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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갔다가 충격받은 뒤…잠실에서 판 벌린 사업은?

“따릉이 비켜라, 지쿠터 나가신다” 세계 1위 MBA 나온 개발자가 벌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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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도 출신 개발자
MBA 따고 공유 모빌리티 회사 차려
윤종수(37) 지바이크 대표

2017년 중국 선전(深圳) 도심 풍경을 보고 충격받았어요. 너도 나도 공유자전거를 타고 다녔거든요.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심한 우리나라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저부터 필요해 시작한 서비스죠.

윤종수(37) 대표.

출처지바이크 제공

지바이크는 2017년 8월 문을 연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다. 2018년 1월 서울 잠실에서 공유자전거 ‘지바이크’ 운영을 시작했다. 1년 뒤에는 전동 킥보드 ‘지쿠터’도 선보였다. 지금은 서울·인천·대구 등에서 지쿠터 1000대, 지바이크 200대를 운영한다. 지난 9개월 동안 고객이 지쿠터로 이동한 거리는 지구에서 달을 왕복한 거리(76만km)에 달한다.


윤종수(37) 지바이크 대표는 컴퓨터공학도였다. 게임·금융 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다. 미국에서 직장에 다니며 시카고대 부스(Booth) 경영대학원도 졸업했다. 부스는 2018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세계 100대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1위를 한 곳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를 차렸다. 출시 9개월 만에 전동 킥보드가 서울 일대를 누비게 만든 비결이 궁금했다.


-지바이크는 어떤 회사인가.


“고객이 2~4km가량의 거리를 편하게 이동하게 돕는 회사입니다. 2018년 1월 서울 잠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잠실은 아파트와 회사가 많아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가 많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평지가 대부분이고 자전거도로를 잘 정비해놔 자전거 이용자가 많거든요. 소비자의 호응 덕분에 지금은 마포구와 인천 송도, 대구에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에는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지역별 이용 비중은 서울이 30~40% 정도입니다.”

지바이크의 전동 킥보드 '지쿠터'.

출처지바이크 제공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아주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대체복무제도를 통해 게임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3년간 서버를 개발했어요. 산업기능요원은 병역 의무가 있는 남자 일부를 뽑아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서 복무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소집해제 뒤 대학 간 교류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3·4학년을 보냈습니다. 2008년 졸업할 때 시카고의 한 금융회사에서 취직 제안을 받았어요.


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대학생이던 2003년 맛집 리뷰를 달고 평가하는 웹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데 흥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는 창업보다 취직을 선택했습니다.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워낙 어려운 시기였거든요.


7년 동안 두 금융회사에서 선물·옵션거래 시스템과 플랫폼을 만들고 알고리즘도 개발했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을 졸업했어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였나.


“일상생활을 편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지인이 중국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유행이라고 알려줬어요. 2017년 봄이었는데, 바로 중국 선전으로 날아갔죠. 지인의 말처럼 많은 사람이 공유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더군요.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학교나 회사까지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중교통 이용률도 올라가죠. 그런데 출퇴근 시간에 차가 막혀 말썽인 우리나라에 이런 서비스가 없었어요. 당장 나부터 필요한 서비스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왼)지바이크, (오)지쿠터.

출처지바이크 제공

-전동 킥보드가 자전거보다 5배 많은데.


“2018년 한 해 동안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했어요. 봄·가을 이용률은 높은데 여름과 겨울에는 고객이 잘 안 찾더라고요. 여름은 자전거를 타기에 너무 덥고, 겨울은 추워서 안 타게 되더군요. 그래서 계절과 상관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찾았습니다. 전동 킥보드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2018년 8월 선행 연구를 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아 2019년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보다 전동 킥보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지쿠터 수를 더 늘렸어요.”


-평균 이동 거리와 시간은.


“고객 한 명당 평균 15~20분 이용합니다. 이동 거리는 2~4km 정도예요.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 타는 사람이 많아요. 지바이크·지쿠터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예요. 전동 킥보드는 매일 충전해야 하거든요. 운영 시간이 끝나면 모든 지쿠터를 수거해 충전하고 다음 날 아침 고객이 많은 역 주변에 다시 배치합니다. 자전거는 따로 수거하지 않아요. 주차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곳에 해달라 권하고 있습니다. 킥보드는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늘면서 출혈 경쟁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 회사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비스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회사가 나와 경쟁하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예요. 최근에는 독일 업체 윈드모빌리티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빔모빌리티도 한국에 진출했습니다. 또 글로벌 공유 모빌리티 기업 라임(Lime)도 2019년 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라임은 30개국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중인 유니콘 기업이에요. 그렇다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 회사의 서비스 운영 방식을 배울 기회로 보고 있어요.”

지바이크 제공

-지바이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안전’을 꼽고 싶습니다. 도로교통법에서 정한 전동 킥보드 최고 속도는 시속 25km입니다. 다른 공유 모빌리티 업체는 이 규정을 그대로 따라요. 반면 지쿠터 최고 속도는 시속 15km입니다. 일부 고객은 속도가 느려 답답하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속도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속도 제한 덕분에 사고 발생률이 낮아요. 사고가 나도 덜 다치고요. 지난 7월에는 한화손해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에서 가장 보장 범위가 넓은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보험료를 다른 업체보다 많이 내요. 그래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투자합니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일부 이용자 때문에 사고도 자주 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공유 모빌리티 이용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법이나 가이드라인이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요. 자동차가 처음 생겼을 때는 도로나 신호등조차 없었습니다. 공유 모빌리티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차원에서도 여러 실험을 했습니다. 전동 킥보드를 탈 때는 헬멧을 써야 해요. 그런데 헬멧을 쓰고 타는 사람은 적어요. 2018년 선행 연구를 할 때 지쿠터에 헬멧을 걸어놨는데 아무도 안 쓰더라고요. 시카고에서 유학 생활할 때 보면 시민들이 집에서 헬멧을 가져와 공유자전거를 타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공유 모빌리티 시장이 커지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헬멧을 쓰는 사람도 늘어날 겁니다.”

지바이크 제공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과제는 뭐라고 보나.


“서비스 이용자의 인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벌금을 물지 않아도 정해진 구역에 주차해야 해요. 전동 킥보드를 수거할 때 보면 정말 아무 데나 주차를 하는 사람도 있어요. 쉽게 말해 인도 한 가운데에 킥보드를 놓고 가는 거죠.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은.


“공유 모빌리티 시장은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가 대세였습니다. 지금은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더 많습니다. 당장 다음 달에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2020년에는 드론이나 자동차로 유행이 바뀔 수도 있어요.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해 이동이 편리한 세상을 만들려 합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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