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 즐기던 일반인, 지금은 800만 관중 앞에 섭니다

조회수 2020. 9. 25. 1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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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수 출신에 남자 프로 리그 진출까지, 유리천장 깬 스포츠 스타
유리천장 깬 스포츠 스타
비선수 출신에 최초 흑인 선수까지

유리천장(Glass ceiling). 능력이 있지만 소수라는 이유로 특정 조직에서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한다. 이는 우리 사회 여러 곳에 존재한다. 최근 기업에서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유리천장을 깬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 유리천장보다 높고 강한 능력과 노력으로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사례를 알아봤다.

출처: TVCHOSUN 유튜브 캡처
한선태 선수

◇KBO 최초 비(非)선수 출신 투수


2019년 6월 한국 야구 프로 리그 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 선수가 1군에 데뷔했다. 바로 LG 트윈스 한선태 선수다. 한 선수는 학창시절에 선수로 활동한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이다. 그가 야구를 처음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통해서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야구부를 찾아 기초 테스트를 받았지만 떨어졌다.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회인 야구,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동했다. 그러던 중 KBO규정이 바뀌어 2019 신인 드래프트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95순위로 LG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보통 야구선수로 프로리그에 데뷔하는 선수들은 초등학교때부터 꾸준히 학교 야구팀에서 활동한다. 학생 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한다. 드래프트는 10개 구단이 순서대로 원하는 신인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다. 2017년까지는 학생 야구선수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2018년 1월 KBO가 학생 야구선수가 아닌 선수의 프로 입단을 위해 규약을 개정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학생 선수가 아니더라도 프로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를 계기로 한선태 선수가 프로선수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이다.


LG트윈스에서 5월까지 2군에서 활약하다 정식 선수 등록을 하고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즐기는 게 먼저”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담을 느끼면 되는 일도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 즐기고 배움의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그의 경기를 본 여론은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가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누리꾼들을 '야구계 유리천장을 깬 선수다',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Olympic 유튜브 캡처
시몬 마누엘(좌), 시몬 바일스(우)

◇수영·기계체조 유리천장 깬 소녀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미국 출신 두 명의 흑인 선수가 유리천장을 깨 화제였다. 주인공은 시몬 마누엘(Simone Manuel)과 시몬 바일스(Simone Biles)다.


시몬 마누엘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흑인 여성 선수다. 미국에서 수영은 1920년대부터 인기를 끌었으나 1960년대 전까지 흑인은 수영장과 해수욕장에 출입할 수 없었다. 수십 년 후 2016년 시몬 마누엘은 여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누엘은 "이 메달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게 영감을 준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몬 바일스도 차별을 딛고 금메달을 얻었다. 여자 기계체조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28년이지만, 흑인 선수들이 무대에 선 것은 최근이다. 바일스는 2013년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에서 흑인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과 단체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어 도마 경기에서도 우승하는 등 4관왕에 올랐다.


CNN은 "마누엘과 바일스가 체육관 및 수영장 흑인 제한, 흑인 롤 모델 부재 등 악조건을 딛고 흑인 여성 선수 이미지를 쇄신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Inside edition, NFL 유튜브 캡처
제시카 멘도자(좌), 사라 토마스(우)

◇'금녀의 벽' 넘어 남자 프로 리그 진출


선수 이후의 커리어로 유리천장을 깼다고 평가받는 스포츠 스타도 있다. 2019년 3월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팀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가 2018~2019 V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이 이끄는 팀이 통합 우승을 한 것이다. 박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의 두꺼운 유리천장을 깼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남자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는 여성들이 주요 보직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NBA 사상 첫 여성 부단장이 탄생한 것은 1년도 되지 않았다. NBA 인디애나 페이서스 구단은 2018년 12월 켈리 크라우스코프(Kelly Krauskopf)를 부단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 A&M대 선수 출신으로 2000~2017년 WNBA 인디애나 피버 사장과 단장 등을 역임해 플레이오프 12회, 챔피언 결정전 3회, 2012년에는 우승을 이끌었다. 크라우스코프 부단장은 취임 후 "전통 있는 구단의 일원이 돼 영광"이라며 "어떤 직무든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직 소프트볼 선수 제시카 멘도자(Jessica Mendoza)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와일드카드전 중계를 했다. NFL에서는 사라 토마스(Sarah Thomas)가 미식 축구 사상 첫 풀타임 여성 심판으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똑같이 심판으로 대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첫 여성 배팅볼 투수 저스틴 시걸. 2015년 오클랜드 구단에서 교육 리그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여성 코치로 이름을 남겼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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