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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마트 구석에서 ‘볼일’, 그리고 그들이 떠난 자리엔…

‘넌 입장 금지’. 노OO존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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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계층 이용 제한하는 노OO존 확산
청소년 입장 금지하는 ‘노틴에이저존’도 등장
장애인 예약받지 않아 비난받은 레스토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페에서 일하는데 몇몇 아이 엄마 때문에 지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카페 알바생 A 씨는 픽업대 위에 놓인 트레이에서 돌돌 말린 아기 똥 기저귀를 발견했다. A 씨는 “안 그런 부모님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무개념 부모들 때문에 성격까지 예민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노키즈존이 왜 생기는지 알 것 같다”며 “저걸 치워야 하는 직원은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7년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아이와 엄마가 있던 자리에는 소변이 담긴 종이컵 2개가 있었다.


일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특정 계층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OO존’이 늘어나고 있다. 아동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에서 중·고등학생 출입을 금지하는 ‘노틴에이저존’, 래퍼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래퍼존’까지 등장했다. 이들이 노OO존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왼) 카페 트레이에 기저귀 버리고간 손님 /네이트, (오) 매장에서 소변보는 엄마와 아이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노키즈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영화제도 아이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배우 겸 감독인 크레타 벨라마시나는 생후 4개월인 아들을 동반하고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그녀는 자신의 영화 ‘허트 바이 파라다이스(Hurt By Paradise)’ 필름마켓 상영회에 아들과 함께 입장하려 했다. 칸 주최 측은 “아이가 소란을 피울 수 있다”며 그녀를 가로막았다.


그레타가 재차 입장을 요구하자 주최 측은 아이 입장료로 260파운드(약 40만원)을 내라고 했다. 그녀는 황당했지만 자신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순간을 아들과 함께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발권 절차만 48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사실상 입장을 막은 것이다. 

(왼) 그레타 벨라마시나 인스타그램, (오) 영화 허트바이파라다이스 포스터

출처벨라마시나 트위터

벨라마시나는 “엄마라는 이유로 영화 상영회 출입을 거부당했다”며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늘 엄마로서 당한 무례한 행동은 영화 속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그레타가 경솔했다는 의견도 있다. 칸영화제는 올해부터 34달러(약 4만5000원)를 내면 아이를 16시간 동안 돌봐주는 전용센터를 운영 중이다. 주최 측이 그녀와 아이의 입장을 거부한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제적 행사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려는 것 자체가 개인적 욕심이라는 지적이다.


칸은 2015년 건강상의 이유로 굽이 낮은 플랫슈즈를 신은 중년 여성의 입장을 막기도 했다.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은 드레스 코드를 지킨 이들만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레드 카펫에 오르는 남성은 턱시도를, 여성은 하이힐과 드레스를 착용해야 한다. 배우는 물론 취재진에게도 해당한다. 이를 어길 경우 경호원에게 입장을 저지당할 수 있다. 이 사건은 ‘휠 게이트(Hillgate)’란 해시태그와 함께 일파만파 퍼졌다. 이런 칸 영화제의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줄리아 로버츠는 맨발로 레드 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았다.

(왼) 맨발로 레드카펫을 걷는 줄리아 로버츠, (오) 하이힐을 벗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출처조선DB

아이 말고 청소년까지 제한하는 카페 생겨


아이에 이어 10대 청소년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틴에이저존’ 카페도 생겼다. 부산 영도구의 한 카페는 “최근 중·고등학생들이 매장을 방문해 흡연은 물론 바닥에 침을 뱉는다”며 “직원들에게 욕설까지 일삼아 매장 방문을 거부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카페는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 음료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1인 1잔 주문이 원칙인데도 학생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매장 내 분위기를 어지럽혔다. 카페 측은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카페를 이용할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중·고생 출입 금지 안내문을 부착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카페는 부모님을 동반하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의 출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공지에는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부모님을 동반하지 않은 중·고등학생 손님을 받지 않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노키즈존을 넘어 청소년의 카페 출입을 금지하는 카페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노키즈존에 이어 노틴에이저존 매장까지 생겨나자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한 누리꾼은 “일부 청소년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시끄럽게 떠들기 일쑤”라며 “청소년 출입제한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주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일부 불량 학생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라며 “음료를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청소년들까지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입장 제한해 차별 논란 일기도


장애인 손님이 영업장 입장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다. 한 청각장애인이 홍대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예약하기 위해 청각장애인 통신중계 서비스(중계사가 청각장애인의 전화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해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레스토랑은 이전에 방문했던 다른 청각장애인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예약을 받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도 음식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청각장애인은 레스토랑 평가 후기에 이 사연을 올렸다.


해당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장애인 차별이라며 레스토랑을 비난했다. 레스토랑 책임자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사과문에서 그는 “장애인분들을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고 이전에도 청각 장애인 손님과 안 좋은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그런 것”이라며 “노 키즈 존과 비슷하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변명했다.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노키즈존’처럼 ‘노장애인존’이라는 말을 돌려 말한 것”이라며 “항의 전화를 하고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해당 프랑스 레스토랑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글과 사과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래퍼는 카페 출입 금지


홍대의 한 카페에는 ‘노래퍼존’ 경고문이 붙었다. 카페 측은 “최근 들어 래퍼 분들에 대한 손님들의 항의와 민원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고심 끝에 래퍼 손님들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몇 번 양해를 구했음에도 래퍼들이 카페에서 너무 크게 대화를 하거나 욕설, 음악 크게 틀기, 담배꽁초 무단투기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연남동 근처의 카페 점주들은 “힙합 하시는 분들이 소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 거주자들은 공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더 큰 문제로 꼽았다. 버스킹 때문에 생긴 갈등이 노래퍼존으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경의선 숲길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 서부공원 녹지사업소에도 공연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사업소는 2018년 공식 접수한 버스킹 관련 민원은 5건이며 유선과 종합 민원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다고 밝혔다. 사업소는 민원이 늘자 공연 가능 시간을 밤 10시에서 오후 8시로 앞당겼다. 

한 카페에 붙은 노래퍼존 협조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노키즈존, 권리인가 차별인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식당에서 아동이나 아동을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차별 행위”라는 판단을 내렸다. 인권위는 아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영업의 자유보다 우선한다고 본 것이다. 헌법 제15조를 보면 ‘영업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특정 집단을 서비스 이용에서 배제할 땐 합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인권위는 “아동 전체를 배제하는 행위는 차별”이라며 “‘음식점 안에서 뛰어다니면 이용 제한’ 또는 ‘내부에서 기저귀를 갈 경우 퇴장’ 등 자제해야 하는 행동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공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OO존에 대한 누리꾼들의 입장도 엇갈린다. 특정 계층에 대한 혐오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사업주의 정당한 권리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실제 방문하는 손님들의 반응도 극과 극이다. 평소 특정 집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던 소비자들은 노OO존을 환영한다며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집단에 해당하거나 특정 집단의 입장을 제한하는 것이 차별이라고 보는 소비자들은 해당 업주들 비난한다.


글 jobsN 정혜인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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