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이런곳이? 전직원에게 600억 주식 나눠준 사장님

조회수 2020. 9. 28. 09: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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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우리사주 100만주 쾌척한 중소기업 사장님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
퍼포먼스 마케팅 도입
'기업은 병원, 직원은 의사'

'2016년 디지털 마케팅 회사 최초 상장. 2018년 매출 621억원. 직원에게 100만 주 무상 증여.'


국내 디지털 마케팅 회사 ‘에코마케팅’이 이룬 성적이다. 에코마케팅은 김철웅(52)대표가 2003년 설립했고 190여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창업 후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고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또 최근 2016년부터 우리사주를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멋진 CEO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업이 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내 최초로 성과를 보장해주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도입해 회사를 이끄는 김철웅 대표를 만났다.

출처: 에코마케팅 제공
김철웅 대표

◇신한은행, 포이시스 거쳐 에코마케팅 창업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철웅 대표는 1994년 신한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개인고객부·인터넷뱅킹팀에서 근무하다가 팍스넷으로 이직했다. 이후 팍스넷 자회사 포이시스 이사를 거쳐 에코마케팅을 창업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이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하고 비슷한 삶을 사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은행에 들어갔으면 차장 다음 부지점장, 그다음엔 지점장을 해야 성공하는 커리어다'라는 틀에 박혀 있기 싫었습니다.”


-이직 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인터넷 뱅킹과 핀테크 시스템 관련 업무를 맡았습니다. 은행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었죠. 당시 은행은 마케팅에 관심이 없어서 시스템을 공급할 때 마케팅도 같이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어요. 저희가 마케팅을 설계하고 광고대행사를 불러서 광고물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광고대행사들은 광고만 만들면 끝이었습니다. 광고 성과에 대한 책임은 광고대행사가 아닌 우리가 져야 했죠."


-그래서 에코마케팅을 창업한 건가요?


"제가 광고주 입장일 때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광고 자체가 아닌 광고를 통한 매출 상승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행사에서 광고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죠. 또 광고 업계에서 회사 성과까지 관리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시장에 니즈는 있는데 공급이 없던 겁니다. 이곳이 블루오션이라 생각해서 포이시스를 그만두고 2003년 자본금 2000만원으로 디지털 마케팅 회사 에코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출처: 에코마케팅 제공
에코마케팅 회사 내부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첫해부터 흑자


-에코마케팅은 다른 광고회사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국내 최초 퍼포먼스 마케팅 회사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광고주의 성과를 보장하는 마케팅입니다. 그러려면 광고만 다뤄서는 안 됩니다. 광고주의 매출을 올리려면 콘셉트를 정확하게 잡아야 하고, 콘셉트를 타깃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죠. 여기에 필요한 제품 콘셉트 및 채널 재설계, 광고 집행, 고객 반응 연구, 프로세스 재설계 등 모든 것이 퍼포먼스 마케팅입니다. 이를 데이터화해서 고객이 효과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 맡은 고객사는 어디였나요.


“한 저축은행이었습니다. 거의 파산 상태에서 회장님이 찾아왔어요. 창업 전에 제가 인터넷 뱅킹 영업을 했던 분인데 당시에는 컴퓨터를 써보신 적이 없어 거절했었어요. 더 잃을 게 없으니 인터넷 뱅킹을 하자고 오셨고 시스템 설치는 물론 마케팅까지 했습니다. 결국 그 회사는 부채를 다 갚고 이후 금융권 고객이 많아졌습니다.”


-첫해부터 흑자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처음 개척한 시장이라 경쟁자가 없었고 또 영업비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00군데에서 영업 PT를 하면 10곳 정도 계약을 맺습니다. 나머지 90곳은 영업비로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 비용은 빼고 광고주에게만 집중했습니다. 고객에게 집중해서 성적으로 입증을 하면 자연스럽게 영업이 되기 때문입니다.”

출처: 에코마케팅 제공
김철웅 대표와 에코마케팅 직원들

◇기업은 병원, 직원은 의사


에코마케팅의 사명은 ‘기업의 병원이 되자’다. 기업이 병원이면 직원은 의사다. 좋은 실력을 갖춘 의사들이 수술을 하듯 직원을 ‘어떤 상황에 처한 기업도 살려낼 수 있는 최고의 전문의’로 키운다. 이렇게 직원 각자가 주도적인 ‘프로’로 성장할 수 있게 '아우토반 원칙'을 지킨다.


-아우토반 원칙은 무엇인가요.


“아우토반은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로 제한 속도가 없습니다. 회사가 아우토반입니다. 연차, 나이, 성별 따지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만 직원을 평가합니다. 손드는 문화도 여기에서 탄생했죠.”


-손드는 문화란?


“더 잘할 수 있는 업무가 있거나 새로운 팀을 만들 때, 승진을 원할 때 등 자신이 준비됐다고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문화입니다. 진급이나 팀을 만들고 싶어 하는 직원을 아우토반에 달려보게 하는 거죠. 이때 평가 기준은 역시 실력입니다.”


-또 다른 사내 문화가 있다면….


"Case Study입니다. 각자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얻은 것을 공유하는 것이죠. 초창기에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최초로 도입한 회사였기 때문에 외부에서 배울 것이 없었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변화를 습득하고 방향을 잡아나갔죠."

◇100만주(2019년 6월 기준 약 350억원) 무상 증여, 목표는 ‘은퇴’


오직 고객사에게 집중하고 직원을 프로로 키운다는 원칙으로 창업 후 한 번도 적자인 적이 없었다. 매년 성장을 이뤘다는 에코마케팅의 매출은 621억원(2018년 기준)이다. 올해 1분기에만 매출 240억원, 순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김대표는 상장한 2016년부터 이를 직원들에게 돌려줬다.


-상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면 우리 회사가 그들 마케팅 커리어의 시작이 돼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회사를 알려야겠죠. 디지털 마케팅 쪽으로 커리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싶어 상장을 했습니다.”


-100만주를 무상으로 증여한 이유는?


“기업이 직원에게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을 했을 뿐입니다. 월급과 인센티브는 현재 직원이 투자하고 일으키는 성과에 대한 보상이에요. 현재뿐 아니라 그들의 미래까지 보상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90만주를 증여했습니다. 10만주는 연말에 아직 받지 못한 신입사원에게 줄 예정입니다. 후년까지 총 600억원(2019년 6월 기준)어치의 우리사주를 증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전 직원을 CMO(Chief Marketing Officer)로 양성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실제 마케팅 플랜을 짜고 경영까지 잘 하는 CMO로 성장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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