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애 때문에 다투는 저희 부부, 어쩌면 좋죠?

조회수 2020. 9. 25. 11: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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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 진화 부부가 다툰 이유.."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7월30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 배우 함소원·진화 부부가 딸 양육 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나왔다. 맞벌이를 하는 두 사람은 베이비시터 고용 문제를 두고 다툰다. 어린 딸을 키우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 함소원은 베이비시터를 쓰자고 했다. 그러나 진화는 "중국엔 ‘3살 때 모든 인생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며 아이는 부모가 직접 키워야 한다고 했다. 부모만큼 아이를 정성스럽게 키울 사람은 없다는 것. 그렇다고 두 사람 중 누군가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의견대립이 이어지자 함소원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유튜브 채널(@진화TV) 영상 캡처
TV CHOSUN 예능 '아내의 맛' 방송 캡처

부부의 모습은 맞벌이 부모가 겪는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맞벌이 부부는 점점 더 늘고, 육아 고충은 더 커지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는 부모가 일하는 것이 자녀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일과 가정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인식’ 조사를 보면 응답자 79%가 ‘일을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문항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출처: 한샘 제공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다"며 "아이에게 자신만의 개성을 탐색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양육 문제로 고민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자녀 양육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한샘은 8월5일 ‘2019 맞벌이 라이프 스타일 세미나’를 진행했다. 맞벌이 가정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과 공간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실내건축학과, 아동가족학과, 사회복지학과인 대학 교수진 5명이 기조강연 및 연구발표를 했다. 자녀 양육 외에도 맞벌이 부부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 부부관계를 위한 조언, 부부 간 역할분담 전략, 맞벌이 가정을 위한 인테리어 등을 주제로 말했다.


네 번째 연사로 나선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양육자 간 상호협력 속에서 미래의 주역이 탄생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맞벌이 자녀양육의 고충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그는 “맞벌이는 핸디캡이 아니다”라며 “양육의 본질에 충실하라”고 조언했다. 장기 계획을 세우고, 주변인들과 협력하면 맞벌이의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녀양육 방안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맞벌이 부모가 느끼는 양육의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들은 양육 시간의 부족, 높은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이는 질적으로 좋은 양육을 어렵게 한다. 아이는 영유아기 때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스스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혼자 밥먹기, 신발신기, 옷입기 등 경험이 쌓여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간다. 부모는 아이가 혼자 문제를 해결하도록 인내하고 기다려 줘야 한다. 하지만 바쁜 맞벌이 부부는 어린 자녀의 행동을 기다려주기 어렵다.


이럴 때 부모는 꼭 훈육해야 할 것을 한 두 가지로 줄여야 한다. 정한 행동만큼은 기다려주고 일관성 있게 훈육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혼자 신발 신는 것을 기다려주겠다고 정했다면, 그 시간만큼은 아이가 혼자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

출처: 한샘 제공
김명순 교수는 "자녀 양육의 목적은 아이를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인재의 핵심역량 3가지는 정체성, 사회성, 주체성"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맞벌이 부모는 일관성 있는 훈육을 위해 다른 양육자와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맞벌이 부모는 아이를 기관이나 조부모 혹은 베이비시터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여러 사람이 아이를 돌보는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양육은 어렵다. 양육자들이 많아지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부모는 양육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부모, 교사, 베이비시터 등과 기본적인 양육 원칙을 공유해야 한다. 팀워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과거 자신의 양육법을 소개했다. 그는 시부모에게 아이를 맡겼다고 한다. “원칙 한개를 정해서 시부모님에게 말했다”고 했다. 또 “아이를 혼낼 때만큼은 일관성 있게 하려고 했다”며 “아이를 야단칠때만큼은 나서거나 말씀 하시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 사회 부모들은 질적으로 좋은 양육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단 주변인들의 말에 의존한다. 이는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 태도로 나타날 수 있다. 2016년 육아정책연구소 조사를 보면 응답자 53.1%가 친구, 이웃 등의 지인으로부터 양육정보를 얻었다. 또 16.9%는 부모나 친인척에게, 15.6%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아이마다 특성과 성격이 모두 다르다. ‘정보의 홍수’ 시대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가려내 내 아이에게 맞는 정보를 적용해야 한다.

한샘 제공

마지막으로 자녀의 성장주기별(영유아기-아동기-초기 청소년기)로 양육의 전략을 다르게 세워야 한다. 영유아기, 아동기, 초기 청소년기는 아동이 부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다. 각 시기마다 아동은 인지적·정서적·언어적·신체적·사회적으로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진다.


부모는 아이가 커가는 시기에 맞게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영유아기 때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가 초기 청소년기로 커갈수록 또래와 관계를 형성하며 부모로부터 분리된다. 이에 맞게 직장에서의 위치, 시간적 여유, 조부모나 타인이 도와줄 수 있는지 등을 예상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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