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직원들에게 집 예쁘게 꾸미라고 돈 주는 승진 없는 회사

조회수 2020. 9. 21.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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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집 꾸미기' 지원금 주는 회사, 어딘가 봤더니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데이터 분석가, 영상콘텐츠 제작자, 개발자 등 수시채용⋯연내 30명 충원
질의응답 아닌 쌍방향식 면접 진행⋯책임감 높은 인재 선호
버킷플레이스 제공

‘버킷플레이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라는 뜻의 ‘버킷 리스트’처럼 꼭 한 번 만들고 싶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사명이다. 버킷플레이스는 ‘오늘의집’이라는 인테리어에 필요한 정보와 상품을 한눈에 보여주는 플랫폼을 만든 회사다. ‘오늘의집’은 랜선 집들이의 원조 격인 애플리케이션으로, 2019년 1월 현재 누적 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입자 수는 270만여명. ‘오늘의집’ 앱 이용자 수는 월 100만여명이 넘는다.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이승재 대표가 다니던 스타트업에서 나와 2014년에 세웠다. 버킷플레이스는 네이버, 매쉬업엔젤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111억원을 투자 받으며 확장 일로에 있다. 연내 수시채용을 통해 30명을 확충할 계획이다.


데이터분석가⋅퍼포먼스 마케터⋅안드로이드 개발자 등 채용


버킷플레이스가 채용 중인 직무는 △데이터분석가 △수납/생활 MD △영상콘텐츠 제작자 △홈데코/조명 MD △퍼포먼스 마케터 △프로덕트 디자이너(UX/UI) △건자재유통 신규사업 담당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등이다.


전 부문 경력자만 응시할 수 있다. 데이터분석가는 최소 1년 이상 관련 업무 경력을 가진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하는 문제 해결능력과 R, Scala, Python 등의 언어를 이용해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상콘텐츠 제작 부문은 2년 이상의 영상 제작 관련 업무 경험이 필요하다. 3D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지원자는 우대한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1년 이상 이커머스 기능을 포함하는 앱 개발 경험을 갖추고 있으면서 하이브리드 앱 개발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다. 

출처: 버킷플레이스 제공
버킷플레이스 사무실 전경(가운데).

면접은 질문과 답변보다 양방향 소통 형식으로 진행


채용절차는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이뤄진다. 직무에 따라 과제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서류 심사부터 경영진 면접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각 단계별 평가 내용이 문서화돼 다음 단계에 영향을 미친다.


1차 면접은 실무진이 참석해 회사에 대한 소개와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의 성격으로 진행한다. 2차 면접에서는 경영진이 회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방향성과 지원자가 원하는 경력 목표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한다. 버킷플레이스가 추구하는 6가지 핵심가치 중 어느 항목이 본인과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시간도 갖는다. 버킷플레이스는 △고객에 대한 집착 △자율과 책임 △탁월함의 추구 △결과중심의 빠른 실행 △소통 △팀플레이 등의 6개 사항을 핵심가치로 추구한다.


실제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하는 면접 과정 속에서 경영진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어필해 좋은 결과를 얻은 지원자도 있었다. 지원자 K씨는 2차 면접이 끝난 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발언 기회를 요청했고 1, 2차 면접을 보는 동안 미래의 동료를 대하듯 하는 임직원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면접을 통해 당락과 관계없이 자신이 앞으로 성장해 갈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면접관들은 K씨가 논리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 솔직하게 소통하려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이 지원자는 최종 합격해 버킷플레이스의 일원이 됐다. 

출처: 버킷플레이스 제공
버킷플레이스 이승재 대표(가운데).

홍기남 버킷플레이스 인사총괄은 “버킷플레이스 지원자들은 자율과 책임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회사가 자율성을 제공하는 이유는 각자가 더 편하게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과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자율과 책임의 문화가 잘 지켜지면 조직은 효과적으로, 개인은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 평균연령 30대 초반⋯KPI 대신 OKR


버킷플레이스 직원들의 연령대는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로, 평균연령은 30대 초반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채용 시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직급이 없는 구조라 승진 제도도 없다. 다만 인사평가 시 높은 점수를 받고 본인의 의지가 충분하다면 기존 업무범위보다 넓은 범위의 책임을 맡기거나 새로운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준다. 버킷플레이스는 목표관리방식인 KPI 대신 구글이 쓰는 조직관리 방식인 OKR(Objectives & Key Results)을 운영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률을 기록하지만 전체 연간 평가에 결부시키는 방식은 아니다. 연간 평가 시에는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와 조직문화에 대한 평가를 큰 축으로 두고 평가한다.


규정상 정해진 출퇴근 시간은 없지만 하루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각자 업무를 시작할 시간을 오전 10시까지 사내 소통 채널에 미리 공지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개인의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2주에 한 번 재택근무 제도를 두고 있다. 호칭은 인턴부터 대표까지 닉네임으로 부르지만 모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버킷플레이스 제공

지난 연말 전사 보너스 지급⋯성과보다 역량에 초점


버킷플레이스는 2018년 말에 회사 사업목표를 달성해 전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했다. 현재 직원 수는 75명이다. 홍 총괄은 “매출에 기여한 인원에게 주는 특별 보너스는 현재 없지만 향후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개인을 평가할 때 성과보다는 역량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집 꾸미기 지원금으로 매달 3만원을 지원한다. 직원들이 가입한 ‘오늘의집’ 계정을 VIP 등급으로 부여해 3%의 적립금을 추가로 제공한다. 직원들은 앱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재직기간 1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한다.


그밖에 도서비, 업무 교육비, 컨퍼런스 참가비, 유료 콘텐츠 사이트 이용 시 비용을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다만 임직원이 타당한 자기 계발 명목을 제시해야 한다. 도서 지원을 받은 팀원은 책을 다 읽고 한 줄 리뷰를 통해 릴레이 독서를 권하거나 외부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자신이 느끼는 바를 동료들과 공유하며 우리 회사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논의하는 시간도 갖는다.


※ 이 입사가이드 작성에 버킷플레이스 홍기남 인사총괄(jobs@bucketplace.net)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글 jobsN 김지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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