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으로 군 입대 후 생긴 빚 2억 다 갚고 대박친 청년

조회수 2020. 9. 24. 1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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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팔던 고등학생이 대학, 본부장 자리 마다하고 택한 사업
아이엔지스토리 강남구 대표
프리미엄 독서실 '작심' 운영
지속 가능한 회사 만들 것

20여만원의 한 달 이용료만 내면 카페형 공간부터 1인실까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독서실이 있다. 간식도 제한 없이 먹을 수 있고100만원 이상의 인터넷 강의도 무료다. 이 파격적인 독서실의 정체는 ‘작심 독서실’이다. 스타트업 ‘아이엔지스토리(INGSTORY)’가 만든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이라는 이름으로 독서실뿐 아니라 스터디 카페, 고시원, 공유 오피스도 운영 중이다. 강남구(29) 대표와 4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6년에 시작해 전국에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아 15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그러나 ‘작심 독서실’이 처음부터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강 대표를 만나 빚을 2억원이나 지고 가진 돈 240만원을 탈탈 털어 시작한 ‘작심’이 프리미엄 독서실이라는 ‘블루오션’을 찾아낸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아이엔지스토리 제공
아이엔지스토리 강남구 대표

◇청바지 팔던 청년, 대학 대신 사업 선택


강 대표가 처음 사업에 발을 들인 건 고등학생 때였다. 재미를 느껴 대학 진학 대신 사업을 택했다.


-고등학생 때 무슨 사업을 했나요.


"작은 장사였습니다. 구제 청바지를 사고 싶었어요. 당시 안양 시내에서 하나에 7만원 씩 했어요. 서울에 놀러 갔는데 동대문에서 구제 청바지를 2만원에 팔더군요. 직접 사다가 싸이월드에서 지인들에게 팔았습니다. 용돈도 벌고 재밌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죠. 부모님께도 선 취업 후 진학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졸업 후 어떤 사업을 했는지…


"다양한 사업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A4용지 뒷면에 광고를 실어 무료로 나눠주는 사업을 했어요. 광고 단가가 맞지 않아 실패했죠. 당시 광고주가 티몬이어서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즈음 소셜커머스 사업을 구상했어요. 신 대표를 찾아가 이 사업을 할 거라고 하니 그러지 말고 같이 일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렇게 티몬에 인턴으로 입사했습니다."


-티몬에선 어떤 일을 했나요.


"지역 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지역확장팀장을 맡았어요. 부산, 울산, 포항, 광주 등 전국을 돌면서 지역에 사업을 확장했죠. 그러다 그루폰 코리아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루폰 코리아로 이직했습니다. B2B부서 본부장을 맡았어요. 당시 제 나이 22살이었습니다."

출처: 아이엔지스토리 제공
작심 독서실 외관(좌),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크릿룸(우)

◇회사 나와 아이엔지스토리 창업


-다시 회사를 나왔는데…


"이십대 초반 어린 나이에 회사생활이 힘들었어요. 그때 나이 많은 누군가 조언을 하면 머리로는 알겠는데 와닿지 않았습니다. 반면 또래가 조언해주고 격려해주면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멋있고 더 얘기하고 싶었죠. 저 같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았어요. 티몬과 그루폰 코리아를 거친 제 이야기와 꿈을 갖고 실천하는 청춘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습니다."


-여기서 아이엔지스토리가 시작된건가요?


"책을 낸 후 초청을 받아 강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런 방식으로 젊은 친구들이 직업을 소개해주고, 진로 관련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 싶었죠. 2013년 진로 상담 서비스 회사 아이엔지스토리를 차렸습니다. 잘 성장했지만 계속 제자리였어요. 직원들이 나가서 같은 서비스로 회사를 차리기도 했죠. 군대에 가면서 회사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빚은 계속 쌓여서 2억원 정도 생겼고 남은 직원은 친누나와 공동창업자 둘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했나요?


"군대서 개인 시간에는 무조건 사업을 구상했어요. 주말마다 공동창업자가 면회와서 함께 계획을 세웠죠. 전역을 3개월 앞둔 2016년 6월 공동창업자가 아이엔지스토리의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작심을 오픈했습니다. 월 이용료(15만~28만원)를 내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독서실이었죠."

출처: 아이엔지스토리 제공
작심 스터디 카페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작심 시작


-왜 프리미엄 독서실이었나요.


"완전히 다른 사업을 준비하기에는 아까웠습니다. 진로를 고민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게 독서실이었습니다. 시장 조사를 하니 다 모던하게 해놓았더군요. 인테리어만 깨끗했습니다. 스토리가 필요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900년 된 보들리안 도서관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있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A4용지 10장에 3D로 인테리어를 인쇄해서 사장님을 설득하러 다녔습니다."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나요.


"자본금 240만원, 위워크 2인 사무실이 전부였던 저를 믿는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다른 곳은 평당 400만원, 330만원 받을 때 저는 230만원 받았습니다. 가맹금, 로열티도 안 받았어요. 기회를 주시면 금전적인 혜택을 드리겠다는 의미였고 70호점까지 받지 않았습니다. 믿어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설득했고 충청북도 청주에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지금은 로열티와 가맹금 받습니다. 그때는 위험을 감수하고 종이 한 장과 열정뿐인 저를 믿어준 데에 대한 보답이었지만 지금은 브랜드가 성장했기 때문이죠."


-단기간에 성장했습니다.


"한 달에 10개씩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방과 이면도로를 공략했어요. 남들이 경쟁하지 않는 곳에 집중한 것이죠. 그랬더니 2017년 120개, 2018년 200개로 성장했어요. 그러나 클래식 인테리어는 다른 곳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회사로 키우기 위해선 다른 게 필요했어요."


-그래서 강의를 무료로 공급한 건가요?


"콘텐츠 유통과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단순히 독서실 브랜드가 아닌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교육업체와 계약을 맺고 독서실 이용자에게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해커스, 윌비스, 시원스쿨, 패스트 캠퍼스 등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제공 중입니다.”

출처: 아이엔지스토리 제공
강남구 대표. 1호점 계약을 맺기까지 50여명에게 거절 당했다고 한다.

◇고시원 환경 개선 ‘작심 하우스’도 인기


강 대표는 독서실, 스터디 카페 말고도 진로와 자기 계발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고시원 환경을 개선해보고 싶었다. ‘월세 63만원, 개별 화장실, 독서실·스터디 카페 무료 이용’이라는 조건으로 작심 하우스를 시작했다. 2018년 말 서울 역삼, 방배, 논현, 가락점을 동시 오픈했고 지금은 만실이다.


작심 독서실·스터디 카페·하우스·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의 가능성을 본 사람들이 투자도 시작했다. KDB, 캡스톤파트너스 등에서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직원 40명, 인턴 4명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매출이 생겨도 회사 사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랐을 때 힘들었어요. 주변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때마다 직원들에게는 미안했죠. 그래서 초기에는 직원도 많이 나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냈어요. 또 갈수록 결혼하거나 자녀가 있는 직원이 늘어 책임감이 강해지기도 했습니다.”


-목표는 무엇인가요.


"교육계의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기업과 함께 고객에게 저렴하고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더 많은 교육 기업과 손잡고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늘려나가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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