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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족도 92점의 에버랜드 최신 놀이기구, 알고보니..

조회수 2020. 9. 25. 1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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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거래액 60억에서 1450억으로 늘린 스타트업의 비결
대기업, 스타트업 협업으로 벽 허물어
키튼플래닛·토스·줌마·미트박스

‘관람객 하루 4000명 이상. 대기시간 평균 1시간. 만족도 100점 만점에 92점.’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슈팅고스트'의 성적이다. 슈팅고스트는 레이저총으로 홀로그램 유령을 맞추는 놀이기구다.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T-익스프레스'만큼 사랑받고 있다. 슈팅고스트는 사실 기존 놀이기구 '미스터리맨션'의 새로운 버전이다. 2014년에 창업한 엔토소프트와 함께 리뉴얼한 것이다.


엔토소프트는 광대역통신(UWB) 전파의 시간차 송신 기술로 위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하는 위치추적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할 곳이 필요했고, 당시 삼성물산은 놀이기구를 리뉴얼할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서로의 니즈(needs)가 맞아 협업을 진행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세계적인 테마파크 박람회 '2018 IAAPA 홍콩'에서 주목할 만한 게임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혁신적인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큰 자산과 인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사례를 알아봤다.

출처: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좌)와 슈팅고스트(우)

◇금융 및 보험사와 협업


한화생명은 2018년 12월 디지털 덴탈 케어 스타트업 키튼플래닛과 어린이 치아 보험을 출시했다. 키튼플래닛은 세계 최초 증강현실 칫솔 브러쉬몬스터를 만든 곳이다. 앱을 통해 핸드폰과 연동해서 캐릭터와 증강현실로 게임하듯 양치질을 가르쳐 준다.


한화생명은 2018년 6월 어린이 치아 보험 서비스 출시 제안을 했다.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아이들 양치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브러쉬몬스터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B2B사업 진출을 원하던 키튼플래닛과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싶던 한화생명의 니즈가 잘 맞아 제품출시까지 이어졌다. 출시 첫날만 2500건을 팔며 인기를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와 제휴를 맺고 CMA 계좌를 개설했다. 해당 계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송금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토스 서비스로 번거로운 송금과 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줄여 고객 편의를 높였고 결국 57만건을 개설하는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보험 및 금융사가 토스와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토스는 자회사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해 삼성화재, 에이스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과 미니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미니보험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토스에서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은 해외여행보험, 미세먼지보험, 운전자보험, 반려견보험 등이 있다.

출처: jobsN, 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좌),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우)

◇효율적인 배송 위해 손잡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SK에너지, GS칼텍스는 물류 스타트업 줌마와 C2C(소비자 간 거래) 택배 서비스 ‘홈픽’을 론칭했다. 고객이 앱으로 홈픽에 택배를 접수하면 반경 3km 지역에 있는 주유소의 택배 수거 기사 ‘피커’가 1시간 내로 집으로 방문해 택배를 수거한다. 이렇게 모인 물건은 택배 전문 업체가 배송한다.


일반적으로 택배회사 물류창고는 땅값과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에 있다. 이동 거리가 늘어나고 많은 택배 물량과 뒤섞여 집하 처리가 늦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다. 반면 근처 주유소가 집하장인 이 서비스는 이동 거리도 줄고 분실 위험도 적다. 또 이용자가 어디에 있든 1시간 안에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서비스 시작 3개월 만에 하루 최대 배송량 1만건을 돌파했고 현재 420여개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도 대기업과 손잡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에 메쉬코리아 솔루션을 탑재했다. CJ대한통운 배차 시스템은 편도만 관리해 물건을 싣지 않은 빈 차량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기술로 공차량을 줄여 비용 절감은 물론 효율적으로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게 했다. CJ대한통운 외에 현대글로비스, 올리브영, SK네트웍스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출처: 홈픽 홈페이지 캡처, 디자이노블 제공
홈픽 홈페이지(좌), 디자이노블이 SJYP와 협업해 만든 디노후드티(우)

◇패션·먹거리에도 적용


패션 기업 한섬의 브랜드인 SJYP는 2018년 국내 최초 인공지능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AI는 이미지 33만장을 바탕으로 기본 캐릭터, 콘셉트 등을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디노후드티'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SJYP 패션쇼에도 올랐다. 이 기술을 개발한 회사는 패션 AI 스타트업 디자이노블이다.


'스타일 AI'가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미지와 콘셉트를 입력하면 AI가 그동안 학습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한다. 스타일 AI는 콘셉트당 2~3분 만에 초벌 스케치를 할 수 있다. SJYP외에도 패션잡화로 유명한 F사, 스포츠 브랜드 R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축산스타트업 미트박스는 오뚜기 자회사 오뚜기OLS와 제휴를 맺었다. 미트박스는 축산 도매 시장 유통단계를 간소화한 곳으로 육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2015년 60억원이었던 거래액이 2018년 145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오뚜기OLS와의 협업 덕분이라고 한다.


미트박스는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풀 콜드체인(Full-cold Chain)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시스템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이를 다른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풀기로 했다. 오뚜기 자회사 오뚜기OLS의 남는 창고와 냉장 차량의 잉여 공간에 제품을 실어 배달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협업을 제안했다. 미트박스 성장 가능성을 본 오뚜기는 제안을 수락했고 미트박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오뚜기 매출도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 와일드 크리에이션(Wild Creation)의 공동창업자 렛 파워(Rhett Power)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스타트업이 눈여겨 봐야 할 3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금융·농업·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도전하는 대기업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뿐 아니라 신속한 의사결정, 추진력 등 장점으로 대기업이라는 좋은 인프라를 활용해 더욱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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