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중 생긴 빚 2억을 150억으로 바꾼 고졸의 대박 아이템

조회수 2020. 9. 25. 1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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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1위 기업 '작심'의 강남구 대표
군 복무 중 빚 2억 생겨
제대 앞두고 '프리미엄 독서실' 아이디어
3년만에 가맹점 300개 폭발성장

대학을 포기하고 바로 취업한 20대 고졸 청년은 계속 승승장구할 것 같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티켓몬스터’의 초기 멤버로 들어가 회사 급성장과 함께 좋은 기회를 가졌고, 이른 창업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군입대와 함께 모든 걸 잃을 뻔 했습니다. 본인이 사업을 챙기지 못해, 빚 2억원만 남은 거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대 후 곧 다른 아이템으로 승부해, 3년 만에 가맹점 300개의 프리미엄 독서실 프랜차이즈의 대표가 됐습니다. 얼마전 150억원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빚 2억원이 150억원 투자로 바뀐 겁니다. 프리미엄 독서실 브랜드 1위 기업 ‘작심’의 강남구(29) 대표를 만났습니다.

◇카페 같은 독서실, 완전 밀폐된 독서실


-프리미엄 독서실이 뭔가요. 

“기존 독서실은 답답하고 좁습니다. 닭장 같죠. 어떤 경우도 100%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적당한 소음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너무 조용하고, 한 치의 소음도 용납할 수 없는 사람에겐 너무 시끄럽죠. 프리미엄 독서실은 다양한 콘셉트의 룸을 갖추고 있습니다. 카페 같은 곳에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이 펜 굴리는 소리마저 듣고 싶지 않은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료로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대표는 모든 독서실이 곧 ‘작심’처럼 프리미엄 독서실로 바뀔 거라고 확신합니다. “슈퍼가 편의점으로, 학원 강의가 인터넷 강의로 바뀌었듯, 독서실은 모두 프리미엄 독서실로 바뀔 겁니다.” 


작심은 공간만 제공하던 장소에서 ‘공부를 위한 모든 것이 있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작심독서실을 다니는 모든 분에게 최신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강의가 아닙니다. 시원스쿨, 해커스, 아모르이그잼, 윌비스, 패스트캠퍼스 등 유명 학원이 제공하는 모든 강의가 무료입니다. 작심 등록 후 학원의 본인 아이디를 저희에게 주시면, 무료로 볼 수 있게 처리해 드립니다. 강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입니다”

출처: 작심 제공
작심 독서실의 개방형 공부 공간(왼쪽), 작심 독서실의 스낵바(가운데), 작심 독서실의 완전 밀폐형 1인 공부 공간(오른쪽)

◇티몬으로 비상했다, 입대로 추락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업했습니다. 티켓몬스터 초기 멤버로 합류해서, 약 1년간 지역확장팀장을 맡아 지방 영업을 지휘했습니다. 잘나갔고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곧 ‘내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를 나와 평소 관심이 있던 청소년 진로상담회사를 차렸습니다. 


-어땠나요. 

“사업은 잘됐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커질수록 나가는 직원이 늘었습니다. 믿었던 직원들이 나가서 비슷한 회사를 차리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제자리 걸음이었습니다. 한정된 시장에 경쟁사만 계속 느는 꼴이었으니까요.”


본격적인 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군입대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할 수 없이 직원에게 맡기고 입대했는데, 사장이 없으니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겁니다. 


-힘들었겠습니다. 

“입대해서 훈련소 배정을 기다리는 보충대에서나, 훈련소에서나 말 없는 동기로 통했어요. 회사 걱정에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거든요. 스트레스로 고열에 시달리기도 했죠. 자대 배치돼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믿었습니다. 하지만 CEO 공백은 어쩔 수 없더군요.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더니 제대할 때쯤 빚만 2억원이 남았습니다. 전역하는대로 곧 신용불량자가 될 상황이었습니다.”


몰락할 수 없었습니다. 밤을 세워가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또 짜냈습니다. 수시로 직원 면회를 오게 해 부대에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역 직전 결정한 아이템이 프리미엄 독서실이었습니다.”

출처: 그레이웨일 제공
군 복무 시절 강남구 대표(왼쪽) 취중잡담 인터뷰 중인 강남구 대표(오른쪽)

◇'외진 상권이 더 좋아' 인기

-사업 시작은 어땠나요.

“프리미엄 독서실 아이디어만 있고 자본금이 없었어요. 사업 설명할 브로셔를 프린트 할 돈도 없어서, 지인에게 a4용지 10장으로 초기 3D인테리어를 인쇄 부탁한 적도 있었어요. 그 종이 열 장을 들고 가맹점주를 모집한 거죠. 종이 외에 보여드릴 건 아이디어와 열정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뢰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하나 둘 나타나셨고, 사업 첫 해인 2016년 10개의 가맹점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아 2017년 100개, 2018년 200개를 돌파했고, 올해는 300개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업의 핵심 포인트는 뭘로 삼고 있나요. 

“무료 강의 제공이요. 군대에서 ‘학생에게 도움되는 사업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학생이 가장 필요료 하는 게 뭘까 고민하다 ‘인터넷강의’를 떠올렸습니다. 예를 들면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이 꼭 들어야 하는 인터넷 강의가 있는데 150만원 정도 합니다. 상당히 부담 되는 가격이죠. 저희는 이런 강의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회원 등록만 하면 다른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습니다.”

출처: 작심 제공
건물 4~5층에 위치한 작심 김포풍무2호점(왼쪽)과 분당구미점(오른쪽)

-가맹점주들은 만족하나요.

“한 곳도 폐업없이 대부분 가맹점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운영도 쉬운 편입니다. 독서실 운영이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거든요. 편의점이나 식당처처럼 힘 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특히 상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적을수록 좋습니다. 조용하니까요. 다소 외진 곳의 꼬마빌딩. 그 중에서도 임대가 더 안나가는 3,4층 같은 공간이 작심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점주님이 애정과 관심만 쏟는다면, 아무리 멀어도 학생들은 찾아와서 공부합니다. 이런 곳에 건물이나 상가를 보유한 분들이 많이 연락주시고, 만족도도 높습니다. 어차피 임대 안나갈 것. 본인이 독서실을 운영하는 거죠.”

 
글 jobsN 박유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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