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만두 같다"는 말 많이 들었던 아나운서, 지금은..

조회수 2020. 9. 24. 13:2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연예인 '카메라 마사지' 있다? 없다?
KBS 김지원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연예인 ‘카메라 마사지’ 있다? 없다?

[KBS김지원아나운서] 연예인 ‘카메라 마사지’ 있다? 없다?

카메라마사지가 과연 존재하느냐, 그렇다면 그건 대체 뭐길래 연예인, 방송인들이 카메라 앞에만 서면 예뻐지고 날씬해지고 혼자 다 하느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죠. 제가 아역부터 지금 아나운서까지 반평생을 방송에 발을 걸치고 살면서 지켜봐온 결과부터 말씀을 드리면, 카메라마사지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왜 진짜 처음 나왔을 때는 알 수 없는 촌스러움이나 부어보임이 있다가도 좀 방송 나오다보면 싹 살빠지고 예뻐지잖아요. 누가 방송국에서 마사지를 해주는게 아니에요. 그걸 모니터한 본인이 각자 모두 스스로 하는겁니다.


저는 그 카메라 ‘마사지’라는 단어선택이 예쁘게 바뀌는 그 미묘한 수준을 찰떡같이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해요. 딱 경락정도? 좀 많이 강한 마사지 수준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거거든요. 사실 꾸준히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뭔가 엄청난 수술은 티가 너무 나서 쉽게 감행할 수가 없어요. 칼을 대는 것 외의 피나는 운동과 다이어트, 경락 마사지, 피부과 레이저, 주사, 성형 시술 이런 것들을 총 동원해서 본인이 화면에 나왔을 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워나가는 겁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지못해 과감한 큰 수술 혹은 촬영 전날 주사 맞기 등으로 티가 확 나게 되는 연예인, 방송인들도 종종 있죠.


실제로 저희도 입사초반에 다들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를 하거든요.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봤을 때 ‘뭐 저정도면 날씬하고 예쁘다’라고 생각하는 수준이면 화면에서는 좀 통통하게 나와요. 저도 제일 많이 들었던게 찐빵같다, 만두같다 이런 얘기였거든요. 일부 인정합니다. 그러면 또 다이어트를 할 수 밖에 없는거에요. 봤을 때 ‘좀 말랐다’ 수준이 되어야 그냥 화면에서는 날씬한 정도로 나와요. 그래서 왜 연예인들 실제로 보면 막 소멸직전인 분들 많잖아요. 체질일 수도 있지만 그냥 그 정도를 유지하다보니까 계속 그런거에요. 어쩔수 없이 매체에 노출되는 동안은 꾸준히 그런 관리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어떤 연예인들은 처음엔 예뻤는데 나중엔 너무 성형미인이 되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본인은 아마 굉장히 천천히 조금씩 관리한다고 했는데 그게 쌓이고 쌓여서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을거에요. 뭔가 아무것도 안하는 건 마치 관리를 안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니까. 쉽지 않지만, 그 어떤 적정선에서 딱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멈추는게 중요하죠.


성형, 시술. 방송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이 고민하고 물어오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합격하기 전까지 모든 걸 내가 완벽하게 만들어가겠다! 라는 생각으로 과감한 수술을 감행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같은 경험을 먼저 해 본 언니로서 조언을 하자면, 그런 것들은 방송을 하는 내내 끝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원래의 내 얼굴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들 - 예를 들면 똑같은 쌍수를 하더라도 절개법이 아니라 일단 매몰법으로 한다든지, 수술이 너무 두려울 때는 일단 필러로 느낌을 본다든지 하는 되돌릴수 있는 방법으로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정말 성형느낌, 이물감이 느껴지는 얼굴을 별로 선호하지 않잖아요. 우리가 봐도 손 댄 얼굴은 티가 나는데 나이가 있는 면접관들 눈에는 그게 얼마나 잘보이겠어요. 오히려 조금 부족해도 자기의 특징이 있는 매력있는 얼굴이 사랑받는 시대이기때문에 그걸 다 없애서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을 2번 이상 하는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어요. 사람 인생이 길어요. 가치관이 진짜 계속 바뀌더라구요. 지금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들이 10년 뒤, 20년 뒤에는 너무나 후회될 수도 있거든요? 특히나 그게 내 얼굴이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현명한 아름다움을 위한 여러분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글·영상 KBS 김지원 아나운서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