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 수백개 벤처가 관심 갖는 이 지역의 정체

조회수 2020. 9. 28.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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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셜벤처 밸리'
한국의 ‘소셜벤처 밸리’
사회적 가치 추구하는 시너지 기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에 있는 첨단기술 연구단지입니다. 세계적인 IT기업 HP,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 밀집해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도 특정 기업집단이 몰려있어 시너지를 내는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성남시에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가 있죠. 서울시 성동구에도 떠오르는 신흥 벤처밸리가 있습니다. 바로 '소셜벤처밸리'입니다.


소셜벤처란 환경오염, 경력 단절 여성 및 장애인 일자리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에만 200여개 이상의 소셜벤처가 몰려있습니다. 이들은 임대료 받고 사무공간을 빌려주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저렴한 입주비뿐 아니라 육성 프로그램, 멘토링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해 단순히 공간의 개념을 넘어 ‘코워킹 커뮤니티(Co-Working Community)’라고도 부릅니다. 어떤 코워킹 커뮤니티들이 성수동에 둥지를 틀고 소셜벤처를 지원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출처: 카우앤독 페이스북 캡처
카우앤독

소셜벤처 밸리의 시초


성수동에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코워킹 커뮤니티는 바로 ‘카우앤독(Cow&Dog)’입니다. Co Work and Do Good의 줄임말로 협업하고 좋은 일을 함께한다는 뜻이죠.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재웅씨가 2015년에 만들었습니다.


1층은 카페 형태의 협업 공간이 마련돼있습니다. 2층은 소셜벤처를 위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과 회의실 등이 있습니다. 3층과 4층에는 카우앤독에서 투자한 입주사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 및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SOPOONG’,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위커넥트’,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보로’ 등이 입주해있습니다.

출처: 루트임팩트 제공
정경선 CTO와 허재형 대표(좌), 헤이그라운드에서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체인지메이커들(우)

재벌 3세가 세운 소셜벤처 커뮤니티


성수동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코워킹 커뮤니티는 '헤이그라운드(HEYGROUND)' 입니다. 2017년 6월에 문을 열었죠. 헤이그라운드에는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 아이 돌봄 매칭앱 ‘째깍악어’ 등 소셜벤처들이 입주해있습니다. 이 밖에도 80여개 회사가 있고 약 550여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수동에 2호점 개관을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임대료가 다른 공유 오피스보다 더 저렴합니다. 그러나 아무 회사나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익을 내려고 운영하는 것이 아닌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와 효과를 만드는 기업만 입주할 수 있죠. 저렴한 임대료는 물론 커뮤니티 멤버를 위한 법률자문, 워크숍, 강연 등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헤이그라운드는 체인지메이커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회사 루트임팩트(ROOT IMPACT)가 운영합니다. 허재형 대표와 현대가 재벌 3세 정경선 CIO(Chief Imagination Officer·최고상상책임자)가 함께 시작했죠. 허재형 대표는 "체인지메이커끼리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주비 없는 코워킹 스페이스


정부에서도 소셜벤처를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소셜캠퍼스 온(溫)은 청년 사회적기업가 성장을 돕는 성장지원센터입니다. 창업 초기에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돕습니다. 2017년 성수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경기, 대구, 전북, 대전, 부산 등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주비를 따로 받지 않지만 신청 자격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우선 한국 사회적기업 진흥원이 주최하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지원자여야 신청 가능합니다. 또 소셜벤처, 사회적 협동조합 등 초기 사회적경제기업만 입주할 수 있죠.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입주 기간은 1년입니다. 이후 평가에 따라 6개월씩 2회 연장이 가능합니다. 최대 2년까지 사무실 이용이 가능한 셈이죠.


소셜캠퍼스 온에 입주한 기업에게는 사무 공간 및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또 법률, 기술, 경영, 마케팅 등 회사 특성에 맞는 전문 멘토링도 무료로 지원합니다. 일명 '문재인 구두'를 만든 구두 만드는 풍경, 청소년의 진로를 찾아주는 '아트앤허그 등이 입주해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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