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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종적 감춘 추억 속 '외국인 방송인' 요즘 어디서 뭐하세요?

조회수 2020. 9. 28. 11: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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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뜸해진 추억 속 '외국인 방송인'..어디서 뭐하세요?

6월2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는 외국인 방송인 브루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브루노는 “한국에 16년만에 왔다”며 “연예계에서 안좋은 사람을 만났다. 배신도 당하고 계약도 다 가짜였다. 너무 마음이 아파 그동안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계 독일인인 브루노는 1999년 KBS ‘한국이 보인다’에 중국인 보쳉과 함께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브루노와 보쳉은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한국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그들이 정겨운 시골 인심에 동화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줬다.


‘한국이 보인다’ 이후 브르노는 각종 예능과 드라마, CF에 출연했으나 2000년대 초반 돌연 종적을 감췄다. 그는 독일과 미국에서 배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레이스’에 출연했다.

출처: SBS방송캡처
최근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브루노(아래)

◇추억 속 ‘외국인 방송인’…그들의 현재 모습은?

브루노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소식이 뜸해진 외국인 방송인은 누가 있을까. 우선 브루노의 단짝이었던 보쳉을 꼽을 수 있다. 보쳉 역시 순박한 웃음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브루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방송에서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보쳉은 지난 4월15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출연해 자신의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투자와 일을 하고 있다. (사업을 한 지) 11년 정도 됐다”며 “주식 투자와 인터넷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이다도시 SNS
1세대 외국인 방송인 이다도시

브루노와 보쳉에 앞서 방송을 시작했던 ‘1세대’ 외국인 방송인 이다도시. 프랑스 출신인 이다도시는 속사포처럼 빠른 특유의 말투로 1990년대 중후반 큰 인기를 얻었다. 이다도시는 1995년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후 EBS 프랑스어 회화 교육프로그램에 원어민 교사로 출연했다. 이후 ‘유머 감각이 좋다’는 호평을 받아 예능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3년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가끔씩 종편 방송에 출연했지만 예전만큼 방송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출처: 조선DB
Y2K의 두 일본인 형제 유이치(왼쪽)와 코지(오른쪽)

1999년 데뷔한 록밴드 ‘Y2K’의 두 일본인 형제 마츠오 유이치와 마츠오 코지. 한국인 보컬 고재근과 함께 활동한 유이치와 코지는 ‘헤어진 후에’가 빅히트를 치면서 인기를 얻었다. 한·일 합작 밴드라는 점과 꽃미남 일본인 친형제가 같은 그룹 멤버라는 점도 큰 이슈가 됐다. 하지만 후속곡들이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Y2K는 자연스레 활동을 중지했고, 유이치와 코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후 이들은 ‘스완키 덩크’라는 인디 밴드에서 활동하며 도쿄 시부야에서 주로 공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방송 활동을 재개한 Y2K 멤버 고재근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해가 Y2K데뷔 20주년이기 때문에 유이치, 코지와 함께 합동 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집단 출연 원조 프로그램 ‘미수다’

최근엔 ‘비정상회담’, ‘대한외국인’ 같이 외국인들이 단체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흔하지만, 2000년대 중반만해도 그렇지 않았다. ‘외국인 단체 출연’ 방송의 원조는 2006년 KBS에서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였다. 미수다는 10여명의 외국인 여성이 한꺼번에 출연해 한국 문화, 한국 사람에 대한 외국인의 생각을 재치있게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몇몇 출연자들은 빼어난 외모와 유머 감각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대표적으로 에바 포피엘, 도미니크 노엘, 따루 살미넨, 구잘 트루스노바 등이다.

출처: 에바 SNS
미수다에 출였했던 에바 포피엘

일본계 영국인인 에바는 영국 더럼대학교를 졸업한 후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다 2005년부터 한국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에바는 미수다로 인기를 얻은 후 예능프로그램 ‘스타골든벨’의 ‘스피드 잉글리시’코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한살 연하인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예전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TV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출처: 도미니크 SNS
미수다에 출연했던 도미니크 노엘

캐나다 출신인 도미니크는 미수다 출연 당시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유학생이었다. 재치있는 입담과 인형 같은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던 조 본프레레 감독과 닮은 꼴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르기도 했다. 도미니크는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캐나다로 돌아가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 따루 SNS
핀란드 출신 따루 살미넨

핀란드 출신 따루는 미수다 출연 당시 “나이는 계란 한판(30세)이다” 등 유창한 한국식 표현으로 인기를 얻었다. 방송 출연 직후 한동안 한국 주재 핀란드 대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술 중에 막걸리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따루는 2010년 가을 서울 홍대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따루 주막’을 개업했다. 한국어-핀란드어 번역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동갑내기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고, 이후 딸을 출산했다. 현재는 핀란드 투르쿠 대학에서 한국어 교사와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출처: 구잘 SNS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2012년 한국으로 귀화한 구잘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구잘은 빼어난 미모로 미수다를 대표하는 미녀 패널 중 한명이다. 구잘은 미수다 이후 배우로 전업해 드라마 ‘황금 물고기’, ‘옥탑방 왕세자’와 영화 ‘결혼전야’에 출연했다. 2012년 한국으로 귀화한 구잘은 현재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하며, 가끔씩 방송 출연도 하고 있다. 작년 9월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으며, 주로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여행 정보를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올해 34세인 구잘은 아직 미혼으로 알려졌다.


◇물의를 일으킨 외국인 방송인들

출처: 조선DB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더 이상 방송 출연이 어려운 외국인 방송인도 있다. 구수한 경상도 방언을 쓰며 친숙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는 최근 필로폰 복용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로버트 할리는 2009년 한 쌀국수 제품 광고에 출연해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를 유행시켰다. 그는 미국에서 국제법학 박사 학위를 딴 변호사였지만 이 유행어로 ‘요식업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미수다에 출연했던 미국 출신 비앙카 모블리 역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방송 복귀가 불투명하다. 비앙카는 한때 따루, 구잘과 함께 자일리톨 껌 광고를 찍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2011년에는 가수 UV의 히트곡 ‘이태원 프리덤’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비앙카는 2013년 3월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으로 도피했다. 법원은 비앙카가 재판에 세 차례 불출석하자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아직까지도 비앙카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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