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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학벌·직장, 여자는 나이·사진만…왜 그런거냐고요?”

학벌, 직장 인증해서 만남 주선했습니다···최호승 에이치소사이어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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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직장 인증해야 가능한 소개팅 어플
처음엔 일명 ‘스카이’ 학생들만 가입 가능해···점차 가입자 범위 넓혀가
삶과 밀접한 부분인 연애를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

“스카이피플을 처음 출시했을 때는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반면 ‘소개팅을 받을 때 누구나 학벌, 외모 등 조건을 따지지 않냐’면서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학벌 제한을 완화하고 직장인 대상의 소개팅 앱이 된 지금은 이런 논쟁이 많이 수그러든 편이죠.”

에이치소사이어티의 최호승 대표.

출처최호승씨 제공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호승 에이치소사이어티 대표는 소개팅 앱을 출시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일명 ‘스카이(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들만 가입 가능한 소개팅앱이었다. 출시 5년째인 지금도 이 조건을 없애지는 않았다. 대신 범주를 약간 넓혀 직장인들 위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원하는 이상형 조건을 맞춰주고 믿을 수 있는 만남을 주선하고 싶었다”는 최호승 대표를 만났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연애’를 찾는 사람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스타트업 에이치소사이어티(HSOCIETY)의 최호승 대표다. 소개팅 앱 서비스인 ‘스카이피플’을 운영한다. 2014년 5월에 앱을 출시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스카이피플은 무엇인가.


“소속 학교나 직장을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한 소개팅 앱이다.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던 기존 앱과는 다르다. 남성 회원들은 서울 안 주요 대학 출신이거나 사기업, 공기업 등에 재직 중이어야 한다. 회사 메일, 명함, 학생증 등으로 인증한다. 20세~45세 대상이다. 여성 회원은 출신에 관계없이 나이만 맞으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승인이 나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스카이피플의 첫화면이다.

출처최호승씨 제공

-처음에는 흔히 말하는 ‘스카이’ 학생들만 사용하는 서비스였다고 들었다.


“맞다. 초기엔 대학생만을 가입자로 받았다. 서울대생인 내가 속한 커뮤니티 안에서 이 컨셉의 서비스가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궁금했다. 또 이용자 수가 적을수록 사업이 더 빨리 성장하더라. 그래서 남학생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으로 한정했다. 여학생은 여대 재학생, 졸업생까지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서로 만나서 ‘미팅’을 자주 했다. 소개팅을 전문으로 주선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입자격 확대를 요청했다. 그 결과 ‘믿을 수 있는 소개팅’이라는 본질, 컨셉을 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격 조건 범위를 넓히기로 결정했다. 이제는 주로 직장인들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학생들만 가입했을 땐 약 1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지금은 약 25만명이 가입자로 등록했다.”


안전한 소개팅 어플이 되길 바라


-‘스카이피플’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 건가.


“즉흥적으로 지은 이름이다. 말 그대로 초기 구성원의 특징을 나타내는 ‘스카이’와 사람들이 모였다는 의미의 ‘피플’의 합성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어플이 학벌과 직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점은 학벌이 아니라 안전함에 있다. 소개팅 앱 분야에 ‘학교, 직장 인증’이라는 요소를 처음으로 도입한 결과 안전함이라는 가치를 끌어왔다.”


-학교, 직장 인증이 안전한 만남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 않나.


“100% 안전함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그래서 소개팅에 임하는 마음 가짐이 다르다. 지인이 해주는 소개팅과 별반 다를 거 없는 것이 장점이다.


예전에 지인이 다른 소개팅 어플로 사람을 만났다. 외국인 노동자가 해외 유명한 건축가라고 거짓말을 쳤다. 스카이피플에선 학생증, 회사 이메일 등으로 학교나 직장을 인증한 뒤 가입 승인이 나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드물다.”


-이런 제한조건을 둔 이유가 궁금하다.


“가입에 제한을 둬서 본인 인증 기능을 보편화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타인을 만나고 이성 교제를 염두에 두는 일을 조심스러워 한다. 낯선 상대에 대해 어떠한 중간 매개자나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했다.”


남녀, 서로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달라


-남녀 가입 조건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성비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가입 제한조건을 둔 지금도 남자 회원 수가 더 많다. 남녀 성비가 1.6:1 정도다. 또 서비스 초기 설문조사와 피드백을 분석했다. 이성에게 요구하는 호감 기준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 가입자들은 여성의 학교, 직장보다는 외적인 부분이나 성격 등 다른 여러 요소들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여성들은 학교나 직장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여성 회원들에게 남성 회원들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스카이피플 회원이 되기 위해선 학교나 직장을 인증해야 한다.

출처최호승씨 제공

-가입 조건이 달라서 남녀를 차별한다는 비판은 없었나.


“서비스 초기에 남자 회원의 가입 자격을 특정 대학 출신으로 제한했을 때는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남녀 모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비판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이 부분을 걱정했다. 하지만 진입장벽을 뚫고 안으로 들어온 사용자들은 충성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예상이 들어맞았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내는 사람들이 많다. 결제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가입은 무료지만 호감을 표현하고 이것을 받기 위해선 ‘하트’가 필요하다. 매칭이 한번 될 때마다 양쪽 모두 하트 25개를 써야 한다. 이때 두명 모두 5000원 가량의 돈을 낸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하트를 더 많이 살 수도 있다. 1인당 평균 결제액은 고객마다 편차가 있지만 월 1~2만원 정도다.”


-가입 고객 수나 매칭 커플 수는 얼마인가. 영업이익도 궁금하다.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약 300명이다. 월 평균 가입 고객수는 1만명이다. 지금까지 77만쌍, 즉 150만 명의 만남이 이뤄졌다. 매출은 2016년 기준 월 1억원이었다. 연 매출 12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9년 6월 현재 대한민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데이팅 카테고리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영업이익률은 매출의 15~20% 정도다.” 

최호승 대표는 에이치소사이어티가 스카이피플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치소사이어티 모습.

출처최호승씨 제공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새로운 공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원래 사업가가 꿈이었나.


“아니다. 처음엔 대학원을 가려고 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계획을 틀었다. 당시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한 학생이 게시판에 소개팅 글을 올려 주선자 역할을 자진해서 맡았다. 사진, 메일 주소 등을 모으면서 서로를 이어주더라. 또 우연히 소개팅 앱 시장이 수백 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하고 수익성에서도 훌륭한 ‘소개팅앱’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다.”


-소개팅 어플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소통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어플을 만들 당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인기는 최고점을 찍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은 지인들 간의 소통에만 치우쳐져 있었다. 낯선 사람들 간에도 공통점을 찾아 인연을 이어가게 해주고 싶었다.


또 연애가 삶의 본질에 가깝고 사람들의 주관심사라고 생각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힘들 때 애인으로부터 위로 받고 기쁠 땐 애인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틴더(Tinder)’ 등 소개팅 앱이 게임 앱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틴더는 신상 정보를 올릴 필요가 없어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나는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소개팅 앱을 만들었다.”


-목표나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데이트 기능을 유지하면서 직장인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스카이피플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활용하길 바란다. 서로 좋은 인연을 맺으면 좋겠다. 최근 여러 SNS들이 상업공간으로 변했다. ‘서로의 소식을 듣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희석됐다. 이제는 스카이피플이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글 jobsN 신재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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