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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와 갈등 빚는 '흰색 카니발'..기존 택시와 이게 다르다

조회수 2020. 9. 28. 1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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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와 갈등 빚는 '타다', 기존 택시와 '이것'이 다르다

최근 차량 공유에 기반을 둔 ‘타다(TADA)’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택시업계와 타다 측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타다 측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택시 업계는 “타다가 불법적으로 택시업에 뛰어들어 운송업계의 상생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다 서비스를 두고 타다의 실주인인 쏘카 이재웅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택시 업계는 어떤 이유로 타다 서비스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며, 타다와 기존 택시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타다는 운송업계 모두 잠식할 것” 택시업계의 집단 반발

출처: 타다 홈페이지
'타다' 기본 서비스의 차량으로 제공되는 11인승 카니발 차량

타다는 렌트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차량 호출 서비스다. 보통 11인승 승합차(흰색 카니발 차량)와 운전 기사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고객이 스마트폰에 깔린 ‘타다’ 애플리케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까이 있는 차량이 배치된다. 고객 입장에선 일반 콜택시를 부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실제로는 차량과 함께 대리 기사를 동시에 빌리는 계약이 성립한다. 타다의 이용요금이 ‘차량 대여비’와 ‘운전기사 대여비’가 합산돼 청구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택시업계는 “타다가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편법적으로 택시 운송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택시조합이 유상으로 여객 운송업을 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면허를 받고 등록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택시 운전사의 자격, 요금 체계 등 각종 규제도 받게 된다. 하지만 타다의 경우 이 같은 규제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상 운송 면허도 받지 않아도 된다. 형식상 타다는 여객 운송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렌터카를 빌려주고 운전 기사를 알선해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다가 일반 중형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11인승 승합차를 쓰는 것도 법망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현행 법령은 렌터카 업체가 렌터카를 빌린 사람에게 운전 기사를 알선해선 안 되나,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경우 운전 기사 알선을 허용하고 있다.

출처: 조선DB
5월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원들이 '타다'의 퇴출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타다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회원 50만명을 유치했고, 차량 대수는 1000대를 넘어섰다. 택시업계는 ‘이런 추세로 가다간 타다가 운송업계를 모두 잠식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5월1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타다 반대 집회에선 택시 기사 등 업계 관계자 2만5000명이 운집해 ‘타다 OUT’을 외쳤다. 이날 개인택시 기사 안모씨(76)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최근에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최 위원장은 최근 타다 서비스를 놓고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는 이 대표에 대해 5월22일 “택시업계에 대해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나. 출마하시려나”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튿날인 5월23일 “혁신의 승자가 패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다시 입을 열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며 “정부가 제 역할 안 하면서 호통만 친다”고 또 다시 받아쳤다.


타다의 인기 요인은 ‘편안함, 쾌적함’


현재 수도권 도심에서는 ‘타다’라고 적힌 흰색 카니발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타다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탑승률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업계는 타다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타다의 차별화된 고객 친화적 서비스’가 인기 요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출처: 타다 홈페이지
차량을 호출하는 '타다' 애플리케이션 화면

타다 서비스와 기존 택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가장 눈에 보이는 차이점은 차종이다. 택시는 4인승 중형 승용차가 대부분인 반면, 타다 기본 서비스의 경우 11인승 흰색 카니발을 사용하고 최대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타다가 카니발 차량을 이용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렌터카와 운전 기사를 한번에 대여해주기 위해서다. 기존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거리에서 손짓으로 차량을 세우거나 콜 택시를 부르는 방법이 있지만, 타다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호출만 가능하다. 손님을 안 태운 타다 차량이 지나가더라도 손짓으로 이를 세울 수 없다.

출처: 타다 홈페이지
타다 서비스 이용 안내문

요금 체계도 다르다. 택시의 기본요금은 서울 기준으로 3800원이고,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는 할증이 적용돼 4600원으로 오른다. 이용 요금은 택시 미터기가 거리와 시간, 속도 등을 반영해 계산한 액수로 정해진다. 보통 132미터를 가거나 시간상 31초가 지나면 요금이 100원씩 추가되는 방식이다. 타다의 경우는 기본 요금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 렌터카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차량 사용료와 기사 대여비가 합산되어 청구된다. 또한 주행 시간과는 관계없이 이동 거리에 따라서만 요금이 책정된다. 타다 측은 “비슷한 거리일 경우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20~40% 가량 요금이 더 많이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타다가 택시보다 요금이 비쌈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요금 이외 다른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콜택시의 경우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이용자가 먼저 말해야하기 때문에 택시가 상당 시간 잡히지 않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와 달리 타다는 이용자가 목적지를 밝히지 않고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승차 거부가 발생할 수 없는 시스템인 셈이다.


또 타다의 경우 내부 규칙을 통해 승객이 말을 걸지 않는 이상 운전 기사가 먼저 승객에게 말을 걸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운전 기사는 출발 전 원하는 실내 온도, 라디오 채널 등이 있는지 승객에게 필수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차량 내부에서는 아로마 향기와 함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도 이용할 수도 있다. 승객 승하차시 자동으로 문을 여닫아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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