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농구 선수들이 선택하는 '새 직업'이자 '부업'은?

조회수 2020. 9. 25. 1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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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농구 국가대표가 선택한 제2의 스포츠
전직 농구선수들이 택하는 제 2의 스포츠
아시안게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

한 개의 농구 골대 아래 6명이 공 하나를 두고 바쁘게 움직인다. 치열한 접전 끝에 한 팀이 21점을 먼저 달성하자 경기가 끝난다. 다섯 명이 한 팀인 것과 다르게 세 명이 팀을 이뤄 시합을 하는 3대3 농구다. 5대5 농구보다 속도감 있고 거친 경기 운영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인뿐 아니라 KBL(Korean Basketball League·한국프로농구연맹) 출신도 끌어들이고 있다는 3대3 농구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한국3대3농구연맹 공식 포스트
3대3 농구 프로팀 무쏘

◇길거리 농구에서 유래


3대3 농구는 정식 코트가 아닌 동네 농구 골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편하게 즐겼던 것에서 유래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 3명, 교체 선수 1명, 총 4명의 선수가 한 팀이다. 사람 수가 적은 만큼 농구 코트도 작다. 11mX15m(세로X가로) 크기로 골대도 한 개만 사용한다. 경기 시간은 10분이고 먼저 21점을 내는 팀이 이긴다. 기본 득점은 1점이고 2점 라인(기존 3점 라인)밖에서 득점하면 2점이다. 공격 제한 시간 12초, 득점 후 바로 이어지는 경기 덕분에 진행이 굉장히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농구에서 사용하는 공과 무게는 같지만 한 사이즈 작은 6호 공을 쓴다.


정식 시합을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FIB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Basketball·국제농구연맹)의 'FIBA 3x3 월드컵'이 그것이다. 2015년에는 제1회 유러피언 게임에서 5대5 농구 대신 3대3 농구를 정식으로 채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고, 2020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도 정식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2010년 최초 3대3 농구 공식 대회가 열렸다. '2010 점프볼 FIBA 33 챌린지'였다. 당시 규칙은 한 팀이 33점 이상(현재 21점) 득점할 경우 경기를 종료했기 때문에 FIBA33이었다. 처음엔 고등학생 대상이었고 대학부와 일반부 대회까지 생기면서 3대3 농구가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2013년에는 FIBA 3x3으로 이름을 바꿨고 대중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5년에는 대한농구협회가 주관한 '아마추어 KBA 3X3 KOREA TOUR'가 처음 열렸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3대3 농구 프로리그인 'KOREA 3X3 프리미어 리그'를 출범했다.

출처: FIBA 3X3 유튜브 캡처, 대한민국농구협회 유튜브 캡처
2019 FIBA 3X3 월드컵 경기 모습(좌), KBA 3x3코리아투어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 이날 '하늘내린인제'와 'BAMM' 겨뤄 BAMM이 승리했다.

◇전·현직 프로선수도 참여


국내 프로 리그는 은퇴선수나 엘리트 선수 출신 혹은 아마추어가 프로선수로 활동할 기회를 주는 것을 지향한다. 10여명의 KBL 출신 선수들은 이미 3대3 농구에 진출했다. KBL 정상급 선수였던 이승준, 이동준 형제는 둘 다 3대3 농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승준은 무쏘 팀 소속으로 올해 ‘컴투스 KOREA 3X3’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했고 MVP도 차지하면서 활약 중이다. 국가대표로도 뽑혀 FIBA 3X3 아시아컵에 출전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3대3 농구팀을 창단한 강원도 인제군의 ‘하늘내린인제’ 선수 4명은 (박민수·방덕원·김민섭·하도현)도 KBL 출신이다. 이 밖에도 전정규, 방성윤 등이 3대3농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KBL 출신 선수들이 3대3 농구에 관심을 둔 건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뽑힌 후부터라고 한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뛸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한편 은퇴한 선수뿐 아니라 현직 KBL 선수도 3대3 농구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 전현우 선수는 3대3 농구팀 윌(WILL)소속이다. KBL 선수가 3대3 농구 프로 선수를 병행하는 것은 전 선수가 최초다. 5대5 농구 사이에서 3대3 농구를 정식 종목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선수 부상 때문에 선뜻 두 종목을 겸하라고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전현우 선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팀에서는 기회가 있다면 주고 싶어 했다. (유도훈)감독님이 자기 계발을 더 열심히 해야 할 시기인데, 부상 없이 많이 배워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3대3 농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다. 남자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KBL 소속 프로 선수인 안영준, 양홍석, 박인태, 김낙현 선수가 한 팀으로 뛰었다. 여자는 8강까지 진출했다. WKBL에서 뛰는 김진영, 박지은, 최규희, 박지은 선수가 한 팀이었다. 아시안게임 3대3 농구에는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각 구단이 23세 이하 선수 중 출전을 희망하는 사람의 신청을 받았고 이들을 모아 팀을 꾸렸다고 한다.

출처: 강인수 인스타그램 캡처, ISmile 유튜브 캡처
평소 강인수 씨(좌), 농구 경기 때의 모습(우)

◇아이돌이 구단주로 있는 팀도 있어


서울 시청, 스타필드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이지만 유독 여성 팬들이 많이 모이는 팀이 있다. 바로 ‘윌’이다. 윌의 명예 구단주가 아이돌 그룹 '마이네임'의 인수(본명 강인수)기 때문이다. 인수를 보러오는 팬들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구단주로 있는 팀을 함께 응원하기도 한다.


인수는 연예계에서 소문난 농구광이라고 한다. 연예인 농구 리그에서도 활동 중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그는 윌 관계자와 인연이 돼 선수 겸 홍보대사로 활동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력 차이 때문에 선수 대신 명예 구단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 윌과 함께라면 어떤 역할도 좋다고 생각해 명예 구단주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이 아니라,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전 라운드 경기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3대3 농구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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