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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지웠더니…까칠한 중국에서 더 잘 나가는 한국 기업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브랜드 지워라? 주요 국내 기업 철수하는데 ODM업체는 매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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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을 공략해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탑 5로 올라설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했다. 2002년 베이징에 공장을 가동했다. 2009년 현대·기아자동차는 GM·폭스바겐에 이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 번째 점유율(6.9%)을 차지했다. 신차를 빠르게 만들어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해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

./베이징현대 공식홈페이지(www.beijing-hyundai.com)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공장을 잇달아 지으면서 생산능력을 연간 270만대까지 늘렸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판매가 부진했다. 2014년 114만대, 2015년 109만대, 2016년 118만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 출고물량(80만대)은 생산능력의 절반(181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 3월 현대자동차는 베이징현대차 1공장 문을 닫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사업을 접고 있다. 자동차·스마트폰 등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화장품·패션 업체도 중국에서 철수 중이다. 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때문에 판매가 크게 줄었다"라고 한다. 하지만 같은 시기 같은 조건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국내 기업도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ODM) 한국콜마·코스맥스 등이다. 이들은 “사드 갈등이 점차 풀리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똑같은 조건에서 웃고 우는 국내 기업은 어디일까.


중국 유통 업체에 따돌림당하는 이마트·롯데마트


이마트는 2017년 중국에서 모든 점포 문을 닫기로 했다. 이마트는 1997년 국내 유통 업체 중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상하이 취양(曲陽)이 첫 지점이다. 중국에 1000개 매장을 내는 게 초기 목표였다. 2009년 지점수가 27개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그 해부터 고객 수가 점점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없었던 2009년부터 매출이 감소했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수익이 안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 아니다. 시장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 2011년 11개 점포를 한꺼번에 매각했다. 당시 한 해에만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다. 점포를 완전히 정리한 2018년 6월까지 누적 적자액은 1500억원에 달했다.

2018년 10월 중국 베이징 징둥 본사에서 이마트 '노브랜드' 품평회를 하고 있다. 징둥 소속 직원들이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출처조선DB

손실을 본 유통 업체는 이마트뿐만이 아니다. 롯데그룹은 2018년 중국에 진출한지 11년만에 마트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롯데그룹은 2007년 말 중국 마트사업에 진출한 뒤 전국적으로 110개 이상 점포를 운영했다. 그러나 한·중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영업방해를 받았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에 제공했던 세제 혜택을 2008년 폐지했다. 외국 기업의 법인세율은 기존 15%에서 25%로 늘었다.

현재 중국에서 완전 철수한 롯데마트 매장.

출처TV조선 캡처

롯데마트는 2016년 4월 74곳에 강제 영업정지를 당했다. 당시 중국에서 영업 중인 롯데마트는 총 99개였다.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중국 정부는 영업정지 한 이유로 소방법, 시설법 위반을 들었다. 이 시기는 중국 자국 기업과 해외에서 들어온 대형 유통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때다.


김문규 롯데마트 홍보담당자는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 등을 강화한다는 핑계로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려 운영에 타격을 줬다"라고 했다. 롯데는 중국에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롯데마트 화둥 법인을 중국 현지 기업에 2018년 5월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3000억원대였다. 롯데마트는 중국에 진출한 이후 2018년까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문규 롯데마트 홍보담당자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밋빛 전망’이었던 화장품 사업도 "온라인 쇼핑몰에만 주력하겠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은 2016년 8월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가 2014년 100억 위안에서 2015년 116억 위안으로 16%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중국에서 주요 화장품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큰 기회로 여겨지던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발을 빼는 추세다. 

중국 주요 쇼핑몰 진둥닷컴에서 판매 중인 클럽클리오 화장품. 2018년 10월 리뷰가 가장 마지막 구매로 올라와있다.

출처진둥닷컴 캡처

클리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1월13일 밝혔다. 클리오는 2016년 중국에 진출해 전국 69개 매장을 운영(2017년 12월 기준)했다. 2016년 매출 1936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내기도 했다. 다음 해엔 매출액 193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임대료·인건비 등 부담 비용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반 이상 줄었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중국 현지에 남아있는 클리오 오프라인 매장은 총 23곳이었다. 클리오 관계자는 “로드샵보다 온라인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주요 쇼핑몰 진둥닷컴에서 판매 중인 더페이스샵.

출처진둥닷컴 캡처

더페이스샵은 2006년 국내 화장품 업계 중 가장 먼저 중국을 공략하고 가장 먼저 매장을 철수했다. 2015년 매출 840억원을 기록, 2017년 510억원을 냈다. 결국 다음 해 130여개의 중국 단독 매장을 모두 없앴다. 이들은 “사드 여파로 매출이 떨어졌다”면서 중국 사업에서 철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상표’ 포장 떼니 잘 팔린다? 국내 ODM은 매출 급등해


그러나 “사드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고 말하는 기업도 있다. 이들은 국내 주요 기업이 모두 중국 사업에서 철수할 때 오히려 공장을 증설했다. 매출 상당수가 중국 시장에서 난다. 이렇게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은 원천 디자인 제조업체(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다. 

국내 대표 ODM업체인 콜마(좌)와 코스맥스(우)는 지난해 중국에서 큰 매출이 났다.

출처각 업체의 중국공식홈페이지

ODM은 제품 설계·생산·제조 등 전 과정을 맡는다. 이니스프리 선크림이나 아리따움 아이섀도 모두 상표는 다르지만 만든 곳은 하나다. 원청업체는 ODM이 제품에 상표를 붙이고 영업·마케팅만 한다. 하청을 준 ODM 업체가 같으면 한국 화장품 브랜드나 중국 로컬 브랜드나 똑같은 화장품을 만드는 셈이다. 이곳은 자체 브랜드가 없어 오히려 살아남았다.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생산 역량에만 집중했다. 때문에 중국 화장품 기업이 앞다퉈 업무 협약을 맺으려 한다. 마스크팩 등 기초화장품만 다뤘던 중국 기업은 최근 국내 ODM업체와 만나 기초·색조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17년 50억달러(약5조6850억원)에서 매년 11% 이상 성장(이베스트투자증권 자료)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2018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국내 ODM 대표 업체인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579원으로 추정한다. 2017년보다 65.3% 성장했다. 중국 북경에 이어 2018년 10월 무석에 제2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 능력을 키운 게 영향을 미쳤다. 무석 콜마 공장은 부지 6만3117㎡, 연면적 7만4600㎡ 규모다. 중국 내에서 가장 큰 화장품 제조 공장이다. 한국콜마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포함해 연간 5억개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좌)연구원이 화장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우)코스맥스 광저우 공장 외부.

출처코스맥스 공식홈페이지

코스맥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 전년보다 42.5% 증가한 1조25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9% 늘어난 523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 위치한 중국 법인에서 높은 매출이 났다. 두 법인의 단순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4776억원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현지 브랜드 200여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숙명여대 서용구 경영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회장)는 “중국은 굉장히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맥도날드를 제외하곤 중국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단지 인구가 많고 경제가 고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해서 무턱대고 진출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인 만큼 시장의 특수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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