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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다 로봇으로 갈아치우겠다" 충격 발언한 사장님은 누구?

조회수 2020. 9. 18. 15: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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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다 로봇으로 갈아치우겠다"..세계 최고 부자 CEO의 발언들

“우리는 편하게 8시간 일할 사람들은 필요 없다.”


알리바바 마윈(馬雲·54) 회장이 4월11일 사내 행사에서 한 말이다. 마윈은 1999년 3월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를 창업해 영어교사에서 중국 최고 재력의 사업가로 거듭났다. 4월12일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401억달러(약 45조원)로 추정했다. 20대가 뽑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2015·베이징대 마케팅연구센터)다. 그런 그가 “젊을 때 고생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나”라고 말해 비난받았다.


중국에선 최근 ‘996 근무환경’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씩 일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은 고속 성장을 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수당도 없는 장시간 초과 근무를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노동법은 노동시간을 하루 8시간, 일주일 40시간으로 한정하고 있다. 회사 측과 협의한다 해도 시간 외 근무가 하루 3시간 또는 한 달에 36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996 근로를 하는 노동자는 한 주에 72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출처: 조선DB
알리바바 마윈 회장.

마 회장은 직원들이 모인 행사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996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사람을 넘어서는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떻게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이 발언을 그대로 위챗에 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본가의 민낯을 드러냈다”, “그동안 쓰고 있던 가면을 벗었다"라고 비난했다.


마윈은 곧바로 직접 해명했다. 다음날 그의 웨이보(微博)에 이렇게 썼다. “996을 변호하려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려는 사람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알리바바 직원은 하루 12시간 일할 수 있어야 한다. 8시간만 일할 사람은 필요 없다. 996이 중국 3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마윈 웨이보 캡처
마윈 회장이 직접 웨이보에 올린 사내 행사 사진과 해명글.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었다. 네티즌 사이에서 알리바바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마 회장은 말을 뒤집었다른 입장을 보였다. “996을 강요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라고 밝혔다. “인도적이지 않고 건강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불법이다. 장기간 이렇게 하면 임금이 아무리 많아도 직원들이 모두 도망갈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아마존 ‘잔혹한 일터’

제프 베이조스 “전부 로봇으로 바꿔치우겠다”


전 세계 1위 부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55)가 일군 기업 아마존(Amazon)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5년 8월 뉴욕타임즈(NYT)는 아마존 기업문화를 탐사보도 기사로 내보냈다. ‘냉혹하고 소름 끼치는 일터’라는 제목이었다. 아마존 전현직 직원 100여 명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출처: 조선DB
제프 베이조스 회장(왼)·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아마존 듀폰트 물류센터(오). 로봇이 물건을 옮기고 있다.

기사에선 아마존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조직인지 고발하고 있다. 아마존에선 일주일에 85시간 일한다. 극심한 성과주의가 문제다. 예를 들어 인사담당자는 유방암 수술을 받고 복귀한 여직원을 해고 직전까지 몰아세웠다고 한다.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업무 성과가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또 쌍둥이를 유산한 여성 직원이 수술 다음날 곧바로 출장을 떠나야 했던 사례도 나와 있다. 기자는 아마존 곳곳에서 상사에게 혼나고 우는 직원을 자주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기사 파장이 커지자 제프 베이조스 회장은 “과장했다”면서 즉각 반발했다. “만약 아마존이 그런 회사라면 나라도 떠나겠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과거에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가 처음으로 고용했던 직원도 비인간적 면모를 폭로했었다. 셸 카플란은 1999년 아마존을 퇴사한 뒤 2012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은 잔인한 분위기다. 경쟁에 휩쓸려 일부러 서로에게 잔인하게 대한다”라고 했다.

출처: 영국의 보도방송 프로그램 채널포뉴스(Channel 4 News) 캡처
아마존 기업문화를 말하고 있는 전 아마존 직장인들.

2013년에는 미국과 독일 아마존의 유통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지나치게 긴 근로시간과 낮은 임금에 불만을 가져 폭발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파업에 돌입했지만 베이조스는 “노동자를 로봇으로 바꾸겠다”는 말로 응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를린국제노동조합연맹은 2014년 베이조스 CEO를 최악의 보스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직원들 ‘쓰레기’ 아니면 ‘최고’로 구별


“전봇대를 세워둬도 이것보단 머리가 잘 돌아가겠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광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준비한 자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류를 그대로 집어던지기 일쑤였다. 개발자에게는 두 달 걸릴 프로젝트를 일주일 안에 해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매사 완벽주의자였던 잡스는 직원을 두 종류로 구별했다고 한다. ‘최고’ 혹은 ‘쓰레기’. 주변 사람들은 그를 회고할 때면 진절머리를 냈다. 잡스의 독설에 상처입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직원들은 그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날까 봐 계단으로 다녔다. 마주치는 순간 ‘당신은 지금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나’면서 직원들을 벽에 몰아세우고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대답을 잘 못하면 “당장, 이 회사를 떠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성과를 잘 내지 못하는 직원들에겐 “차라리 웨이터 조수나 하라"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출처: 미국의 테크 미디어 '비즈니스인사이더' 캡처
"스티브 잡스는 나를 5번 해고했다"고 말하는 애플사의 전 직원. 그만큼 해고 통보를 자주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에서 맥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하던 당시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직원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받는 리더이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고의 인재를 모으는 일이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개발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구내식당의 음식에 불만을 갖자 그 즉시 구내식당 모든 요리사를 해고했다. 잡스는 단골 레스토랑 요리사를 식당에 초청한 적도 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식 메밀국수를 직원들에게 먹이기 위해 식당 요리사들을 일본으로 파견해 비법을 배워오도록 했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자신 있으면 무제한 휴가 떠나라”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Wilmot Reed Hastings·58)도 독특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리더 중 하나다. 그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자’는 목표를 세운다. 기업을 ‘프로스포츠팀’으로 보고 직원들이 모든 포지션에서 최대 성과를 내길 바란다. 2009년 인터넷에 올린 ‘넷플릭스 문화 : 자유와 책임’에는 헤이스팅스의 인재 철학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자료를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평가했다.

출처: 조선DB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

그는 “직원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되, 그 자유에 냉정한 책임을 부과한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휴가는 무제한이다. 6개월을 갈 수도 있고, 1년 내내 떠나 있을 수도 있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진다. 현실적으로 맘 편히 휴가를 신청할 수 있는 직원은 몇 없다.


넷플릭스는 매년 전 직원의 성과를 평가해 하위성과자 20%를 해고한다.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성실히 출근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헤이스팅스는 “우리는 아이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팀이 아니다.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인 만큼 최고 성과를 내고 그 능력만큼 대접받아야한다”고 설명했다. 2003년 헤이스팅스는 공동 창업자 마크 렌돌프를 포함한 40%의 직원을 해고한 적도 있다. 마크 렌돌프가 가족같이 편안한 회사를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회사에 크게 공헌했던 직원도 더 이상 A급 직원이 아니면 바로 짐을 싸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출처: 조선DB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한국 좀비물' 킹덤 제작발표회 사진.

삼성경제연구소 출신 ‘굿스피드의 조건’ 강우란 작가는 “혁신적인 IT 기업들은 직원을 평가하는 기준이 명확하다. 직원들이 갖는 권한과 책임은 개인의 성과에 달렸다“고 했다. 누군가는 성과주의 기업문화에서 자유를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압박에 못 이겨 결국 회사를 떠난다. 강 작가는 이 역시 개인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직장 상사 눈치를 보면서 일하는 조직문화가 만연하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는 것은 바로 그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좋은 리더는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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