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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곤니치와’라고 인사하던 외국인 때문에 시작했어요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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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곤니치와’ 인사하던 외국인 때문에 시작한 일입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2010년 3학년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중국어와 일본어로 인사를 건네는 외국인이 많았다. 오기가 생겼다. 입고 있던 티셔츠에 매직으로 태극기와 한국 지도를 그렸다. 두 달 동안 그 옷을 현수막처럼 만들어 들고 다녔다. 귀국한 뒤 한국을 알리는 단체를 만들었다.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남석현(33) 파이브세컨즈 대표. 미디어 스타트업 파이브세컨즈는 의뢰가 들어오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해준다. 또 다양한 정부 기관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콘텐츠도 만든다. 파이브세컨즈가 운영하는 4개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1억5000만건. 국내외 구독자 수는 70만명이다.

2010년 유럽여행 당시 남 대표.

출처남석현 대표 제공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2013년 ‘세이울’(SAYUL)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모아 역사 탐방을 하고 문화 체험을 했다. 해외 대학교 한국학과와 제휴를 맺고 외국에서 한국인과 현지인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동해를 일본해라고 적어 놓은 외국 지도 표기를 바꾸려고 세계 일주를 하며 서명운동도 했다.


2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은 있었다. 하지만 대중에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리는 게 쉽지 않았다. 영상 콘텐츠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016년 11월 코리안브로스(현 파이브세컨즈)를 차렸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을 알리기 시작했다."


-파이브세컨즈는 무슨 일을 하나.


“광고를 만드는 마케팅 회사다. 또 콘텐츠 제작이 필요한 기업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회적 문제를 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게 목표다. 2018년 3월 고용노동부에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어떤 채널을 운영하고 있나.


“구독자 30만명을 보유한 ‘코리안브로스’ 채널에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영상을 올린다. ‘글로벌 코리안브로스’에선 한국인이 외국 문화를 체험한다. 31만5000여명이 구독 중이다. 또 ‘팀브라더스’(구독자 5만7500명)는 먹방이나 음식 콘텐츠를 다룬다. ‘야신야덕’ 채널(구독자 5만5000명)은 유소년 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모으려고 만들었다.”

조회수 300만을 기록한 한국 힙합 본 외국인 반응 영상.

출처코리안브로스 유튜브 캡처

-지금까지 어떤 영상을 찍었나.


“북한이탈주민에 편견이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고 싶었다. 북한이탈주민이 출연해 자신의 탈북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었다. 또 북한의 금수저는 어떻게 사는지, 북한에서는 핫팬츠를 입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북한이탈주민이 답하는 콘텐츠도 만들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이 영상은 인기다. 북한 관련 30개 콘텐츠의 전체 조회수가 300만이나 나왔다.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도시 곳곳의 골목을 소개하는 영상도 찍었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나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협력해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작한 콘텐츠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한식 먹방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다. 정부에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예산을 쓰지 않나. 무작정 한식이 건강에 좋다고 호소하는 것보다 외국인들의 솔직한 반응과 생각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직접 안면도 대하, 포항 과메기 등 지역 특산물을 먹어보는 영상을 찍었다. 누적 조회수 186만이 나왔다. 반응이 좋아 후속편도 찍었다.


코리안브로스 채널 누적 조회수는 9370만이다. ‘외국인이 말하는 세월호 참사’(332만), ‘처음 한국 힙합을 들어본 외국인 반응’(299만) 영상을 가장 많이 봤다. 외국인들이 주로 보는 글로벌 코리안브로스 조회수는 4423만. ‘처음 필리핀 과자 먹어본 한국인 반응’ 조회수가 228만으로 가장 많다."

남석현 대표 제공

-영상 교육도 한다고.


“기업에서 먼저 교육을 해달라고 연락이 온다. 주력 사업은 광고지만 유튜브 운영을 고민하는 분들을 돕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롯데홈쇼핑, SK 등 여러 기업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 교육을 했다.


채널 콘셉트를 잡는 것부터 촬영·편집, 기업의 특징에 맞게 유튜브를 운영하는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 한 번 교육을 하고 나니 다른 기업에서도 의뢰가 들어왔다. 지금은 광고로 버는 돈이 80%, 컨설팅에서 나오는 매출이 20%가량이다. 2018년 매출은 4억원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디어에 대해 가르치기도 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 비즈니스 전략과 1인미디어 시장 등에 대해 알려준다.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면서 겪는 시행착오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남석현 대표 제공

-착한 일 하면서 돈 버는 일이 어렵진 않나.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 모두가 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성격이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았다. 여러 실험을 거쳐 작년 사회적기업들이 조금 더 쉽게 홍보와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목표를 세웠다. 업종이 무엇이든 홍보·마케팅은 회사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


“미디어 사업을 하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내가 쏟아붓는 노력이 바로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원하는 결과가 늦게 나오면 쉽게 지친다. 조급해하지 말고 끈기 있게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2018년 2월 SK와 카이스트 경영대학이 함께 설립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를 졸업했다.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이 창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SK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사업을 시작할 때 막무가내로 뛰어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2년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대해 익혔다. 이 분야 창업을 꿈꾼다면 한 번쯤 지원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다. ‘좋은 일을 하는 회사’라는 타이틀보다 품질과 서비스로 일반 기업들과 승부를 보고 싶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사업도 할 생각이다.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제품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상품을 함께 팔 생각이다.


올해는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먹방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사람들이 찾지 않는 상권에 가서 영상을 찍고 대중에 소개할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 사회적기업이나 중소기업 식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생각이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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