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1평 기적 이룬 KAIST 출신 30살에 전세계가 주목

조회수 2020. 9. 28.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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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나와 푸드트럭에 1평 피자집, 포브스 아시아 30세이하 리더 30인 선정

스타트업 CEO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보는 ‘스타트업 취중잡담’. 이번 편은 1인 화덕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 입니다.


매장에 가서 주문을 하면 1인 화덕 피자가 나옵니다. 원하면 감자 튀김 같은 사이드 메뉴와 음료도 함께 나오죠. 쟁반을 받아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 먹으면 됩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는 것과 똑같죠?


가격도 햄버거와 비슷합니다. 남자 공대생이 먹어도 배부른 크기 1인용 피자가 4900원. 화덕에서 구운 피자인 걸 생각하면 무척 착한 가격입니다.

세상에 없던 피자집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입니다. 푸드트럭과 겨우 1평짜리 매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랜차이즈의 CEO가 됐습니다. 얼마전 인도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구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9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도 선정됐습니다.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2016년 창업해 가맹점은 작년 처음 받기 시작했는데 직영점 6개, 가맹점 29개를 넘어섰네요. 그가 자신하는 피자 업계의 맥도날드가 꿈으로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그의 사업기를 함께 들어 보시죠.

용광로보다 뜨거웠던 푸드트럭


고피자의 출발은 눈물겨웠습니다. 4년 전 길거리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길거리 피자집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나요.
"IT업체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혼자 피자 먹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거에요. 크고 비싸죠. '그럼 내가 만들어 보지 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창업 자금은 없고. 푸드트럭을 떠올렸습니다. 여기서 한 사람이 먹을만한 크기의 타원형 피자를 만들었습니다."


-푸드트럭도 남다르게 할 방법이 있던가요.
"기존 푸드트럭은 많아야 3~4명 일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트럭 밖에 서서 요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했습니다. 최대 10명이 일할 수 있게 했죠. 이전과 비교할 수 없도록 피자를 많이 만들게 됐습니다. 당연히 회전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트럭에 대기번호를 띄워줄 수 있는 TV 화면도 달았습니다. 이후 다른 트럭이 저희 트럭을 줄줄이 따라하면서, 이제 저희 방식이 푸드트럭의 표준이 됐습니다."

푸드트럭 일은 무척 힘겨웠습니다. 엄청난 열기로 여름엔 '용광로 저리가라' 했습니다. 한번 일하면 아무리 물을 마셔도 땀으로 하루 3kg 씩 살이 빠지고, 그 땀으로 손에는 만성 습진이 생겼습니다. 가장 큰 고역은 피자 화덕에 이리 저리 데이는 부상이었습니다.


-어떤 문제였나요.
"피자를 화덕에 익히려면 길고 무거운 삽에 피자를 올려서, 화덕에 넣은 후 삽을 이리저리 돌려 줘야 합니다. 그래야 고루 익죠. 그런데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고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됩니다. 그런 직원이 하루만 안나와도 매출에 바로 타격이 왔죠." 


혼자서도 피자집 운영할 수 있는 비결 '고븐' 개발


-어떻게 해결했나요.
"누구나 쉽게 금방 배워서 쓸 수 있는 화덕을 개발했습니다. 고피자에 오븐을 결합해 ‘고븐’이라 이름지었습니다. 내부에서 자동으로 피자가 돌아가 고루 익고, 온도 조절 기능을 통해 바닥과 공기 온도의 균형을 맞춥니다. 전자렌지처럼 피자를 넣었다가 빼기만 하면 화덕 피자가 나옵니다."


고븐을 개발하고 날개를 달았다. '피자 트럭으로는 전국 최고' 자부심이 생겼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 제안이 온 것. 전국을 들며 50회 정도 운영했다.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연히 찾은 대치동 1평 매장, 한달 6~7천만원 매출


2017년 1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첫번째 직영점을 냈다. 학원이 밀집한 사거리라 상권은 좋았는데 면적이 3.3㎡(1평)에 불과했다.


-그런 공간은 어떻게 찾았나요.
"당시 사무실이 그쪽에 있었어요. 우연히 찾았죠. 어느날 보니 매장과 매장 사이 아주 협소한 공간에 크게 X표시가 돼 있더라구요. 쓸 수 없는 공간이란 뜻이었죠. 작기도 했지만 내부로 들어갈수록 좁아지는 삼각형 모양이라 활용성이 극히 떨어지는 거에요. '저기에서 장사할 수 있는 데는 진짜 우리 밖에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고븐만 갖다 놓으면 되니까요. 부동산 통해서 바로 건물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절대 안된다 하시는 거에요. '이 공간에서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 다른 매장의 자투리 공간으로 쓸 것'이라 하시는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겠다' 그야 말로 '삼고초려' 설득해서 매장을 냈습니다."

워라벨 되는 극한직업(?), 고피자 가맹점주


-매장 내고 잘 팔리던가요.
"대박이요. 정말. 첫날 180만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줄이 길게 늘어섰죠. 지금은 옆에 있던 화장품 가게공간까지 확장했습니다. 그곳 계약이 만료되면서 저희가 임대 계약을 맺은 거죠. 그렇게 원래 3.3㎡(1평)이던 공간이 지금은 42.9㎡(13평)로 커졌구요. 월 매출은 6~7천만원에 이릅니다. 이 매장을 계기로 우리 회사 운명이 확 바뀌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거죠."


-가맹점들 상황은 어떤가요.
"음료 자판기 사업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자판기 여러 대 들일 공간 하나를 골라 일단 우리 매장을 내셨어요. 자판기 하면서 피자도 팔겠다고 생각하신 거죠. 그런데 오픈하자마자 장사가 너무 잘돼서 계획했던 자판기를 아직 못들여놓으셨어요. 그 회사 직원들은 본업은 제쳐둔 채 피자 굽고 계시구요. 그 점주님이 저를 보면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영화 '극한직업'의 대사 아시죠? "왜이렇게 장사가 잘되는데!!" 알고 보니 그 매장 하루 고객이..."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신가요? 워라벨을 지키면서 평균 매출 2천만원을 올리는 매장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고븐' 덕택에 혼자서도 매장을 운영하거나,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매장을 맡기고 다른 일을 하는 점주도 있다는군요. 고피자의 성장 스토리를 더 듣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확인해주세요!


글 jobsN 박유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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