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정외과 출신들 많은 직업의 연봉 및 처우는 이렇습니다

조회수 2020. 9. 25. 17: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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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눈과 귀 역할.. 삶의 일부가 되지 않으면 힘든 직업"
직업의 세계

국회 보좌관 - 15년 차 국회의원 보좌관 이종태

서글서글한 인상,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인사하는 이종태 보과관은 특유의 넉살 섞인 말들로 인터뷰에 응했다. 친절하고, 때론 날카롭고, 곤란한 질문엔 답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노련미도 있었다. 이종태 보좌관은 2006년 원희룡 전 의원 수행비서로 일을 시작해 여의도 짬밥만 15년이다. 현재는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이하 한보협)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에게 먼저 드라마 〈보좌관〉을 본 적 있는지 물었다.


“봤어요. 드라마 작가와 인터뷰도 했죠. 보좌관이 어떤 직업인지 묻더군요. 드라마에서는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현실성 있는 이야기 같아요. 예를 들어 행정비서가 ‘결제하고 올게요’ 하고 옆방 의원실 가서 냉장고 음료수 빼먹는 장면들? 서로 워낙 친하니까요. 실제 생활과 닮아 있죠.”


보좌관은 고위직의 개인 참모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충고하다’ ‘조언해주다’ ‘권면하다’의 뜻이 있으며, ‘지혜가 뛰어나고 경륜이 탁월한 왕의 상담자 내지는 조언자’라고 쓰여 있다. 이종태 보좌관 또한 국회에서 보좌관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 ‘지혜로운 조언’을 꼽는다.


“보좌관은 국회의원을 밀착 수행하며 정무적으로 판단해서 조언해주고 법안이나 예산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일이 주 업무죠. 일거수일투족 함께하는, 국회의원의 고민 상담자입니다. 보좌관은 결국 국민을 모시는 일이에요.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분석해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원희룡, 이정현, 송희경 의원 등 보필


이종태 보좌관은 외고 재학 시절부터 ‘국회의원’을 꿈꿨다. 사법고시를 패스해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목표로 법학과에 진학했다.


“정의로워 보였어요. 국회의원이 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해 석사까지 마쳤습니다. 사법고시를 딱 4년만 준비해보자 다짐했는데, 안 돼서 빨리 접었습니다. 미련은 없어요. 비슷한 직업을 찾았으니까요.”


국회의원과 검사, 보좌관은 모두 사회를 변화시키는 직업이라는 면에서 닮아 있다. 이 보좌관이 검사가 아닌 보좌관으로 방향을 바꾼 건 우연이었다. 석사 시절 법대 고시부 조교로 일하던 중 동기로부터 ‘국회의원 보좌관’이라는 일을 처음 소개받았다.


“당시는 국회 채용 시스템이 없어서 알음알음 찾아갈 때였어요. 동기가 선배 추천으로 국회 인턴에 취직됐는데, 일이 재미있다는 거예요. 보좌관 채용 경로를 물어보니 국회 사이트를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국회 사이트에서 검색해봤는데, 원희룡 의원실 보좌관 공고가 떠 있었어요. 고시 공부하는 친구들이라면 사법고시 전체 수석에 젊은 정치인으로 활동한 이분을 모를 수가 없죠. ‘이 사람의 보좌관이라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이종태 보좌관이 국회에 입성해 처음 맡은 일은 보좌관이 아닌 수행비서였다. 수행비서는 의원과 일정을 같이하며, 기자를 상대하고 일정과 동선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원희룡 전 의원(현 제주지사)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의 일이다.


“정책 인턴으로 들어갔는데, 보좌진실에서 ‘체력이 좋냐’고 묻더군요. 체력은 모르겠고, 제가 일기를 꾸준히 써와서 ‘정리를 잘합니다’ 했죠. 아마 보좌관 중에 수행비서로 일을 시작한 경우는 제가 유일할 거예요. 수행비서를 맡은 덕분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총리공관이나 주요 시설의 VIP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보좌진의 말단에서 대선 판을 경험하고 국회 돌아가는 사정을 빠르게 파악하며 실무 경력을 쌓아갔다. 그 사이 눈치와 센스는 덤으로 키워졌다. 인턴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쌓아온 이력이 15년. 17대 원희룡 전 의원을 시작으로 18대 이정현 전 의원과 고흥길 전 특임장관, 19대 전하진 전 의원을 보필했고, 현재 송희경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의 마음 읽는 ‘스핀닥터’ 돼야

그는 자신의 SNS 프로필 이름 앞에 ‘스핀닥터’라는 별칭을 붙였다. 스핀닥터는 《뉴욕타임스》가 1984년 사설에 사용하면서 처음 등장한 단어로, ‘팩트(Fact)를 돌리거나 비튼다’는 의미다.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책적 메시지를 우호적으로 여론몰이 하는 정치 전문가를 지칭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봉사하는 보좌관이라면 국회의 주인인 국민의 마음을 가장 잘 읽고 있다는 의미로서 스핀닥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좌관이 전문성을 갖고 국민의 마음을 읽는 스핀닥터로 활동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국회 보좌관의 연봉은 7000~8000만 원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연봉이 높은 만큼 일이 고되다. 이종태 보좌관은 6시 기상해 신문 스크랩으로 하루를 연다. 국정감사를 앞두거나 법안·예산 전쟁이 벌어지면 집에 못 가거나, 옷만 갈아입고 나올 때도 다반사다. 출근해서 대안을 고민하고 민원을 듣다 보면 하루가 금방이라는 그는 “내 삶처럼 익숙해지지 않으면 힘든 일”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보좌관은 별정직 공무원이다. 모시는 의원이 해임되면 모두가 국회를 떠나야 한다. 또 의원과 맞지 않으면 바로 면직된다. 직업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는 최근 한보협 회장을 맡으며 ‘보좌관 면직 예고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보좌진의 권익과 위상을 높여 자부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해한보협은 민보협(더불어민주당보좌관협의회)과 함께 인턴 재계약 시기를 11개월에서 22개월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회인턴제도 운영지침 개정’도 이뤄냈다.


그에게 보좌관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지 물었다.


“이 힘든 직업을 이겨낸다는 것은 꿈이 있다는 거겠죠? 누군가 정치를 왜 시작했냐고 물어보면, 늘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 우리가 고생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나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들이. 정책이 잘못됐으면 바꾸고 바로잡아야죠. 목표가 국회의원 ‘배지’일 수도 있어요.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습니다.”


국회 보좌관 | 대한민국 심장에 선 지혜로운 조언자


“TV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신기하네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심에 지금 서 있는 거잖아요. 이렇게 보니까 여기가 대한민국의 심장 같아요.”
JTBC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서 병아리 인턴비서 한도경(김동준 분)이 국정감사 시즌의 국회 모습을 처음 보고 한 말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움직이는 그 중심에 보좌관이 있다.
보좌관은 사전적 의미로 ‘상관을 돕는 일을 맡은 직책 또는 관리’를 뜻한다. 국회 보좌관의 상관은 국회의원이다. 의원 한 명당 4급 보좌관 두 명, 5급 비서관 두 명, 6·7·8·9급 비서 각 한 명, 유급 인턴 한 명까지 모두 아홉 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20대 국회의원은 모두 300명, 전체 보좌 인력은 2700명에 이른다.
이종태 자유한국당보좌관협의회 회장은 “국회는 곧 미래”라고 말한다.

“국회에서는 앞으로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법률로 만듭니다. 그 일을 국회의원을 도와 내 손으로 할 수 있죠. 국회 보좌관은 600명입니다. 특별하고도 희소한 직업이기에 매력 있죠.”

JTBC드라마 〈보좌관〉

보좌관이 하는 일


보좌관의 업무는 크게 ‘정책 보좌’와 ‘정무 보좌’로 나뉜다. 정책 보좌관은 정책에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등을 살펴본다. 국정감사 준비도 보좌관의 몫. 정무 보좌관은 민원 해결과 의전을 맡는다. 지역구가 있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라면 지역구 관리까지도 맡는다. 이 밖에도 보좌관은 정치 전문가, 정책 전문가, 법률가로서 의원을 보좌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정책과 법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면서 사회 여러 분야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보좌관이 되려면


‘전공 불문’이라지만, 법학을 전공하거나 정치외교학과 출신이 많고, 경영학과를 비롯해 신문방송학과 출신도 있다. 자료를 찾고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논문 작성을 통해 업무 역량을 쌓은 석박사들이 유리하다. 하나를 깊게 알기보다 넓게 아는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정책을 파악하는 눈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좌관은 국회 홈페이지 의원 활동 게시판 채용란을 통해 각 의원실마다 상시 채용하고 있다.

보좌관의 연봉 및 처우


수당과 명절휴가비 등 상여금을 포함해 4급 보좌관은 세전 기준 8300만 원, 5급 비서관 7300만 원, 6급 비서 5100만 원, 7급 비서 4400만 원, 9급 비서 3800만 원 수준이다(2019년 기준). 공무원이다 보니 세금이 많은 편이다. 기타 수당으로는 가족 수당과 자녀 학비 보조 수당 등이 있다. 또 2016년 개정된 공무원연금법령에 따라 근속 기간이 10년이 넘으면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입법부에 속한 별정직 공무원이다.


글·사진 jobsN 서경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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