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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으로 여겨지던 풍선으로 1달에 보통 6천 찍죠

조회수 2020. 9. 24. 15: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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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파티요? 꽃 대신 풍선이죠"
커스텀 풍선 브랜드 벌룬프로젝트
고객이 원하는 대로 주문·제작
창업 3년만에 월평균 매출 6000만원 기록

요즘 ‘인싸’(인사이더·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의 파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품이 있다. 바로 풍선이다. 브라이덜 샤워, 베이비 샤워, 생일파티, 결혼식 심지어 회갑연에도 풍선이 등장했다. 아이들이나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여겨지던 풍선이 파티를 꾸미는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벌룬프로젝트 제공

벌룬프로젝트는 풍선만 전문적으로 파는 업체다. 김준영(31)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김태훈(32) CFO(최고재무관리자)는 해외에서 커스터마이징(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 풍선이 있다는 걸 접하고,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호주,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에서 풍선 커스텀 기술 등을 배우고, 2017년 2월 벌룬프로젝트를 창업했다.

출처: jobsN
벌룬프로젝트 김준영 대표.

◇호텔리어 꿈꾸던 청년, 풍선 가게를 열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호텔리어가 꿈이었고, 호텔에서 일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 스위스로 유학을 갔어요. 그곳에서 대학도 진학해 호텔경영학을 전공했고요. 하지만 호텔 사업에 대해 배워보니 호텔 안에 다양한 이벤트, 파티 문화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하필 풍선을 팔기로 했나.


“해외에서는 커스텀 풍선이 흔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풍선’하면 이벤트 업체에서 천장에 달아주는 느낌이 강했죠. 파티용품을 팔면서 풍선을 파는 곳은 많았지만, 풍선을 메인으로 한 업체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자고 생각했죠. 한국 실정에 맞게 소규모 파티 등에 더 적합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풍선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나만의 풍선,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든 풍선이에요. 디자인, 색상, 풍선에 들어갈 문구 등을 직접 골라 제작하는 풍선입니다. 풍선도 나라별로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른데요. 동남아는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스타일이지만 색감이 강해요. 조금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죠. 반면 서양은 큼직큼직한 스타일인 반면에 색이 세련되고, 예뻐요. 둘의 장점을 조합해 세밀한 디자인에 세련된 색감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출처: jobsN
풍선에 문구를 붙이는 과정과 완성된 풍선.

-색 조합은 정해져 있는 건가.


“색 조합을 정할 수도 있고, 기성품처럼 정해진 색 조합을 고를 수도 있어요. 초기에는 색상까지 전부 다 커스터마이징으로 제작했어요. 고객이 풍선 색까지 직접 다 골라야 했죠. 하지만 색을 조합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또 파티나 기념일을 더욱 더 완벽하게 꾸미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컬러 테마를 만들었습니다. 테마에 맞게끔 색을 맞춰놨어요.”

출처: 벌룬프로젝트 인스타그램 캡처
컬러 테마.

◇SNS 후기 사진 보고 찾는 사람 많아져


-한국은 서양보다 파티문화가 흔하지는 않은데 주로 어떤 사람들이 주문하나.


“주로 브라이덜 샤워, 돌잔치, 백일, 환갑 등 기념일을 특별하게 장식하기 위해 주문하는 분들이 많아요. 또는 주변 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구매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런칭 행사나 매장 오픈 행사, 호텔 룸 패키지 등에도 저희 풍선이 활용되고 있어요. 저희가 초반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야에 풍선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고객들이 풍선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고 있는 셈이죠. 저희도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고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구나’ 할 정도에요.


결혼식 때 아이들이 화동으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한 번은 화동들이 꽃을 뿌리는 대신 풍선을 달고 입장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저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풍선을 활용하는 분들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재미있어요.”

출처: 벌룬 프로젝트 제공
제품 후기 사진들.

-풍선을 ‘산다’는 것 자체가 생소해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했습니다. 어떤 풍선인지도 모르고, 처음 보는 풍선인데 금액대도 높은 편이라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한 번 써본 분들이 많이 만족해하셨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후기 사진을 올려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많이 됐습니다. 실제 고객들의 후기 사진을 보고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풍선하고 가장 많이 비교하는 게 꽃인데, 꽃은 8만~10만원이면 한 바구니 정도잖아요. 그런데 풍선 10만원은 꽃하고는 부피감 자체가 달라요.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색상이나 메시지도 고를 수 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가성비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아졌고, 어느 정도는 꽃의 대체재로 자리매김했어요. 꽃 대신 찾는 분들이 많아졌고, ‘꽃보다 풍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업 현황은.


“이제 창업한 지 3년차가 됐는데요. 한 달에 평균적으로 주문이 400~500건 정도 들어오고 있어요. 매출은 월평균 6000만~6500만원입니다.”


◇풍선과 함께 행복, 기쁨 전달될 때 뿌듯해


-가장 기억에 남는 풍선은.


“2019년 어린이날에 맞춰 애니메이션 영화 ‘업’에 나오는 열기구 모양 풍선 제작을 의뢰받았어요.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고, 저희에게도 도전이었죠. 고생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풍선을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풍선을 떠올리면 동심, 행복, 기쁨 등이 연상되는데, 풍선과 함께 그 감성이 온전히 전달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고, 뿌듯함을 느껴요.”

출처: 벌룬프로젝트 인스타그램 캡처
벌룬프로젝트가 제작한 열기구 모양 풍선.

-앞으로의 목표는.


“전국에서 벌룬프로젝트 풍선을 만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풍선 특성상 택배를 보낼 수가 없었어요. 직접 고객이 매장으로 찾으러 오거나, 콜 밴 등을 이용해 배송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까 지방에 있는 분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졌어요. 경남, 부산 등에서 비싼 콜 비 부담해서라도 풍선을 주문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로 확대하고자 했고, 진행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홈파티하면 벌룬프로젝트를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홈파티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풍선을 시작으로 홈파티에 사용할 수 있는 소품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글 jobsN 박아름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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