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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보고 충격받아 바로 시작했습니다”

심혈관 질환 치료의 ‘알파고’를 꿈꾸는 의료 스타트업 ‘메디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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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람들의 사망 원인 1위 질병은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2018년 한 해 동안 심혈관 질환으로 죽은 사람은 약 1780만명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약 30%를 차지했다. 의료계에서는 2030년에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연간 2360만명까지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심혈관 시술 규모는 2조 3000억원 정도이며, 약 360만건 이상의 시술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디픽셀 송교석 대표

출처메디픽셀 제공

국내 유일의 심혈관 질환 기반 의료 스타트업인 ‘메디픽셀’은 심혈관 치료에 인공지능(AI)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2017년 4월 송교석 대표가 설립한 메디픽셀은 직원 10명 중 8명이 연구개발(R&D)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메디픽셀의 핵심 업무가 심혈관 질환의 진단부터 시술에 이르기까지 치료의 전 과정에 깊숙히 개입하는 AI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가 AI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6년 있었던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의 바둑 대결이었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이 대결을 통해 사람들은 AI의 발전 수준이 이미 엄청난 단계에 도달했음을 알게됐다. 2006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학위를 받은 송 대표는 “왜 지금까지 AI에 이렇게 관심이 없었는지 후회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송 대표를 만나 메디픽셀과 AI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메디픽셀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메디픽셀 대표 송교석입니다. 저는 1995년 LG전자에 입사해 1년 정도 일한 뒤 보안 전문업체인 안랩으로 이직해 2010년까지 일했었습니다. 2006년 안랩 사내벤처 1호인 ‘고슴도치 플러스’를 설립해 SNS 플랫폼 및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2010년 ‘노리타운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분사하여 약 3년 6개월간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 창업인 메디픽셀은 2017년 4월에 시작했습니다.”


-메디픽셀은 어떤 회사입니까. 지금 개발 중인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AI를 활용해 심혈관 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각종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의사에게 최적의 시술도구를 추천하고, 의사가 시술도구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AI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최종적으로 심혈관 질환 시술 자체를 기계가 자동으로 할 수 있게끔 하는 자동화 AI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진단과 추천, 가이드와 자동화 시술까지 총 4개의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서울의 한 대형 병원과 협업을 통해 연구 개발 중이며, 최종적으로는 심혈관 시술의 모든 과정을 정량화하고 표준화해 시술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100% 안전한 시술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의료스타트업 '메디픽셀'

출처메디픽셀 제공

-창업한지 2년이 넘었는데 결과물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저희가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 아직 정식으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습니다. 의료 소프트웨어도 국내 법규상 의료기기와 같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철저한 임상 실험을 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0년말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한두 개씩 의료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결국 의료 관련 사업은 시간을 견디는 싸움입니다. 3년 이상의 시간을 견뎌내야만 결실을 볼 수 있는 분야입니다.”


-AI와 의료기술의 접목이라는 사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됐습니까?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AI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파고’를 보고나니 제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로 AI기술은 이미 놀라운 수준으로 진보했더군요. 이후 AI관련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1년 동안 AI관련 공부에 파고들었고 사업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1월 아산병원에서 주최한 의료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사람의 폐를 찍은 수백장의 CT 사진을 보고 ‘폐암의 악성 또는 양성 여부’를 판별하는 대회였습니다. 한 달 동안 대회에 참여했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더군요. 당시 저는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93% 정도의 적중률을 보여 대회에 입상하게 됐고, 그것이 의료에 AI를 접목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자연스레 폐 질환 분야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됐는데, 심혈관 질환 분야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판단에 최종적으로는 심혈관 질환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있는 메디픽셀 직원들

출처메디픽셀 제공

-지금까지의 투자 유치 상황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약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지금까지 정부 R&D지원 자금으로 약 9억원을 유치했고, 현재 시리즈 A투자 유치 중에 있습니다.”


-메디픽셀을 운영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게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직원 채용을 할 때 월급만 많이 준다고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는 게 아닙니다. 우리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야 더욱 유능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직원이 10명 정도인데 이 정도 인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AI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최근엔 회사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AI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여기서 함께 일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AI 분야에 관심이 있고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메디픽셀은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연구성과를 국내외 유명 학회지에 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제품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와 같이 성장하고 성장의 과실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의료스타트업 '메디픽셀'

출처메디픽셀 제공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창업의 전제 조건에는 사명감이 있어야할 것 같아요.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나’,’ 이 일을 통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어려움이 있더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2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식으로 생각하는데 사업은 오래 인내해야만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 견뎌낼 자신이 있을 때 창업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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