결과에 집중하기도 하지만 제가 원하는 만큼 잘 췄는지, 감동을 줬는지가 더 중요해요. 배틀에서 이겨도 제가 만족하지 못하면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죠. 반면 100% 춤에 몰두했고 관객에게 감동도 줬다면 졌어도 행복하답니다. 한국 스트릿 댄스 실력은 세계에서 인정할 정도로 급이 높아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다만 미국 댄서는 자신만의 색으로 춤을 춘다는 느낌이 있어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인영씨가 출연한 시즌 14에서 TOP10에 오른 10인(좌), SO YOU THINK YOU CAN DANCE 합숙 때는 다리에 피멍이 들면서 연습했다고 한다(우).

출처본인 제공

◇'SO YOU THINK YOU CAN DANCE' 톱8


2016년 그동안 모은 돈으로 아티스트 비자를 발급받아 뉴욕·로스엔젤레스 최고의 댄스 에이전시 Bloc과 계약을 맺었다. LA로 거처를 옮기고 1년 뒤 초등학생 때부터 꿈꿨던 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지원했다. 비디오 오디션, 프로듀서 오디션, 심사위원 방송 오디션을 통해 총 100명을 선발한다. 이인영씨가 출전한 시즌 14에서는 4000여명이 지원했다. 그 역시 모든 오디션을 통과해 100명 안에 들었다. 100명의 댄서와 일주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톱10에 들기 위한 경쟁을 한다.


"일주일 동안 힘들기도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힙합은 물론 볼룸, 컨템포러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우고 췄습니다. 1시간 만에 안무를 모두 익혀서 선보여야 하기도 했죠. 무릎에 피멍도 들고 정말 울면서 연습했어요. 일주일 합숙 끝에 최종 10인에 들었습니다. 이후 헐리우드에 있는 CBS 방송국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생방송을 했어요. 생방송을 위해 하루 13~18시간씩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한 명씩 탈락시킵니다. 저는 4주째에 탈락했고 최종 TOP 8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2살 때부터 꿈꿔온 일입니다. 시작할 때부터 '나는 잘 할거고, 사람들은 내 춤을 좋아할 거야'라는 신념을 가슴에 새겼어요. 이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긴 여정 중 'You made South Korea proud(너는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라는 심사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유캔댄스 TOP 8에 오른 것은 더 다양한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팀버랜드, 핏빗 등 브랜드 광고 촬영은 물론 뮤직비디오 출연, 해외 공연 및 워크숍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 겨울부터는 레드불과 계약을 맺어 모델 댄서로 활동 중이다.

레드불 캔에 프린트 된 인영씨의 춤추는 모습(좌), 팜므파탈 팀과 함께(우).

출처본인 제공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 주는 댄서 되고 싶어"


이인영씨는 이제 댄서 ‘Dassy’로서 태양의 서커스 무대에 오르고 브로드웨이 댄스 센터에서 춤을 가르친다. 그의 모습을 보고 홀로 이인영씨를 키운 어머니도 뿌듯해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미국진출이라는 꿈을 무시당할 때도 있었고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어렸을 때 아르바이트랑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고 미국와서도 미래가 뚜렷한 직업이 아니라 도박하는 기분이었어요. 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외로웠죠. 집이 잘사는 유학생이 아니라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처음 춤췄을 때, 무대에서 기쁨에 젖어 울었을 때, 앞으로 성공할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또 힘들었지만 성공할 거라는 확신은 가슴 속에 항상 있었습니다. 잃을 게 없으니 무작정 직진하자는 생각이었죠.”


그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댄서다. 또 단순히 춤추는 것을 넘어 안무가나 디렉터로도 발전하고 언젠가 춤이나 예술 관련 비즈니스도 하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댄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요즘 댄서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경쟁도 심해졌어요.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 길이 정말 힘들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을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는 남들보다 2~3배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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