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괌·LA로 휴가 보내주던 회사의 돌변에 처음엔 의심했죠

“일 잘했다고 가는 해외 워크숍, 태국에서 집짓기 봉사하고 왔어요”

3,01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개발스튜디오 140여명
해외 워크숍으로 태국 푸껫 가 건축 봉사활동
현지 취약계층 10가구에 새 집 지어줘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년에만 5356억원 매출을 올렸다. 시장 조사 업체 슈퍼데이터는 2019년 8월 기준 세계 5대 PC게임으로 크로스파이어를 꼽았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전체 매출(7732억원, 2018년 기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게임을 개발한 주체는 CF 라이브 개발 스튜디오다. 스마일게이트는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견인한 이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매년 해외로 워크숍을 보내줬다. 라이브 스튜디오 임직원 140여명은 스마일게이트의 인기를 업고서 2016년 괌, 2017년에는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 2018년에는 시애틀과 캐나다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푸껫에서 집짓기 봉사를 하고 있는 직원들.

출처스마일게이트 제공

그런데 올해는 워크숍을 가는 지역이나 방향이 달라졌다. 선진국 대신에 태국의 저소득층을 찾았다. 이들은 8월31일부터 9월6일까지 태국 푸껫서 집짓기 봉사를 하고 왔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숍 장소를 고민하다 단순히 쉬는 게 아니라 땀을 흘리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번 가보자고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집짓기는 처음, 달라진 워크숍 걱정했던 직원도


봉사 워크숍을 떠나기 전,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대보다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낯선 지역으로, 매년 해오던 온전한 휴식도 아닌 봉사활동 일정이 낀 워크숍은 구성원 모두 처음이기도 하고, 불편했다. 한 직원은 “처음에는 봉사하는 시늉만 하면서 사진 몇 장 찍고 놀다 올 줄 알았다”며 “건축 봉사라니, 한 번도 안 해본 일인데 가능할까”하는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회사에서 미리 비영리 국제단체 한국해비타트와 협력해 보금자리 10채를 짓는 것을 목표로 잡아놨던 것이다. 현지 한부모·조손 가정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혜 가정 10세대를 선발했다. 선정된 수혜 가정 식구도 임직원과 함께 집짓기에 참여했다.


임직원 140여명은 건축 전문가의 지도 아래 3일 동안 주택 기초공사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래와 자갈을 나른 뒤 시멘트와 물을 섞어 콘크리트를 만들었다. 콘크리트로 바닥을 다지는 작업부터 벽돌 쌓기, 페인트칠, 정화조 설치까지 했다. 매일 50분간 땀흘리고 찾아온 10분의 휴식은 정말 꿀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이들이 봉사를 떠난 9월 초 푸껫은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졌다.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건축 현장은 찜질방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더위보다 고된 노동이 더 힘에 부쳤다고 말한다. 김진영 개발실 라이브팀 라이브1파트장은 “덥고 습하긴 했는데, 일이 힘드니까 더운 줄을 몰랐다”고 했다. 윤태식 서버팀 서비스지원파트 부책임도 “살면서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려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시멘트 섞는 작업이 힘들더라고요. 첫날에는 몸이 쑤셔 잠을 못 잤습니다. 가지고 간 파스가 금방 동이 났어요.”


일이 힘들다고 대강대강 한 건 아니다. 글로벌전략팀 소속 황은미 파트장은 힘들어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우리 집 아기와 비슷한 또래가 있었는데, 만일 집을 잘못 지어 무너지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직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에어컨도 없는 현장에서 묵묵히 건축 자재를 날랐다.


◇데면데면했던 동료와도 격려하며 친해져


어렵고 힘들기만 했던 작업은 손에 익으면서 점차 속도가 붙었다. 또 3일 동안 동고동락하며 직원들 사이도 조금씩 가까워졌다. 김진영 파트장은 워크숍 덕분에 동료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얼굴은 알았지만 처음 얘기를 나눠보는 동료도 여럿 있어서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손발을 맞추면서 아주 친해졌죠. 회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장원석 기획1팀장도 "평소에는 서로 격려하고 칭찬할 일이 별로 없는데, 팀 단위로 움직이면서 서로 격려하며 힘을 냈다”고 했다.

수혜 가정 아이들이 틈틈이 와 직원들을 응원해줬다고 한다.

출처스마일게이트 제공

내성적인 직원들이 워크숍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상사도 있다. 박민욱 콘텐츠개발팀 PVP2파트장은 “고된 일을 함께해야 하는 집짓기 봉사를 다들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내성적인 직원들이 오히려 워크숍에 다녀와 ‘모르고 지냈던 직원과 친해졌다’며 웃더라고요.”


봉사활동이 끝난 다음 날에는 보금자리를 수혜 가정에 전달하는 헌정식이 열렸다. 처음에는 봉사 워크숍에 회의적이었던 직원들도 손뼉을 치며 수혜 가정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회사 한 고위 임원은 “몸이 약한 개발자들도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임직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발벗고 나서 줘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수혜 가정을 위해 집을 지어줬다는 보람도 있지만, 건축 봉사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다. 그래픽실 컨셉아트팀 이성수 팀장은 “봉사하는 동안 틈틈이 우리를 응원해줬던 현지 아이들을 보면서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으로는 조금 여유를 갖고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앞으로 봉사 워크숍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가 추구하는 선의 가치 실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