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합격한 회사에서 보낸 정체 모를 박스 안에는..

조회수 2020. 9. 18. 15: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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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원 상당 무료 수업도..신규 입사자에게 주는 혜택들
신입사원 환영하는 스타트업 웰컴 키트
쿠폰부터 150만원 상당 무료 수업까지

웰컴 키트(Welcome kit).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환영한다는 뜻으로 주는 입사 선물이다. 웰컴 키트는 대부분 회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로고, 슬로건, 색깔 등을 입힌 사무용품으로 구성한다.


입사 선물을 받은 신입사원은 회사의 새로운 식구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소속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웰컴 키트는 기업문화와 인사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중요한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많은 스타트업 중 회사의 정체성과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섯 곳의 웰컴 키트를 살펴봤다.

출처: 바로고 제공
(왼쪽부터)바로고 본사 직원 웰컴 키트, 직영 라이더 웰컴 키트 구성품, 바로고 배달 모습

바로고(barogo)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스타트업이다. 바로고는 본사 직원뿐 아니라 직영 라이더를 위한 웰컴 키트를 각각 제공한다. 본사 직원에게는 사명이 새겨진 사원증, 마우스 패드, 명함 지갑, 노트 등을 준다. 곳곳에 붙일 수 있는 바로고 디자인 스티커도 함께 들어있다. 내용물을 다 꺼낸 후 포장 상자는 서류꽂이와 모니터 받침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바로고 크리에이티브랩 한욱진 팀장은 "배달 업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고자 재사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 구성품에 대해서는 "업에 대한 이해와 회사 소속감, 실용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굿즈(Goods)"라고 밝혔다.


직영 라이더에게는 바람막이, 우의, 허리나 어깨에 메는 웨이스트 백(Waist bag), 티셔츠, 토시, 겨울 점퍼 등을 준다. 바로고는 라이더 전용 온라인 사이트 '바로고 몰'을 개편할 예정이다. 더 좋은 품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출처: 원티드랩 제공
원티드랩 웰컴키트 구성품(좌)과 원티드랩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방(우)

원티드랩(Wanted lab)


지인 추천기반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채용 중인 기업에 지인을 추천해 채용이 확정되면 추천인과 지원자에게 채용보상금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티드랩은 본사 직원뿐 아니라 원티드를 통해 취업한 사람들에게도 웰컴 키트인 ‘원티드 뉴 스타트 패키지 굿즈’를 보내준다.


굿즈는 3단으로 구성돼있다. 1단은 원티드랩 수첩과 스티커 등이 들어있다. 2단은 파우치, 달력, 노트가 들어있다. 달력 날짜 뒷면에는 ‘휴가 중’, ‘퇴근했음’, 쉬는 중’ 등의 메시지를 넣어 2019년이 지나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디자인팀 김지원씨는 “휴가 중엔 연락이 안 왔으면 좋겠고 열심히 일하는 걸 사장님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했다.


맨 마지막에는 디자인팀에서 가장 신경 썼다는 가방이 들어있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고민 끝에 사무용품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출처: 샌드박스 제공, 간첩소녀 유튜브 캡처
샌드박스 웰컴 키트(좌), 웰컴 키트 언박싱 동영상을 찍은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 간첩소녀

샌드박스(Sandbox)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MCN·Multi Channel Network) 중 하나다. 저작권 관리, 크리에이터 발굴 등의 일을 하는 곳이다. 게임 유튜버 도티가 공동대표로 있다. 샌드박스는 올해부터 회사에 합류하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웰컴 키트를 나눠준다.


‘슬기로운 샌박(샌드박스의 줄임말) 생활’이라는 콘셉트으로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준비했다. 맨투맨, 촬영 장비를 담을 수 있는 에코백, 목을 많이 쓰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콜드컵 등이 있다. 이를 사회생활, 건강 생활, 바른 생활, 탐구 생활 등 소주제로 나눠 각 상자에 담았다. 예를 들어 방송 중 말을 많이 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건강을 생각해 건강 생활 상자에 콜드컵을 넣어 주는 것이다.


또 크리에이터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알려주는 책자가 들어있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은 장비나 스튜디오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또 유튜브 핵심 노하우를 담은 150만원 상당의 교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김경아 매니저는 “오직 샌드박스 크리에이터만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리워드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출처: 벤디스 제공
벤디스 종합 과자 선물세트(좌), 과자와 함께 나눠준 스티커(우)

벤디스(VENDYS)


국내 최초 기업용 모바일 식권이자 식대 관리 솔루션 식권 대장과 사무실 간식 서비스 간식 대장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벤디스는 ‘오피스 푸드테크(Office food tech) 기업’에 맞는 웰컴 키트를 매년 새롭게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간식 대장 서비스 출시에 맞춰 ‘종합 과자 선물세트’ 직장인 버전을 만들었다.


웰컴 키트 안에는 과자 14종류와 과자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언어유희 스티커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알 새우 칩에는 ‘안녕하새우~’ ,뿌셔뿌셔에는 ‘모니터를 뿌실 순 없으니까 뿌셔뿌셔’ 스티커가 함께 들어있는 것이다. 스티커는 구성원과 간식을 나누거나 사무 공간을 꾸밀 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벤디스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사무실 간식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서 웰컴 키트를 만들었다”면서 “팍팍한 직장 생활에 단비 같은 선물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출처: 에이치나인 제공
에이치나인 고유색을 입힌 노트(좌)와 점심·커피·상담 쿠폰(우)

에이치나인(HNINE)


UX/UI 디자인 전문 회사로 소프트웨어 개발도 함께한다. 삼성전자, LG, SKT 등 대기업과 디자인 및 개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나인에서는 ‘더함으로 더 나음을 만들어 간다’는 뜻을 담은 웰컴 키트 ‘Delivery’를 제공한다. 노트, 쿠폰, 만년 달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달력은 입사자 입사 시기가 불규칙한 디자인 스튜디오 성격에 맞게 연, 월, 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신규 입사자가 조직 구성원과 잘 어울리도록 돕는 쿠폰도 있다. 점심식사, 상담, 커피 쿠폰이 있고 신입 사원이 원하는 팀원에게 가서 언제든 쓸 수 있다. 쿠폰에 이름을 써서 원하는 사람에게 내밀면 된다. 받은 사람은 한달 안에 무조건 식사나 커피, 상담을 위한 시간을 내야한다. 입사자는 이를 통해 부담없이 조직에 스며들고 상담 쿠폰으로 고민이나 힘든 점을 털어 놓기도 한다.


에이치나인 전상희 매니저는 “새로 들어온 사원이 조직 문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쿠폰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먹한 분위기가 아닌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을 하자는 취지입니다. 쿠폰을 받은 사람은 입사자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일일 멘토가 되주는 조직 문화를 웰컴 키트에 담았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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