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렇게 공부했어요' 비법 전수하던 공신들, 지금은..

조회수 2020. 9. 24.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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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 뒤집혔던 공부법 베스트셀러 작가 '공신'들 근황
‘가난하다고 꿈조차···’ 김현근 작가는 의전원
페이스북 근무하는 ‘공부9단 오기10단’ 박원희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금나나 작가는 교수로

2000년대만 해도 한국 사회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어느 정도 공감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년들이 있었다. 이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결실을 이룬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청소년 자녀를 둔 집집마다 책장에는 공부로 역전승을 날린 ‘공부의 신(공신)’들의 공부 비책이 꽂혀있었다. 그때 이름 날렸던 공신들은 지금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 없다’는 1987년생 김현근 작가의 이야기다. 증권회사 부지점장을 지내던 아버지는 IMF 때 실직했다. 빚 2억원을 진 신용불량자였다. 아버지는 림프절염을 앓아 오른팔 힘을 쓰지 못해 막노동판에도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책은 ‘아버지는 신용불량자였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머니는 마트 점원·학습지 교사·급식소 등의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김 군은 집안 몰래 새벽에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었다. 가난한 형편에도 공부에 몰두했다. 하루 2시간 자던 때도 있었다.

출처: 교보문고, 유튜브 캡처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를 펴낸 김현근 작가의 책(좌·중간)과 강연하는 모습(우).

김현근 작가는 한국과학영재학교 1기로 입학했다. 졸업생 137명 중 수석을 차지했다. 이후 프린스턴 대학에 특차로 합격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세계적인 인재들과 두뇌를 겨루고 싶었다. 목표는 기초의학 연구자였다. 4년간 2억원을 지원받는 삼성 해외 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프린스턴 대학을 최우등(숨마쿠라우데·SUMMA CUM LAUDE)으로 졸업했다. 2014년 서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공부 9단 오기 10단’을 쓴 박원희(33) 작가 역시 약 15년 전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박원희 작가의 아버지는 안과 의사, 어머니는 시인이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은 아니었지만 중학생 때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친구들의 따돌림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등 특유의 ‘오기’를 발휘했다. 대전 전민중학교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민족사관고에 진학해 2년만에 조기졸업했다. 미국 명문대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10개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UC 버클리대학교에서는 4년 전액 장학금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김현근 작가처럼 삼성 이건희 해외 유학 장학생 2기로 선발됐다.

출처: SBS 캡처(우)
책 '공부 9단 오기 10단'으로 화제가 된 박원희 작가의 방송출연 모습.

민사고 졸업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해 불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학 후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방학 땐 한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예금보험공사 인턴 생활을 했다. 학기를 이수하면서 수학 조교(Calculus Course Assistant)와 케네디 스쿨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에는 일본 와세다대에 1년간 일본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2009년 6월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매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상’을 수상하면서 졸업했다. 최우수 논문상과 함께 경제학부 300명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 8명에게만 수여하는 ‘최고 영예상(Highest Honor)’을 받았다. 경제학과 통계학 학부·석사과정을 함께 수학하고 졸업했다.


2011년 8월 스탠퍼드 대학원 경제 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대학원이 전 세계 인재를 8명 선발해 5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과정이었다. 생활비 지원 외에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세계적 석학을 길러내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1억원 정도였다. 2015년 페이스북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 인턴으로 입사했다. 2016년 스탠퍼드 대학원의 경제통계와 정책 박사(Economic Analysis and Policy·Ph.D)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8월부터 페이스북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Research Scientist)로 근무 중이다. 2017년 이탈리아계 미국인과 결혼식을 올린 근황이 박원희 씨의 어머니 이가희 씨를 통해 전해졌다.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을 쓴 저자 박철범은 현재 대한민국 변호사다. 그는 책에서 머리가 좋지 않아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의지만 있으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머리가 좋아야 하지 않느냐고요? 아무 상관없습니다. 저는 문제집 한 페이지를 보는 데 3시간이 걸릴 만큼 머리가 좋지 않았어요. 가정 형편? 집안 사정? 아무 상관없습니다. 저는 1급 장애인이셨던 아버님, 빚에 시달리는 어머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박철범 작가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 손에 맡겨져 기초생활수급자로 자랐다. 공부에 대한 흥미도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수학 25점을 받았다. 반에서 꼴찌였다. 충격에 휩싸인 그는 그때부터 공부에 전념했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내신에서 수학 100점 성적표를 받았다. 모의고사는 반 1등·전교 2등이었다.

출처: 박철범 변호사 공식홈페이지(좌)·유튜브 채널 박철범 공부법 캡처(우)
어려운 가정형편을 견뎌내고 법조인의 꿈을 이룬 박철범 변호사.

그는 1999년 서울대 해양공학과에 진학했다. 학교에서 열린 조영래 변호사의 강연을 듣고 법조인의 꿈을 꿨다. 수능을 다시 쳐 2002년 고려대 법학과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014년까지 인터넷에서 공부법을 강의하는 온라인 교육 전문 회사 ‘데이스터디’를 경영했다. 이후 변호사 시험을 치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법률사무소 율터에서 박철범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너나 나나 할 수 있다’는 미스코리아이자 교수 금나나 작가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주는 책 제목이다. 그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체육과 가정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금나나 작가는 2002년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중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미스코리아 진(眞)을 수상했다. 2004년 미국 MIT와 하버드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해 1학년 시절 올 A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후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영양학 석사,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질병 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출처: 조선DB(좌)·MBN 캡처(우)
의대 재학 중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진(眞)을 수상한 금나나 작가. 12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교수로 일하고 있다.

2017년 12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은해 9월부터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전임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교수 임용 당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근황을 알렸다. 그는 방송에서 "미스코리아 당선 이후 방송 활동을 하는데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절대 공부 안 시킬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공부할 때 가장 마음이 편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18년 9월 건강 정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만의 생활 수칙을 밝히기도 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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