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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도 피만 뽑히고…” 어느 취준생 엄마의 간절한 호소

"피까지 뽑았는데 탈락” 어느 취준생 어머니가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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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요즘 면접을 보러 다닙니다. 면접 희망고문이 심해 청원 합니다.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최소한 ‘피뽑탈’은 없게 해주세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자신을 대학교 4학년 딸을 둔 어머니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딸이 겪는 취업 시장을 설명했다. 어떤 은행은 시험에서 7배수를 뽑아놓고 1박2일 합숙면접을 한다고 했다. 대부분은 들러리 신세로 탈락하지만 이틀이라는 시간을 빼앗긴다. 또 어떤 기업은 1차 면접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2차 면접을 동시에 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피뽑탈’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피뽑탈’은 피만 뽑히고 탈락했다는 신조어다. 기업 신체검사 중 채혈검사가 있다. 지원자는 자신의 건강 정보가 담긴 피를 뽑아 기업에 제공한다. 보통 신체검사는 최종합격 후 진행한다. 하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은 최종면접 전 지원자들의 신체검사를 해 논란이 됐다. 어떤 지원자들은 합격률이 낮은 전형에서부터 자신의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피까지 뽑았는데 탈락했다” 요즘 취준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다. 

조선DB

서울대생도 ‘아가리 취준생’ 됐다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아가리 취준생’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취업에 자포자기한 상태지만 부모나 주변의 기대 때문에 취업 준비중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취준생을 뜻한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3월 청년체감실업률은 25.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단기 아르바이트, 장기 취업준비생, 취업 포기자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실업률이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자라는 뜻이다. 상위권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12월 조선일보는 서울 주요 대학 11곳의 평균 취업률을 조사했다. 전년(69.2 %)보다 2%포인트 떨어진 67.2%였다. SKY도 마찬가지였다. 고려대가 2016년 73.8%에서 2017년 68.2%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서울대(70.6%→ 68.3%), 연세대(70.1%→68.7%)도 취업률이 떨어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2014년 이후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피뽑탈’ 두 번 이상한 사람들만 모이세요”


취준생들은 가고 싶은 기업이 같거나 목표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꾸린다. 기업 정보를 공유하고, 동기부여를 위해서다. 주기적으로 모여 기출문제를 풀고 면접을 준비한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온라온 글.

출처인터넷 카페 캡처

이제 취준생들은 ‘피뽑탈’ 횟수로 스터디 구성원을 모집한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임원 면접까지 갔던 스터디원만 충원합니다” “XXX기업의 최종 면접을 봤던 스터디원 구합니다”와 같은 글들이 있다. ‘피뽑탈’ 횟수는 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그만큼 자주 올라가 봤다는 것을 뜻한다. 스터디 구성원으로 실력을 검증 받은 사람들만 받겠다는 것이다.


‘피뽑탈’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때는 블라인드 채용이 증가한 작년부터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개인 정보를 배제하고 구직자를 뽑는 방법이다. 응시자의 학벌, 스펙, 출신지역이 아닌 직무에 맞는 수행 능력과 지식을 평가한다. 기업은 블라인드 채용이 늘어나면서 면접 대상자를 많이 뽑을 수밖에없다고 한다. 응시자의 이력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터디를 하고 있는 취준생들.

출처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일부 취준생들은 면접 기회가 '희망고문'이라고 한다. 면접 대상자가 늘어난 만큼 면접 시간이 줄었다. 때문에 면접관들 앞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주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토론 등을 통과하고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겨도 최종합격 하기가 전보다 쉽지 않다. 또 채용 중간 단계에 하는 신체검사는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어긋난다는 말도 나온다. 기업이 신체검사 결과로 지원자를 차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선DB

"저희 회사에 지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신체검사까지 했는데


기업이 신체검사를 하는 이유는 지원자가 업무를 수행하는데에 신체적인 결함이 없는지 보기 위해서다. 보통은 키, 몸무게, 시력, 청력, 색약 등을 평가하는 신체검사와 소변·채혈 검사, 흉부X선검사, 심전도 상담 등을 한다.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에는 기업이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성별, 연령, 출신지역, 학력, 신체조건 등으로 불합리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도 고용주가 구직자에게 합격 통보를 한 이후에 신체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때문에 보통 최종면접 후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작년 미디어오늘은 “최종면접 전 신체검사를 하는 언론사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MBC, 연합뉴스, MBN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공기업, 정부 산하의 또 다른 기관도 최종면접 전 신체검사를 해 ‘갑질 논란’이 일었다. 또 모집 전 신체검사를 시행한다고 공지하지 않았다. 응시자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에 다니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신체검사를 받아야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정보를 제공한 응시자들은 기업이 검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 것도 불만이라고 했다.

플리커 제공

하지만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종면접까지 진행해 어렵게 뽑은 합격자가 신체검사에서 탈락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최종면접 전 신체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사실상 회사의 이익과 편의 때문에 취준생들은 신체검사까지 해야한다.


안정영 취업 컨설턴트는 “양쪽 입장 중 어느 게 ‘맞다 틀리다’고 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기업은 지원자들이 전염병 등의 건강 문제가 있는지 알기 위해 신체검사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자는 개인 건강정보를 기업에 주기 싫을 수 있다. 이에 “기업이 지원자의 신체검사 결과를 폐기한다는 동의서를 제공하는 대안도 있다”고 했다.


연정흠 취업 컨설턴트는 또 다른 방안을 말했다. 기업은 직원 1명을 채용하는 데에 많은 돈을 쓴다. 최종합격자가 신체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면, 기업은 또 다른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상 신체검사는 최종 면접 후 마지막 단계에 진행한다. 이에 그는 “면접과정 중간에 신체검사를 한다면 지원자들에게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기업에서 지원자를 뽑을 때 배수의 차이를 줄이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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