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촬영후 힘들어하는 신부보며 '그래 이거다' 생각했죠

조회수 2020. 9. 24. 15: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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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사진 찍다 사업 아이템 얻었죠" 유튜브와 함께 떠오른 이 사업

유튜브가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영상 제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광고주)들은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용 홍보영상 제작을 광고회사에 의뢰한다. 유명 유튜버들은 영상 편집자를 직접 고용해가며 질 좋은 영상을 많이 생산하려한다.


하지만 영상 제작을 의뢰한 고객과 영상 제작자들은 여전히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이 영상의 수정 사항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화면을 캡처하고 재생시간을 기록해야한다.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정할 지 적은 다음 이미지 파일과 함께 이메일을 통해 보내야한다. 수정이 이뤄져도 고객이 원하는 바와 달라 재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1초짜리 영상에도 30개 프레임(이미지)이 있기 때문에 고객이 수정을 원하는 정확한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고객과 제작자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수정 사항을 놓고 수차례 이메일이 오간다.

출처: 이미지블 제공
이미지블 임현균 대표(왼쪽)와 최민석 대표(오른쪽)

임현균(34) 대표와 최민석(38) 대표가 2017년 공동 창업한 이미지블(Imgibble)은 영상제작 협업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2019년 1월 이미지·영상 기반 협업 플랫폼 ‘이미지블’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미지블은 고객과 영상 제작자가 함께 이용하는, 일종의 ‘영상 제작 툴(tool·도구)’이다. 영상 제작자가 온라인으로 이미지블에 접속, 동영상 파일을 업로드하면 채널이 만들어진다. 고객은 해당 채널에 들어가 제작자가 만든 영상을 검토하며, 바로 수정 사항을 영상 위에 표시할 수 있다. 화면을 캡처해 일일이 수정사항을 제작자에게 보낼 필요가 없다. 제작자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정확히 수정하면 된다. 임 대표는 “이미지블은 영상 제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 말했다. 임 대표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이미지블은 무슨 회사인가.
“영상이나 이미지 작업을 할 때 고객과 제작자들이 쓰는 메신저를 개발한 회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우리가 개발한 협업 플랫폼 ‘이미지블’은 영상과 이미지 제작에 필요한 소통을 도와주는 도구다. 고객과 제작자는 이미지블 안에서 소통을 하며 작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아 직원은 공동 대표 포함 5명이며, 이중 플랫폼 제작자는 2명이다.”


-회사 이름에는 무슨의미가 담겼나.
“‘상상하다’는 뜻을 지닌 영단어 ‘imagine’와 ‘형상’,’심상’을 뜻하는 ‘image’에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접미사 ‘able’을 붙인 이름이다. ‘이미지를 통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뜻을 지닌 셈이다. 이름은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지었다.”

출처: 이미지블 제공
영상 제작 협업 플랫폼 '이미지블'

-‘영상 제작 협업 플랫폼’이라는 사업 아이템은 어떻게 떠올렸나.
“사업 아이디어는 내가 냈다. 이미지블을 창업하기 전 광고 관련 기술 회사에서 5년간 일하며 영상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얻은 것은 결혼 과정을 통해서다. 웨딩 촬영을 했는데 사진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예비신부가 스튜디오와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불편해 하는 모습을 봤다. ‘웨딩 사진은 촬영보다 수정이 더 힘들다’고 하더라. 이를 지켜보면서 협업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미지블과 유사한 다른 플랫폼은 없나?
“국내에는 없고. 미국 회사로는 ‘프레임’이란 곳이 있다. 2013년 창업한 곳으로 투자금 400억원 정도를 유치할 정도로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가 만든 플랫폼은 한글화 되어 있지 않고, 영상에만 기능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블과는 차이가 있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올해는 베타테스트 과정이다. 공식 런칭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할 생각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나 영상 용량에 따라서 가격 차별을 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영상 제작 건수가 적은 개인은 한달에 7000~8000원 수준, 영상 제작이 빈번한 기업은 10만원 이상까지도 생각중이다. 구독료를 고객과 제작자 중 누가 낼 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유명 유튜버들은 편집자를 고용하기 때문에 영상 제작에선 고객 입장이지만 아마 구독료를 직접 낼 것이고, 반대로 큰 광고 기업일 경우 영상 제작자 입장이지만 여러 광고주를 상대해야하지 때문에 이 역시 구독료를 직접내지 않을까.”

출처: 이미지블 제공
이미지블 구성원들

-현재 베타테스트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얼마나 되나.
“지금 베타테스트를 이용하고 있는 팀(제작자+고객)은 총 150여개 정도 된다. 가입자는 총 800여개 팀이다. 이용자 중에는 유명 유튜버 ‘양띵’이 운영하는 영상 편집 교육기관 ‘크레이티브 스테이츠’가 있고, 게임 분야 크리에이터도 상당 수 있다. 보통 유튜브 영상은 영상 편집자가 고객과 떨어져 재택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미지블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예전에 비해 작업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정식 서비스가 런칭하는 내년 매출 목표액은.
“가입 회원 수는 10만명, 이 중 유료 구독자는 2만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말에는 매달 들어오는 구독료가 50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매출액은 2억원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지블 운영 중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국내에 없는 서비스를 처음 개발하다보니 ‘어떻게 만들까’, ‘어떤 기능을 넣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직관적으로 쉽게 가야할지, 복잡하지만 고차원적인 기능도 넣어야할지 팀원들과 토론해 결정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보며 수정을 거듭했다. 또 협업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간혹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미지블 제공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사람들이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을 많이 봤다. 하지만 창업은 생각보다 어렵고,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함께 오래갈 수 있는 팀원들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보다 쉽고 간편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우리나라에 협업 문화를 정착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미지블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기반은 닦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카카오톡처럼 커머스를 연계한다든지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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