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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원으로 10억 아파트 살 수 있다, 명문대생들도 줄 서

조회수 2020. 9. 25. 15: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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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이면 10억원 넘는 아파트 살 수 있다..명문대생들 줄세운 아이디어
아파트형 쉐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
외국인과 내국인 함께 사는 글로벌 하우스
살아본 경험 살려 창업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열악한 주거환경이다. 반지하나 지하, 옥탑에 사는 가구가 전국적으로 40만이 넘는다. 반지하 월세 가격으로 브랜드 아파트에 살 수 있게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쉐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코티에이블’의 안혜린 대표를 만났다.


◇월 30만원에 10억원 넘는 아파트 거주


쉐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데 모여 사는 것이다. 방 3개 짜리 집이면, 각자 방 하나 씩 계약해서 세 팀이 한 집에 산다. 팀 별로 인원은 1명부터 4명까지 다양하다. 보통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거나 친하다 등 이유로 같이 사는 데 불편이 없는 사람끼리 2인실 이상을 사용한다. 주방, 거실 등은 공용공간으로 한 집의 모든 거주자들이 공유한다.


최근 쉐어하우스가 크게 늘고 있다. 모르는 사람과 함께 사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살겠다는 것이다


에이블하우스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주변에 35채 140개 침대(베드)를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70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원룸 건물 포함 100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에이블하우스에서 함께 한 코티에이블 직원들

에이블하우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아파트다. 혼자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건 웬만해선 꿈꾸기 어렵다. 4~5명 이상 모으는 방식으로, 아파트에 살 수 있게 한다. “으슥한 골목에 들어갈 필요 없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이 보장되는 겁니다.” 아파트는 주방, 거실, 화장실, 발코니 등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주거 형태보다 크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점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아파트 전체를 활용하면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에이블하우스는 교통을 고려해 아파트를 선정한다. 가까이 지하철역이 있는 브랜드 아파트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관리 아파트 중에는 한 채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도 있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가스·전자레인지, 개인 침대, 수납장, 옷장, 책상, 의자 등 기본 설비를 모두 갖춰 놓는다. 옷과 침구류만 들고 오면 되는 수준이다.


청소, 정기점검, 방역, 보안 등 기본 관리를 해준다. “요즘 유행하는 코워킹플레이스의 주거 버전입니다. 코워킹 플레이스는 관리 걱정없이 일만 하면 된다고 하잖아요. 에이블 하우스에 살면 청소 같은 관리 걱정없이 편하게 쉬기만 하면 됩니다.” 애로 사항은 지역별 담당 매니저에게 상담하면 된다.


가격은 1인실 50만원 내외, 2인실 40만원 내외, 3-4인실 30만원 내외 등이다. 보증금은 100~300만원이다. 주요 대학가의 독립 원룸 평균 임대료(보증금 1500만원 내외, 월세 50만원 내외)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 편이다. 깨끗한 집에 관리받으며 살면서도, 한 집을 여럿이 공유하는 덕에 부담이 내려갔다. 6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며, 1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하면 할인한다. 친구 동반, 추천, 신인생, 재계약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해서 웬만해선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은 대부분 지방 학생인데, 수도권이나 서울 학생도 있다. “예를 들어 노원구에 사는 학생이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까지 매일 다니기 힘들잖아요? 이런 경우에 저희를 찾습니다.” 요즘들어 직장인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외국인 입주민을 상대로 한 오리엔테이션 현장

◇공짜로 실전 영어공부

글로벌 쉐어하우스를 지향한다.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내국인과 외국인이 한 집에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한다. 자연스레 서로의 말과 문화를 배울 수 있다. “한류에 반해 한국에 오는 외국인 학생이 많은데요. 실제 한국인과 친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에이블하우스에 살면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친한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 입장에선 좋은 외국어 선생님이 생기는 거구요. 하나 하나 보면 정말 잘들 지냅니다.”


다양한 인연이 생긴다. “영국인 교환학생과 함께 살다가, 다니던 영국 대학으로 유학 간 경우가 있구요. 베이징대에서 온 교환학생과 친해져서 그 친구가 돌아갈 때 중국으로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올 때 그 중국인 친구가 다시 따라와서 에이블하우스에 함께 산 경우도 있어요. 나라를 바꿔가며 룸메이트를 유지하는 거죠. 이보다 고급스런 커뮤니티가 또 있을까요. 이렇게 룸메이트가 된다는 건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사는데, 학교나 직장에서도 보는 거죠. 함께 사는 기간을 오롯이 공유하는 겁니다. 진정한 메이트가 되는 거죠.”


어울려 사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한국인끼리, 외국인끼리 각자 사는 집들도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에이블하우스의 거실과 부엌 모습

◇17:1 넘는 입소 경쟁률


봄학기를 앞둔 1·2월, 가을학기를 앞둔 7·8월에 입주자를 일괄 모집한다.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쉐어하우스 중개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한다. “그래도 최고의 홍보 수단은 살아봤거나 살고 있는 학생들이 내는 입소문입니다. 알음 알음 소개받고 지원하는 분이 많습니다.” 모집 시즌 별로 기수를 부여해 관리한다. 2017년 1·2월 첫 모집한 입주자가 1기, 현재 모집중인 2019년 7·8월 입주자가 6기다. 1·2월은 내국인, 7·8월은 외국인 유학생과 교환학생 문의가 많다고 한다.


신청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올해 1·2월 시즌 40개 베드를 오픈하자 700명이 지원했다. 17:1이 넘는 경쟁률이다. 방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7·8월도 비슷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공동생활에 적합한지 심사해 가장 적절한 사람을 입주시키는 것이다. “서로 피해주지 않도록 생활수칙을 두고 있는데, 잘 지킬 수 있는 분인지 심사합니다. 지원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거점을 늘려 수요에 대응할 예정입니다.”


기수 별로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연다. 신규 입주자를 한 데 모아 생활수칙 등을 알려주면서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수십 개 대학 출신이 한 자리 모입니다. 기수를 부여하니 일종의 동기의식 같은 게 생기죠. 한 번 만나게 해주면 알아서들 모입니다. 거주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로서 기능을 하는 거죠.” 각 아파트에 사는 사람끼리 친해지는 기회도 준다. 아파트마다 월세를 할인하는 조건으로 한 명씩 방장(하우스 매니저)을 두는데, 신입생이 생기면 방장에게 비용을 지급해 환영파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입주 학생과 직장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다른 행사도 많다. 여러가지 명목으로 거의 매달 행사가 열린다. 원하면 참여해서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 시험 기간이면 입주민들에게 간식을 돌리는 등 이벤트를 연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1인실과 2인실 견본 모습

◇건물 관리 서비스도 시작


공실 부담 같은 운영 리스크는 규모가 확대될수록 줄어든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두 채 공실로도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운용 호수가 늘면 몇 채 공실 정도는 얼마든지 안고 갈 수 있는 것이다. 그 규모에 도달해 가고 있다.


나아가 ‘전전대’ 중심에서 수수료 수취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전대는 전세나 월세로 나온 집을 저희가 임대해서 학생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인데요. 리스크가 불가가피합니다. 공실 부담 같은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임대 수익을 원하는 집주인과 학생을 연결한 뒤 각종 관리를 해주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는 중개 방식의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안고 직접 임대 주던 방식에서,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집주인에게는 수익성 분석, 법률·세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니즈를 고려해 기존 아파트 중심에서 단독주택·빌라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다가구 건물을 통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건물주들로부터 의뢰가 많이 오세요. 건물 전체에 대해 세입자 계약부터 일상 관리, 인테리어, 시설 관리까지 모든 관리를 해달라는 거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건물주는 저희에게 관리를 맡기고, 월세 수입을 받아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하기 위해, 입주민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지역 별로 어떤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지, 전공이나 라이프스타일 등 유형별로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통계를 내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하면 에이블하우스부터 검색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집이 되고 싶습니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안혜린 대표

◇살던 경험 좋아 덜컥 4채 운영 시작


어려서 변호사가 꿈이었다.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10년 꿈을 접고 다른 일을 찾기로 했다. 과외로 생활비를 벌면서, 다양한 일을 벌였다. 그중 하나가 쉐어하우스였다. 개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20살 부터 혼자 살이를 했다. “기숙사, 하숙, 원룸, 오피스텔, 심지어 고시원까지. 학생이 살 수 있는 집은 다 살아본 것 같습니다.”


쉐어하우스가 가장 좋았다. 같은 돈으로 넓게 쓰고, 환경이 깨끗했다. “무엇보다 욕조 있는 게 좋았어요. 집 현관 열고 거실을 거쳐, 내 방 들어가는 것도 좋았구요. 현관문 열 때 덩그러니 방만 나오는 것과 느낌이 다르죠. 누군가와 쉐어해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사실 대부분 학생이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씻고 자고가 전부잖아요. 쉐어하우스는 이걸 가장 쾌적하게 할 수 있는 집이에요. 학생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거죠.”


경험을 살려 개인 사업자를 냈다. 서울대와 한양대 앞에 총 4채의 집을 빌려 12개의 방을 운용했다. “만족스럽게 살아본 경험이 있으니 자신이 있었어요.” 반응이 괜찮았다. ‘될 수 있겠다.’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계획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민간 임대, 임대 관리, 캠퍼스 타운 조성, 청년주거 등 다양한 주제로 부동산을 공부했다. 청년주거 관련 단체에서 일할 기회도 있었다. 국토부, 서울시 등이 주최하는 다양한 청년주거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청년 주거 개선을 위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다니던 대학의 총학생회에서 주거팀장도 맡았다.


대학원 공부를 마쳐갈 때쯤 3가지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차량 공유, 집 공유, 업무공간 공유. 공유 경제가 대세로 자리잡더라구요. 청년창업도 주목받았어요. 사회적으로는 열악한 청년 주거 문제가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쉐어하우스로 본격적인 청년창업을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해외 스타트업 행사에 참가한 안혜린 대표

◇에이블 하우스 ‘선택과 집중’


그렇게 2015년 코티에이블을 창업했다.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면서, ‘하우스앤드’란 이름으로 쉐어하우스 중개 플랫폼을 만들었다.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과 세입자를 이어주는 서비스였다.


-지금도 하는 서비스인가요?
“아뇨. 두 가지를 같이 하려니 역량 분산이 심하더라구요. 사업 초반 뭐라도 하나 빠르게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니, 임대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하우스앤드가 너무 일찍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그때 쉐어하우스는 지금보다 생소했거든요. 플랫폼 사업을 하기 위한 IT 지식이 부족한 점도 정리한 이유가 됐습니다. 다만 그때 결정이 아프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이제 다른 쉐어하우스 중개 플랫폼이 많이들 자리 잡았거든요.”


쉐어하우스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하자 마침, 다니던 대학의 총학생회 차원에서 비영리로 쉐어하우스 사업을 전개할 기회를 얻었다. 총학생회로부터 위탁받는 방식으로 ‘모두의 하우스’란 이름으로 쉐어하우스를 12채 운영했다. 운영비 외에 이익이 남지 않는 정도의 월세를 책정했더니 인기가 불을 뿜었다. 입소 경쟁률이 4:1을 넘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월세를 조금만 높이면, 인기를 유지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벌려 보기로 했다.


-어떻게 했나요.
“서울 신림, 신촌, 안암, 회기 왕십리 등지에 24채를 임대해 크게 시작했어요.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홍보부터 전단지 배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했죠. 반응이 좋았습니다. 완판 분위기였죠. 신났습니다. 열심히 하니 생존은 물론 성장하는 게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살아남는다는 것. 알고보니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계약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계약해 놓고 기숙사에 합격했다며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줄줄이 일어난 겁니다. 다른 사람 구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웬만한 학생은 이미 집을 다 구해 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새로 입주자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죠.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장 집주인에 월세를 줘야 하는데, 그걸 내줄 학생이 없는 겁니다. 결국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집 계약 자체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중개 수수료 같은 비용 손해가 막심했습니다. 자신감 갖고 처음부터 과감히 벌렸는데 보기 좋게 실패한 거죠.”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대학에서 특강한 안혜린 대표

공실 리스크가 얼마나 위험한지 절감하고, 직접 개별 세입자를 모집하는 B2C외에, B2B 방식의 운영도 병행하는 것으로 방향 전환을 다시 했다. 기업 등에서 의뢰받아 아파트형 기숙사 관리를 대행하는 것이다. 인테리어부터 세입자 관리, 시설 관리, 월세 수수관리 등 골치아픈 관리를 모두 대행해 준다. 일단 사람이 모이고 나면 집을 얻는 방식이라 안전하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면서, B2C 사업은 차근차근 진행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B2C가 안정적인 성장 단계를 넘어 빠른 성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공실 리스크를 흡수할 체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현재 B2C와 B2B 비중은 절반 정도 씩이다.


-이제 확실히 궤도에 올라섰네요.
“맨 처음 창업할 때를 돌이켜 보면 소셜벤처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은 생존이고 지속가능성이었습니다. 기업이라면 일단 돈이 벌려야 합니다. 생존과 성장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가 약해지지 않습니다. 수익을 내면서 학생 주거 복지에 도움이 되면서 기업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 좋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사업성을 인정해 주십니다. 서울대, SK, 한앙대,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들이 주최한 창업경진대회들에서 수상하고 투자 받았습니다. 얼마 전엔 디캠프가 운영하는 보육공간에 입주 심사에 통과해서, 사무실 비용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학생을 주 고객으로 하는 ‘글로벌 하우스’ 콘셉트로 확실한 차별화를 계속 해나겠습니다.”

출처: 코티에이블 제공
안혜린 대표

◇신체적·정신적 체력이 성공 비결


-잘해 온 비결이 뭔가요
“체력이요. 일을 많이 해도 육체적으로 크게 지치지 않습니다. 무거운 짐도 웬만한건 혼자 들고 옮깁니다. 옷장 같은 거요.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는 분이라면 롱런을 위해 관리해야 합니다. 열심히 하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체력은 멘탈적인 회복력도 포함합니다. 어려움에 맞닥뜨릴 때 대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정신적인 체력이죠. 어떤 어려움이 와도 감정적인 소모없이, 참고 견디고 딛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초반 성장이 더뎌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근성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개인 경험에서 도움받는 게 있나요.
“학생 과외 경험이요. 주거비, 생활비 마련하느라 끊임없이 과외를 했는데요. 100명은 넘게 가르친 것 같습니다. 사실 과외가 가르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아요. 부모님들에겐 능력을 어필해야 하고, 학생들에겐 동기 부여를 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무척 중요하죠. 그 연습이 40대 어머님들과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됐던 것 같습니다.”


-좋은 CEO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뭘까요.

“끊임업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해외 사례 등을 통해 트렌드를 계속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성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청년 주거 관련 활동도 하면서 부동산 계약 사항 등을 많이 접했습니다. 이 일에 접근하는 데 나름 수월했죠. 반면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일을 알아가는 창업자도 있습니다. 일하면서 배워가는 거죠. 이런 분들과 비교하면 전문성 있는 창업자가 확실히 유리한 것 같습니다. 시작 지점이 다르니까요.”


-사업하면서 가장 큰 애로가 뭐였나요.
“코파운더 없이 혼자 한 거요. 조직 관리, 자금 수급. 이런 일을 혼자 감당하면 힘듭니다. 동반자와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도 중요한데, 할 수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이제는 사람 보는 눈이나 시장 분석하는 스킬이나 어느 정도 안정화 됐지만, 혼자 하나 하나 하면서 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해서 힘들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저는 원래 변호사를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고시 공부만 하다 보니 회사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일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 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지하게 어려서부터 창업을 고민했다면 회사 경험부터 해봤을 겁니다. 조직과 시장을 알고 사업 하는 거죠. 그랬으면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을 겁니다. 실수에서 배우고 몸으로 체득하는 거죠. 회사 경험을 소중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글 jobsN 박유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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