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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로망' 3억짜리 포르쉐에 보험·주유·세차비까지..

조회수 2020. 9. 28. 09: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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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원 포르쉐 대여' 실화냐? 기업 복지 혜택

“웹사이트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중 1페이지에 나오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세요. 10년 후 다른 주식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을 겁니다.”

‘사람이 경쟁력이다’란 책을 쓴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좋은 기업은 사람의 가치를 아는 곳”이라고 했다. “인적 자원 관리를 잘하는 회사는 수익률도 높습니다.” 직원의 마음을 얻은 기업이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은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복지제도'를 꼽았다. 취업 전문 기업 잡코리아와 한국무역협회는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에게 일하고 싶은 기업의 조건에 대해 물었다. '직장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53.4%가 '복지제도'를 1위로 꼽았다. ‘연봉수준’(36.2%)보다 높았다. 남들이 부러워할 복지제도를 갖춘 회사를 찾아봤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빠가 됐다면 집으로 가라고 쫓아내는 회사가 있다. 법적으로 남자도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 아내가 출산하면 3~5일간 쉴 수 있다. 그러나 남자가 실제로 출산휴가를 쓰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5월 ‘아빠휴가’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남성 직원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자녀 출생 3개월 이내에 1개월간 휴가를 사용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2017년 남성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남성 직원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1년 내 1개월 이상 휴가를 써야 한다. 회사가 휴직을 의무화해 직원들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약 1년 만에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2000명이 넘었다. 이 제도의 특징은 ‘갈 수 있다’가 아니라 ‘가야 한다’는 것. 남자도 출산 휴가를 가야 한다는 회사의 의지를 보여준다.

출처: 넥슨네트워크 공식 블로그 캡처,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 캡처
강연중인 데니스홍 교수, 엔씨유니버시티 내부 모습.

게임업체는 말 그대로 사람이 전부다. 책상 위 컴퓨터가 공장이고, 직원의 상상력이 부품, 원자재다. 직원의 사기는 게임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좋은 게임 회사는 복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게임 업계의 양대 산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복지 혜택 경쟁에서도 맞수다.


넥슨 369 재충전 휴가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근속 3년차, 6년차, 9년차 직원들에게 휴가와 휴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 예를 들어 9년차 직원은 최대 20일의 휴가와 휴가비 500만원을 받는다.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넥슨포럼'도 있다. 2012년 시작한 이후 100개 이상 과정을 운영했다. 외국어뿐 아니라 목공예, 합창단, 재즈밴드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서수민 PD,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데니스홍 교수 등을 초청해 강연을 했다.  


엔씨소프트엔 전문의가 상주해 있는 병원이 있다. 전문 강사에게 운동을 배울 수 있다. 또 3만2000여 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도 있다. 심지어 결혼식장도 있다. 직원 성장을 위해 2013년 엔씨유니버시티라는 대학을 설립했다. 게임 기획·개발, 리더십 등 1년 평균 200여개의 수업을 진행한다. 나영석 PD, 역도선수 장미란, 혜민 스님 등을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출처: 마이다스아이티 제공
최우수사원에게 제공되는 포르쉐

직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 회사도 있다. 지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 1000대 1을 기록한 마이다스아이티. 취준생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중소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매달 최우수 사원을 뽑아 한 달간 약 3억원짜리 스포츠카 포르쉐를 빌려준다. 회사에서 주유비·세차비·보험료 등 모든 관리비를 내준다. 클린룸 제조업체인 ‘비비테크’는 1년에 한 번 직원에게 색다른 선물을 한다. 여직원에게 1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사준다. 남직원들은 고급 양복 한 벌을 받는다.

출처: 한화 공식 블로그 캡처

업무에 시달리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칠 때가 있다.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심리 상담을 해주는 회사도 있다.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8년 임직원 전용 심리상담센터인 '마음나눔터'를 설립했다. 시기에 맞게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사고과 시즌에는 '커리어코칭' 프로그램, 명절 전후에는 '커플 사랑 더하기' 프로그램, 방학 시즌에는 자녀 양육 관련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작년 이용자만 3000명이 넘었다.자동차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도 2014년부터 심리상담실 ‘힐링샘’을 운영 중이다. 전문 심리상담사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직원들은 심리분석 테스트를 받는다. 또 직무나 대인관계 고민부터 연애, 인생 설계 등 다양한 주제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

잠이 쏟아지는 오후 시간, 낮잠을 자게 하는 회사가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는 낮잠 제도인 '오렌지파워냅'을 실시한다. 직원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 낮잠을 잘 수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아예 사무실 전체의 불을 꺼버린다.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낮잠을 자도록 권장한다. 목베개와 160도 뒤로 젖혀지는 의자를 준다. 현대카드 본사에는 낮잠 전용 공간인 '냅앤릴렉스존'있다. 업무시간 중 휴식이 필요한 직원들은 하루 1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제공

종일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면 쉽게 피로해진다. 이런 직원들을 위해 사내에 안마사가 있는 경우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직원들의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는 '사이다룸'이 있다. 예약하면 30분간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해 직원 복지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도 있다. 종합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삼구아이앤씨는 안마사를 정직원으로 고용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에도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웅진코웨이도 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했다. 마사지를 신청한 직원은 ‘헬스케어실’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1회 30분간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식품업체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채용해 ‘헬스키퍼’ 제도를 만들었다. 직원들은 업무시간 중 전문 안마사들에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 복지도 중요하다. 인테리어 중개기업 집닥엔 '부모님 통장' 제도가 있다. 매달 직원 급여일에 임직원 부모님 통장으로 용돈을 보낸다. 미혼자는 10만원, 기혼자는 양가 부모님께 각각 10만원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임직원의 양가 부모에게도 실손 의료 보험을 들어준다. 종합여행사 여행박사는 직원 사망 시 유족에게 1년간 급여를 그대로 지급한다. 현대모비스는 직원 가족들에게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습 및 진로 상담, 양육법 등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직원 가족들도 회사의 자랑인 호텔급 식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5성급 호텔 뷔페 출신 셰프 10명이 구내식당에서 일한다. 구내식당이 호텔식당인 셈이다. 셰프가 만든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요리를 반조리 상태로 포장해준다. 이른바 시크릿셰프 제도. ‘마음을 담은 반찬’ 제도도 있다. 조리한 반찬을 직원의 부모님 집으로 배송한다. 메뉴는 LA갈비, 명란젓, 대추배꿀청 등이다.

직원의 복지를 생각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명식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복지는 직원의 사기를 높인다”고 말했다. 사기가 오른 직원은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 “직원에게 만족한 고객은 다시 회사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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