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직장인이 출근길 편의점 알바생에게 건넨 봉지안에는..

조회수 2020. 9. 25. 13: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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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탁물도 편의점에 맡겨요" 세탁 O2O 스타트업 '리화이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세탁 시장 규모는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3%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조 5000억원 정도였던 세탁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8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세탁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정용 세탁업의 경우, 세탁소 수는 3만개가 넘고 세탁소 당 평균 매출액은 연 400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종사자 수는 5만명을 넘지 않아 세탁소 당 평균 1.5명이 일하고 있는 영세한 사업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세탁소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인 것이다.

/리화이트 제공

‘나의 가장 가까운 세탁소’를 표방하고 있는 스타트업 ‘리화이트’는 이러한 세탁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리화이트는 고객과 세탁소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연결시켜주는 O2O(온·오프라인 연결)업체다. 고객들은 리화이트 앱을 통해 주변의 세탁소들을 검색해 마음에 드는 세탁소를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수거 시간을 입력하면 해당 세탁소에서 그 시간에 맞춰 세탁물을 수거하러 온다. 세탁을 마친 세탁물은 집에서 배달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직접 세탁소를 찾아 세탁물을 맡기던 번거로움을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최근 리화이트는 GS25 편의점과 연계한 ‘거점형 세탁서비스’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이 집에서 가까운 GS25 편의점에 세탁물을 맡기면 해당 편의점과 연결되어 있는 리화이트 회원 세탁소가 이를 수거해 세탁을 마친다. 고객들은 다시 편의점으로 배달되어 온 세탁물을 원하는 시간에 자유로이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완전히 활성화가 된 ‘편의점 택배 서비스’와 유사한 시스템이다.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세탁물을 맡기거나 찾을 수 있다는 편리함과, 원하지 않는 집 주소 노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리화이트 김현우(37)대표는 “현재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약 400개 편의점에서 거점형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올 연말에는 부산, 대구, 울산, 대전, 광주 등 5대 광역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전국 1500개 편의점에서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광화문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리화이트 제공
김현우 리화이트 대표

-간단하게 리화이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리화이트 대표 김현우입니다. 저희는 세탁소 이용자와 세탁소를 연결해주는 O2O업체이고요. 서비스 런칭은 2015년 12월에 했습니다. 처음에는 경기 김포, 서울 강남, 서울 영등포에 각각 1개 업체씩 총 3개 회원 세탁소를 확보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국 420개 세탁소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리화이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간 이용자 수는 10만명 정도 됩니다. 한번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다시 서비스를 찾는 ‘재이용률’은 73%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일반 수거·배달 서비스보다 편의점 세탁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온라인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세탁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편의점 택배 서비스에서 착안해 거점형 세탁 서비스를 고안했습니다. 앱을 통해 세탁소를 검색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은 그냥 출근할 때 편의점에 세탁물을 맡기고, 퇴근할 때 찾아오면 되는 겁니다. 편의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세탁소가 세탁을 담당하기 때문에 골목 상권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사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게 됐습니까?


“사실 이번이 제 두 번째 창업입니다. 예전에 소개팅 어플 업체 ‘큐핏’을 창업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소개팅 시장은 규모가 굉장히 작더라구요. 우리나라의 결혼 적령기 싱글 남녀를 다 모아도 100만명이 채 안됩니다. 첫 번째 창업에서 회원간의 매칭 시스템과 서비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면서 깨달은 교훈이 ‘다음에는 전국민이 쓰는 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겠다’였습니다.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 밀착 서비스인 세탁 O2O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고, 선두 주자로서 한번 발품 팔아 세탁소를 많이 회원으로 확보해두면, 후발 주자가 나타나도 따라잡히지 않을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리화이트 제공
리화이트와 GS25가 함께 서비스 중인 거점형 세탁 서비스

-회원 세탁소 확보는 어떻게 하셨나요. 초기 사업 자금은 얼마나 들었으며, 지금까지의 투자 유치 상황도 궁금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영업직원 2명과 함께 세탁소를 한곳 한곳 찾아다니며 계약을 맺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세탁소 측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이 정착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대략 15억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신용보증기금에서 5억원 정도를 조달했고, AI엔젤클럽과 한국벤처투자에서 약 5억원 정도 투자를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KTB크라우드펀딩으로 5억원 정도를 유치했습니다.”


-지난해 연매출은 어느 정도였으며, 올해 목표액은 얼마인지요.


“작년의 경우 총 거래액은 15억원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편의점을 활용한 거점형 세탁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거래액 기준 38억, 내년에는 400억의 거래액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주변에서 ‘어떻게 하면 창업을 성공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들어요. 주로 현재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회사를 관두고 창업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결코 비즈니스는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럴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겪었어요.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장 반응을 잘 살핀 다음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 저는 ‘검증될 때까지는 퇴사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또 자금에 여유가 없으면 판단하는 데 흔들릴 수 있어요. 따라서 창업을 하려면 자금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합니다. 그럴려면 일단 시장이 커야해요. 시장이 크다는 것은 곧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업 아이템을 찾을 때 10명을 위한 아이템인지, 10만명을 위한 아이템인지 시장성을 판단해봐야 합니다. 큰 시장을 바라봐야죠.”

/리화이트 제공

-리화이트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편의점을 활용한 거점형 세탁서비스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고객의 생활 패턴을 급격히 바꾸기보다는 기존 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면서 저희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생활에 스며들게끔 하는 게 목표입니다. 향후엔 주유소에도 세탁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이 차량을 통해 세탁물을 대량으로 쉽게 맡길 수 있도록 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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