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반응, 직장인들 사로잡은 25살 대학생의 아이템

조회수 2020. 9. 18. 15:35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취미생활 제대로 하라고 준비물까지 챙겨줘요
클래스101 고지연 대표 인터뷰

그림 그리기, 커피 내리기, 바느질하기, 케이크 만들기. 새해를 맞이해 한번쯤 도전해 봤을 법한 취미들이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취미에도 준비할 것들이 많다. 기본 재료를 사는 데만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큰마음을 먹고 준비물을 갖춰도 시간이 문제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의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다.


그런 직장인들의 취미 사랑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한 학생이 있다. 바로 클래스101의 고지연(25) 대표다. 고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다니면서 2017년 선배들이 창업한 과외 매칭 서비스 기업 페달링에 입사했다. 2015년 9월 UNIST 학생창업 프로그램으로 태동한 페달링은 수수료 없이 과외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을 내는 데 실패했다. 고대표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는 페달링에 합류해 클래스101 시작을 주도했다.

출처: 사진 클래스101 제공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200개 이상의 취미 교실을 연 클래스101은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12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클래스101에서 수업을 들은 사람 수는 24만명이 넘는다. 강사들에게 지급한 수업료도 35억원을 돌파했다.


“바쁜 수강생에게는 하고 싶은 취미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재능이 있는 능력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입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장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처음 입사를 페달링으로 했다. 그곳에서는 어떤 업무를 담당했나.


“사업 운영을 맡았다. 주력사업을 바꾸려고 해서 할 수 있는 여러 사업에 대한 반응을 알아봤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 있어 하는지 반응을 살폈다. 그때 검토한 사업 모델만 해도 10여가지가 넘었다.”


-취미 교실이 가장 반응이 좋았던 모델이었나.


“반응이 제일 좋았던 것은 아이 돌보미 사업이었다. 육아에 힘든 워킹맘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하려고 생각해보니 우리가 워킹맘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꼈다. 우리 자신이 열광할 수 없는 서비스를 내놓고 사람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 후보자를 찾았고, 그것이 취미였다.”

클래스101 연필 드로잉 교육

-취미 강좌는 어떻게 시작했나.


“처음에는 유튜브에 있는 취미 강좌 영상을 잘 선별해 보여주는 모델이었다. 당연히 무료 강의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려받아 설치했지만 강의를 두 번 보지 않았다. 준비물이 많은 취미는 준비하기가 귀찮고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사람들이 돈을 내면 적극적으로 들을 동기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다양한 유료 강의 플랫폼들이 성공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정말 돈을 내고 강의를 듣는지 확인하려고 크라우드 펀딩 도 했다. 커피 강의였는데 이틀 만에 목표액 200만원이 넘었다.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일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열심히 배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우리만의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영상 촬영을 제안했고, 그 강의를 듣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도 판매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의 만족도도 올랐고, 수강 신청도 이어졌다.”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

-준비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정말 다양하다. 요리 강좌에는 요리를 위해 필요한 각종 재료들이 들어간다. 그림 그리기는 연필이나 목탄, 수채화 물감과 붓과 같은 것이 재료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조금 더 복잡하다. 아이패드를 활용한 수업에는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준비물이고, 맥북을 활용하는 수업도 있다. 우리가 직접 준비물을 구매해 배송하는 구조는 아니다. 강좌를 개설한 크리에이터가 배송해준다. 아이패드나 맥북 같은 고가의 물건은 대형 판매처와 계약을 해서 배송을 맡기고 있다.”


-수강료는 어느 정도인가.


“수업에 따라 편차가 크다. 아무래도 준비물에 따라 수업료가 달라진다. 적게는 10만원 수준에서 비용이 큰 수업은 100만원도 넘는다. 평균적으로 보면 25만원 정도다. 직장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준비물을 모두 갖추면서 편리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비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취미 관련 물품들이 많다. 어떤 용도인가.


“구성원들의 취미 활동을 위한 것들이다. 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수업을 듣고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구성원들도 이용해야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구성원들이 취미활동은 업무시간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사무실 곳곳에 취미활동의 결과물들이 있다.”

클래스101 구성원들은 근무시간에도 취미활동을 한다.

-학생에서 스타트업에 취업해 방향 전환을 하고 대표까지 올랐다. 힘든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처음 클래스101을 정식 출시하던 2018년 팀원은 8명이었는데, 지금은 50명으로 성장했다. 2019년 클래스101으로 사명을 바꾸고 창업대표가 학교로 돌아가면서 대표를 맡았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느끼는 힘든 것보다 기쁨이 훨씬 컸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느끼는 힘든 것보다 기쁨이 훨씬 컸다. 다만 성장이 일시적으로 정체기에 접어들면 나의 성장도 멈추는 게 아닌지 염려가 들기도 했다.”


-강사를 섭외하면서 힘든 사람은 없었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집시’의 섭외가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했다. 작업 일정이 빼곡하게 차 있어서 미팅 시간도 잡기 힘들었다. 작년 말부터 계속 구애를 해 올해 2월에 강의를 열었다. 강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강생을 기록했다.”

고지연 대표

-직접 만나서 강의를 듣고 싶다는 이용자는 없었나.


“현장에서 강사를 만나 질문을 하고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현장 강의를 들으려면 먼저 시간을 내야 준비도 하고 멀리 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핵심 이용자는 그런 분들이 아니다.


집에서 편하게 강의를 듣고 싶은 사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강의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그래서 영상도 30분이나 1시간짜리가 아니다. 5~10분 정도로 나눠 틈틈이 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래스101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나.


“기업이 성장하면서 많은 분야에서 인재들이 필요하다. 채

용의 원칙은 우리와 방향이 일치하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능력이 뛰어나지만 우리와 방향이 다르면 함께 하기 힘들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다. 대부분은 현실적인 이유로 그걸 포기하면서 산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처럼, 우리 구성원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