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안에 끝..망해본 경험있는 30대가 만든 500억 대박 사업

조회수 2020. 9. 28. 16: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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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나라에서 4번째 창업..한국 홈클리닝 서비스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
빅터 칭 스타트업 미소 대표
스포카, 요기요, 친친에 이어 4번째 창업
“집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 제공할 것”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었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왔다. 시시각각 매우 빠르게 변하는 한국 사회는 청년을 사로잡았다. 청년은 ‘미국보다 한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4개의 회사를 차렸고, 1개는 실패했다. 현재는 홈클리닝 시장 정복을 노리고 있다. 스타트업 ‘미소’의 빅터 칭(38) 대표의 이야기다.


미소는 앱을 통해 30초 만에 가사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이사청소, 가전청소 등 집과 관련된 다양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거나 대신 돌보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현재 미소는 일일 청소 진행 건수 기준 업계 1위다. 하루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미소를 통해 가사 도우미를 찾는다. 5월22일 서울 성수동 패스트파이브에서 만난 빅터 칭 대표는 “청소하면 미소라는 브랜드가 떠오르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수많은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출처: jobsN
빅터 칭 대표.

좀 더 재밌는 것을 찾자는 생각에 한국행


빅터 칭 대표는 어릴 적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 애플의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애플 컴퓨터를 사려는 사람에게 견적을 비교해주고 수수료를 받았다. 그때부터 일종의 플랫폼 사업을 한 셈이다. 2003년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를 졸업했다. 메카닉을 전공했다가 적성에 안 맞아 비즈니스 전공으로 바꿨다. 졸업 후 일반 회사에 취업했다. 보험사였다. “별 생각없이 남들과 비슷하게 취업을 했지만 맞지 않았어요. 기업들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에이전시를 차리겠다고 마음먹고 6개월 만에 사표를 냈습니다.”


본격 사업에 앞서 포트폴리오를 꾸리기 위해 몇 개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골프 관련 사이트였고, 반응이 좋아 광고도 붙었다. 고정 수입이 생기자 그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로 했다. 칭 대표는 “다양한 문화권을 경험하고 싶어 홍콩, 대만, 일본, 태국 등을 여행했고, 2006년엔 한국에 왔다”고 했다. 5살 때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1년 거주한 이후 두 번째 방한이었다. 그는 한국의 다이내믹한 사회에 반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할까, 아시아에서 일을 할까 고민 끝에 좀 더 재밌는 것을 찾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2006년부터 3년 간 기업들에게 미국 시장과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해주는 회사에서 일했고, 2010년 친구들 4명과 첫 창업을 했습니다.”

4번의 창업


첫 번째 차린 회사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 업체인 ‘스포카’였다. 카페나 식당에서 주는 포인트를 자동으로 적립해주는 서비스였다. 사업은 번창했지만 그는 다른 길을 택했다. 2012년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창업 멤버로 참여해 수석제품관리자를 맡았다. 그는 “요기요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관계자에게 한국 시장에 대해 여러 차례 이야기해주다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며 “3개월간의 설득을 버티다 좀더 큰 서비스 시장을 배우고 싶어 스포카를 떠났다”고 했다.


요기요에서 2년 가까이 일했다. 자기 사업을 다시 꾸려보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다. 요기요 소속 개발자 1명과 단발 프로젝트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기획했다. ‘친친’이다. 초기 반응이 좋아 그는 요기요를 나와 따로 법인을 차렸다.


생각보다 사용자를 많이 모으지 못했다. “2년간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사용자를 1만명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했어요. 사용자가 적으니 수익이 나지도 않았죠. 직원들과 논의 끝에 친친은 접고 홈클리닝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2015년 홈클리닝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에게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회사가 되자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미소로 지었다.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 청소하는 것을 싫어해 가사 도우미를 자주 불렀다”며 “요기요에서 배운 O2O 노하우를 활용하고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은 것이 창업 계기였다”고 했다.

출처: 미소 제공
빅터 칭 대표(왼쪽)와 미소 가사 도우미 모습.

“다이내믹한 한국 사회, 성장 기회 많아”


미소는 올 1월 기준 누적 고객 15만명, 누적 거래액 500억원, 누적 청소건수 100만건을 달성했다. 청소건수 기준 업계 1위다. 미소에 등록된 가사 도우미는 2만명 정도다. 매년 전년 대비 3배씩 성장했다. 빠른 성장세에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2016년 와이컴비네이터 등 실리콘밸리 투자자가 국내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미소에 31억원을 투자했다. 지금껏 7곳 이상에서 1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서비스도 확장했다. 4시간 서비스를 기본으로 올 2월부터는 2시간 청소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사청소, 반려견 케어 서비스도 출시했다.


칭 대표는 가사 도우미 교육과 검증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면접을 보고, 신원 확인도 한다. 2017년 서울 역삼, 구로, 성수 등 3곳에 도우미 교육센터도 열었다. 칭 대표는 “고객들이 남긴 후기를 꼼꼼히 분석해 끊임없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가사 도우미에게 피드백을 준다”며 “후기 평가가 좋은 가사 도우미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수당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서비스 질 향상을 유도한다”고 했다.

출처: 미소 제공
가사 도우미가 청소하는 모습.

미소는 올해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등 7개 지역에서만 미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6월부터는 울산과 창원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또 이사 서비스도 출시한다. 그는 “내년쯤에는 해외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라며 “집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그에게 한국에서 사업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한국은 어떤 이슈가 화제가 되면 하루 만에 온 국민이 알게 되는 다이내믹한 나라잖아요. 이런 환경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준다고 봅니다. 고객들이 ‘청소=미소’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때까지 제대로 해보려고요.”


글 jobsN 김성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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