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 버렸더니..4개월만에 25만개 팔고 1억 초대박

조회수 2020. 9. 18.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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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25만개 '완판'했다는 3인 기업의 이 상품

‘캡슐세제’의 개념을 박수원(28) 공구일이 브랜드 리더가 처음 창안한 것은 아니다. 2018년 12월 공구일이에서 개발한 캡슐세제가 첫 선을 보이기 전에도, 이미 우리나라 시장에선 여타 브랜드의 캡슐세제가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공구일이의 캡슐세제는 불과 4개월 만에 1차 물량 25만개(약 8300통)를 완판해내며 매출 1억2500여만원을 기록했다. 어떻게 시장을 선점한 다른 캡슐세제들을 제치고 공구일이 캡슐세제는 선전할 수 있었을까.

출처: 공구일이 제공
박수원 공구일이 브랜드 리더.

대한민국 캡슐세제


공구일이 캡슐세제는 출시 당시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하는 캡슐세제 중 유일하게 제조국이 ‘대한민국’이었다. 나머지 캡슐세제들은 대부분 생산지가 중국이었다. “중국은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유해 성분에 대한 경각심이 덜해요. 물론 충분히 안전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내용을 상품에 제대로 표시해주질 않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불안하죠. 저는 바로 그 지점에 착안했어요.”


공구일이 캡슐세제는 성분검증기관 테스트를 통해 비소,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벤젠, 파라벤, 인산염, 형광증백제 등 유해 성분이나 독성물질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또한 생분해도, 전인산염, ph농도, 누수시험, 세척력, 색상보존, 오염방지 등의 분야에서도 합격점을 얻었다. 알러지 유발 성분을 검사한 시험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측정 결과를 제품에 표기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각종 분야 검사를 거쳐 데이터를 입증했어요. 안전하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면 기존 상품들과 경쟁해 볼 만하다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죠.”


1차로 생산한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2차로 25만개를 더 만들었다. 판매 영역도 한층 더 넓혔다. 4월 19일엔 AK플라자 백화점 분당점에서 첫 오프라인 판매를 개시했다. 3일 만에 7500개(250통)를 팔았다. “현장 소비자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오프라인 판매 권역을 차츰 넓힐 계획입니다.”

공구일이 인스타그램

직장인의 가장 소중한 시간, 0912


공구일이는 유통-마케팅-브랜딩 주식회사인 몬코(MONCO·구 회사명 디에이치제이엠) 산하 사내독립기업(CIC)이다. 박 브랜드 리더는 몬코 소속 직원 신분을 유지하며 공구일이를 경영 중이다. 공구일이 소속 나머지 직원 둘도 모두 몬코의 일원이다.


공구일이 캡슐세제의 아이디어는 대학생 시절에 얻었다 한다. “스무살 때 호주에서 캡슐세제를 처음 봤어요. 호주에선 대용량 빨래를 한 번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쓸 고농축 세제를 물에 녹는 캡슐에 담아 팔더군요. 쓰기 좋고 편하겠다 생각했죠. 하지만 당시엔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넘어갔죠.”


본격적으로 캡슐세제를 개발할 생각은 직장을 다니던 중에 했다. “취업 후엔 학생 때와는 달리 빨래를 할 시간이 많이 나질 않더라고요. 자연히 잔뜩 모인 빨래를 한 번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러다 보니 호주에서 봤던 그 세제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이를 계기로 재직 중이던 몬코의 지원을 받아 2018년 1월 사내독립기업으로 공구일이를 창업했다.


공구일이는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0912). 직장인이 보편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직장인이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하거나 가족과 정을 나누거나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데 쓰는 시간. 그 소중한 시간이 바로 공구일이입니다. 그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뜻에서 사명을 공구일이로 했죠.” 본사와 국가의 지원뿐 아니라 펀딩까지 해 자금을 모았다. 와디즈에서 600만원, 카카오메이커스에서 500만원을 모금했다. 그렇게 마련한 초기 자금 4000여만원을 종잣돈으로 캡슐세제를 개발했다.

출처: 공구일이 제공
공구일이 직원들.

상품 생산은 경북 구미시의 한 OEM(주문자상표부착) 공장에 위탁했다. “국내엔 캡슐세제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공장이 굉장히 드물어요. 저도 이 공장을 정말 힘들게 찾았어요. 알고 보니 공장 브랜드 리더님이 예전에 캡슐세제를 만들어 팔아보려 했던 분이더군요. 하지만 당시엔 주부 대부분이 가루세제와 대용량 제품을 선호했던 시절이라, 설비만 갖춰두고 실제 판매에까지 이르지 못했었다 합니다. 그러다 결국엔 저와 인연이 닿아 생산까지 이른 것이죠.”


생산 과정에선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다. “시제품 시절엔 향이 좀 약하다는 평이 많았어요. 또한 제품을 담은 통이 너무 뻑뻑해 뚜껑이 잘 열리지 않는다는 불만도 꽤 있었고요.” 다만 본격적 판매에 이르기 전에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했다 한다. “향은 성분 함유량을 늘려 더 진하게 만들었고, 통은 뚜껑에 작은 공기구멍을 뚫어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했어요. 평가도 자연히 예전보다 훨씬 좋아지더군요.”

앞으로의 계획


그럼에도 아직 개량 가능한 지점이 여럿 남아있다 한다. “지금 저희가 내놓은 캡슐세제는 빨래 7kg에 대응하는 양이에요. 6~8kg까지는 별문제가 없지만, 빨래 양이 적은 분들이라면 세제가 좀 많다 느껴질 수도 있죠.” 이 때문에 보다 양을 세분한 제품을 기획 중이다. “아무래도 요즘엔 1인 가구도 많고, 어머님들 중에도 빨래를 오래 묵히지 않고 조금 모일 때마다 바로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으니까요. 사실 빨래 양에 비해 세제가 많다 해서 빨래에 손상을 입히거나 건강에 위협을 주는 요소는 달리 없긴 한데, 아무래도 세제 낭비라는 느낌은 들 수 있죠.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그래서 소분 제품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또한 2분기 내에 캡슐세제 라인업을 추가해 향을 달리한 제품을 판매할 예정도 있다 한다. “현재는 ‘스위트 그린 로즈’ 단일향이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법이니까요. 소비자분들의 니즈 충족을 위해 좀 더 다양한 향을 첨가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공구일이 브랜드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구상을 하는 중이다. “직장인들에게 유용할만한 소형 가전을 연구 중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 두진 않았지만요. 앞으로도 우리 브랜드가 뜻하는 바와 같이 직장인의 소중한 오후 9~12시 시간대를 더욱 충실하게 만들어 줄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캡슐세제를 선두로 붐업을 시키고 있는 단계이지만, 앞으로는 2030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폭넓게 케어할 수 있는 홈리빙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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