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아니었다, 여선수 수입 1위부터 10위까지 싹쓸이한 운동

조회수 2020. 9. 25. 11: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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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돈 제일 많이 번 여자 스포츠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
돈 가장 많이 번 여성 스포츠 선수
1~10위 모두 테니스 선수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19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2018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선수들이 번 상금, 급여, 보너스 등을 합해 상위 15명을 공개했습니다. 어떤 종목의 선수가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을까요.

출처: 세리나 윌리엄스, 오사카 나오미 페이스북 캡처
세리나 윌리엄스(좌), 오사카 나오미(우)

◇테니스 선수 1위부터 10위까지 싹쓸이


1년 동안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성 스포츠 선수는 미국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였습니다. 대회 출전 상금 420만달러, 후원·초청료 2500만달러 등 총 2920만달러(약 355억원)를 번 것으로 알려졌죠. 그는 4년 연속 고소득 여성 스포츠 선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도 역시 테니스 선수입니다. 작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입니다. 그는 상금 830만달러, 후원금 1600만달러 등 총 2430만달러(약 296억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오사카 나오미는 일본인 어머니와 아이티 출신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입니다. US오픈,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강세를 보인 것이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합니다.


이어 테니스 선수 안젤리크 케르버(1180만달러·약 143억원)가 3위, 시모나 할렙(1020만달러·약 124억원)이 4위, 슬론 스티븐스(960만달러·약 117억원)가 5위에 올랐습니다. 공동 10위를 포함해 상위 11명 전부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그동안 포브스 여자 스포츠 선수 연 수입 조사에서 2000만달러를 넘긴 역대 선수도 윌리엄스와 오사카를 포함 러시아의 마리야 샤라포바, 중국의 리나로 모두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출처: 알렉스 모건 페이스북, 유튜브 BadmintonWorld.tv 캡처
알렉스 모건(좌), P.V. 신두(우)

◇축구·골프·배드민턴 선수도


12위에서 15위는 테니스 외에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차지했습니다. 580만달러(약 71억원)를 번 미국의 축구선수 알렉스 모건(Alex Morgan)이 1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알렉스 모건은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미국 대표팀의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입니다. 미국 10대 소녀에게 가장 인기 많은 여자운동선수로 꼽히기도 하죠.


13위에는 550만달러(약 67억원)를 번 미국 테니스 선수 매디슨 키스와 인도의 배드민턴 선수 P.V. 신두(P.V. Sindhu)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P.V. 신두는 2018년 고소득 선수 명단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덕분입니다. 인도는 아직 올림픽 메달이 귀한 국가입니다. 그런 곳에서 신두는 인도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여자 선수인 것이죠. 이후 정부에서 격려금, 땅, 자동차 등을 선물했고 각종 기업에서는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년 연속 15인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5위는 530만달러(약 64억원)를 번 태국 골프선수 아리야 주타누간이 차지했습니다. 주타누간은 자매 골프선수로도 유명합니다. 언니인 모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LPGA에서 활약 중이죠. 아리야 주타누간은 현재(2019년 8월 기준) LPGA투어 랭킹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알렉스 모건 페이스북 캡처

◇남녀 선수의 상금·임금 차이


15명의 여자 스포츠 선수가 연간 수입 500만달러를 넘겼습니다. 상위 15명의 총수입은 작년 1억3000만달러에서 1억4600만달러로 늘었습니다. 포브스는 "같은 기간 남자 선수 1300명이 500만달러 이상 벌었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남자 선수들과 비교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종합적으로 집계한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는 63위로 여자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톱100에 진입했습니다.


남자 경기가 더 많고 인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우승상금은 총 4억달러였습니다. 반면 이번 여자 월드컵 총상금은 3000만달러였습니다. 상금 격차는 컸지만 두 대회 모두 우승한 나라가 치른 경기는 7경기로 같았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여자 축구팀 경기는 지난 3년간 남자팀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폭스 스포츠는 여자 월드컵 조별 예선 미국 대 칠레 경기에서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남자 선수는 경기당 1만3166달러씩 최대 26만3320달러(약 3억1000만원)를 받고 여자 선수는 4950달러씩 최대 9만9000달러(약 1억1600만원)를 받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여자 대표팀은 임금 차별을 받고 있다며 미국 축구 연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출처: TED캡처, 네이버 영화 캡처
빌리 진 킹(좌),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에서 빌리 진 킹을 연기한 엠마 스톤(우)

◇남녀 상금이 같은 스포츠도 있다


성별에 따른 상금 차이가 없는 스포츠도 있습니다. 바로 테니스입니다. 테니스가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상위권을 휩쓸 수 있는 이유기도 하죠. 과거 테니스는 1978년 호주오픈 남녀 상금 격차가 583%까지 벌어지는 등 다른 스포츠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나 빌리 진 킹을 시작으로 윌리엄스 자매 등 여자 선수들이 계속해서 상금 불평등을 지적했습니다. 이후 1973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01년 호주오픈, 2006년 프랑스오픈, 2007년 윔블던이 남녀 상금 차별을 없앴습니다.


그러나 상금 평등화 논란은 2012년 다시 불거졌습니다. 질 시몽이 그랜드 슬램 우승 상금이 같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그는 “현재 남자 테니스가 여자 테니스보다 인기가 높고 그랜드슬램에서 여자보다 코트에서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죠. 남자 선수들은 5세트, 여자 선수들은 3세트 경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같은 상금을 주는 것이 역차별이라고 주장했죠.


이에 세리나 윌리엄스는 “사람들은 시몽의 경기보다는 샤라포바의 경기에 더 관심 있다. 그렇다면 샤라포바에게 더 많은 상금을 줘야 할 것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마리온 바톨리는 “여자 선수들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투자한다”고 말했죠. 여자 테니스 수준과 인기가 과거보다 올랐고 어느 선수들이나 노력하는 건 똑같다고 평등성을 주장합니다. 오랫동안 주장해 온 양측의 팽팽한 의견인 만큼 상금 평등화를 실현했어도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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