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어깨 주무르지 마세요"..대한민국 건강상식 깼더니 열광

조회수 2020. 9. 21.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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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어깨 주무르지 마세요..대한민국 건강상식 바꿔버린 빡빡이의 정체는?
체형교정 운동법 채널 '피지컬 갤러리' 빡빡이 아저씨 인터뷰

코믹한 빡빡이 머리에 짙은 선글라스와 산타클로스 수염을 걸고 나와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생활 속 ‘온 몸 치료법’을 알려주는 ‘피지컬 갤러리’는 체형 교정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큰 사랑을 받는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 개설 1년 만에 66만 구독자를 확보하며 대표적인 건강 정보 전문 채널로 자리 잡았다. ‘빡빡이 아저씨’와 ‘댄’ 두 사람이 등장하는 이 채널 뒤에는 사실 10여 명의 전문가 집단이 포진하고 있다.  의사 등 전문가들이 제공한 정보를 쉽고 재밌게 가공해 전달한다.

출처: 피지컬 갤러리 제공
빡빡이 아저씨

- 피지컬 갤러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전문가와 함께 하는 건강 정보 채널입니다

근골격계 전문 물리치료사, 신경계 전문 물리치료사, 영양사, 약사, 선수 트레이너, 건강운동관리사, 필라테스 강사, 촬영 감독 등 열한 명가량이 팀을 이뤄 움직여요.


어려운 건강 정보 쉽게 전달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통해 건강 정보를 알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논문 자료, 해부학 자료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일반인이 의학 용어를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또 블로그에 검색하면 광고가 많아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어요. 일반인에게 건강 정보를 잘 전달하는 유익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를 해보기로 했어요. ‘아는 것이 건강이다’가 저희 모토죠.


병원은 건강 정보를 자세히 알려줄 시간이 없어요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가 잘돼 있다 보니 영어권보다 정보나 자료가 약한 편이에요. 영어권 사람들은 병원 한 번 가려면 큰돈이 드니까 스스로 정보를 찾아 해결하려고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아프면 병원에 가요. 병원비가 싸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어요. 의사 선생님이 일일이 다 설명하고 처방해줄 수가 없어요. 우리나라 의료 서비스 구조상 힘들어요. 의사 선생님이 환자 한 분에게 한 시간 설명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많이 하는 말이 쉬라는 거예요. 병원 다녀온 분께 “선생님이 뭐라고 하셔?”라고 물으면 “쉬래”라고 대답해요. 저희는 이해를 해요. 그 이상으로 안전한 말이 없어요. 정확하게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까 ‘쉬어라’ ‘이거 하지 마라’라고 하는 거예요.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죠. 그러나 위험이 적은 만큼 효과도 상대적으로 적어요. 왜냐면 그 사람에게 맞춘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교육’이에요. 저희는 병원에서 알려주지 못하는 좀 더 나은 솔루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이런 증상에는 이런 운동이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출처: 피지컬 갤러리 제공
빡빡이 아저씨

- ‘빡빡이 아저씨’라는 캐릭터로 방송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친근하면서도 중립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빡빡이 아저씨’로 등장하고 있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수염을 달고 나오는 이유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캐릭터가 만들어지면 그 자체로 채널을 알리기 좋고, 통합 건강정보를 알리기도 좋아요. 만약 제가 어느 한 분야 전문가로 등장한다면 해당 분야 정보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러나 저희는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통합 건강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그래서 친근하면서도 중립적인 전문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빡빡이 아저씨’로 등장하고 있어요. 채널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빡빡이 아저씨 캐릭터를 계속 밀 생각이에요.


- 팀에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 분들이 속해 있는데 어떻게 모인 건가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조금씩 전문가를 모았어요. 그렇게 점차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팀원으로 합류하기 시작했어요. 운동이나 재활교정 콘텐츠뿐만 아니라 점차 많은 카테고리의 내용들을 다룰수 있게 되었죠. 그렇게 삼 개월 만에 지금의 팀이 만들어졌어요. 앞으로 전문가를 더 모셔서 팀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어려운 건강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게 피지컬 갤러리의 최대 장점입니다.


- 콘텐츠를 쉽게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대학 수학을 초등 수학으로 바꿔요


빡빡이 아저씨와 댄 둘이 공동 대표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떤 주제가 정해지면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 일반인에게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해요. 예를 들어 대학 수학을 고등학교 수학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초등학교 수학으로 바꾸는 식이에요. 수학에 관심 없는 친구들도 재밌게 보도록 개그도 넣고 그래요. 전문가 팀은 전문 면허나 자격증을 갖춘 분들이에요. 피지컬 갤러리 홈페이지를 오픈하면 거기에 공개할 예정이에요.


건강 정보는 전문 지식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둥글게 만들어 제공하기가 어려워요. 원자료는 굉장히 길고 전문적이어서 대중에게 전달하려면 많이 잘라내야 해요. 음식에 비유하자면 한 입에 먹고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 떠먹여 드리는 거죠. 그러다보면 응용을 하거나 생략을 하기 때문에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요.


가장 쉬운 건 원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거예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는 이걸 모두 글로 써서 올렸어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 봐요. 전문가나 전공 학생만 봐요. 그러면 이 일을 시작한 의미가 없어요. 다 설명하면 금방 지루해져요. 저희가 쉽게 만든 건강 정보 영상에 대한 증거나 출처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홈페이지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출처: 피지컬 갤러리 제공
빡빡이 아저씨

- 영상을 쉽게 만들다 보면 자세한 정보는 담기 어려운데 정보를 가공하는 원칙이 있나요.


효과가 크지 않아도 위험이 적은 방법을 알려드려요


어깨를 주무르지 말라는 영상이 화제가 돼서 조회수가 160만을 넘었는데요. 댓글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저희 의견에 반대하는 분도 계셨죠. 관점의 차이이기 때문에 무조건 저희가 맞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모두 저희를 좋아해주시고 구독해주시는 분들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은 저희가 충분히 설명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에요. 전공서적 내용을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짧은 영상 안에 긴 내용을 넣다보니 항상 반박당할 여지가 있어요.


저희도 원칙이 있어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스트레칭 방법이 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이 스트레칭이 어떤 특정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요. 그럼 이 방법은 영상에서 알려드리지 않아요. 효과가 조금 적더라도 위험이 적은 방법 중심으로 알려드리고 있어요.


- 처음부터 이렇게 큰 반응을 예상했나요.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피지컬 갤러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건강 상식 깨다보니 좋아해 주시네요


처음부터 유튜브 채널을 크게 키우자는 목표를 가진 건 아니었어요. 일반인이 모르는 건강 지식을 알려주고 의학상식 수준을 높이고 싶었어요. 기존 건강 상식을 깨고 싶었어요. 정말 중요한 의학 정보인데 일반인들은 접하기가 어려워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걸 우리가 쉽게 알려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겹쳐서 더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기대는 안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미국의 유명 ‘카이로프랙틱(약물이나 수술 없이 손기술로 신경, 근육 등을 치료하는 방법)’ 전문가인 닥터 만델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데요, 이분과 협의하고 한국식으로 재밌게 더빙을 해서 올렸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앞으로 구부리는 허리 스트레칭이나 어깨 마사지처럼 일반인들이 몸에 좋다고 알고 있으나 사실은 몸에 좋지 않은 방법이 많아요. 이런 잘못된 상식을 깨주는 영상을 만들었을 때 구독자가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생각 외로 유익하다는 느낌을 줄 때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피지컬 갤러리는 다른 데서는 알려주지 않는 것을 알려준다’는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재미가 있어야 정보 전달력도 높죠


우리나라는 유튜브를 재미로 보는 분들이 많아요. 재미가 없으면 장기간 채널을 보지 않아요.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 때문에 저희 채널을 구독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코믹한 요소를 넣으려고 해요. 또 재미가 있어야 건강 정보 전달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출처: 피지컬 갤러리 제공
빡빡이 아저씨

- 콘텐츠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주제가 정해지면 어떻게 콘텐츠를 만드나요.


전문 정보에 재미 요소 넣는 게 포인트


콘텐츠 팀에서 주제를 제시하기도 하고 전문가 팀이 반대로 주제를 주기도 해요. 논문 등의 전문 자료를 바탕으로 1차 대본이 나오면 댄이 가공을 해서 난이도를 조정해요. 글이 많기 때문에 핵심 포인트를 짚어내야 해요. 핵심 정보를 추출해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요. 그러면 빡빡이 아저씨 등 콘텐츠 팀이 재미 요소를 넣어 장면을 구성해요. 평범한 영상에 감각을 넣어서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힘든 작업이에요. 아무래도 직업을 가진 채 이 일을 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일을 좀 수월하게 하려고 전문 작가 선생님을 모셨어요.


주변의 아픔에 공감하는 게 아이디어 원천


공감이 가장 중요해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문제점을 다루려고 해요. 저 또한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이 나오는 고충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메모를 해서 영상에 반영해요.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굽은 등, 목통증 이런 문제도 다루죠.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최대한 타인 입장에서 공감하려고 노력해요.


- 현재 일을 하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나요.


일과 유튜버 병행...응급실 가기도


일과 유튜버를 같이 하니 정말 힘들어요. 최근에는 새벽에 일하다 급체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갔어요. 기획안을 만들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상을 올렸을 때 ‘재미있다’ ‘몸이 너무 좋아졌다’는 반응을 보면 힘든 것을 다 잊게 돼요. 피로가 다 씻기는 것 같아요. 그 맛에 빠져서 또 작업을 하죠.


너무 힘들지만 꿈을 이룬다는 느낌에 행복해요


사람들은 구독자가 몇 십 만 되면 월 수익이 수천만 원 되는 걸로 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저희는 월 천 만원을 못 벌어요. 왜냐하면 이번 방송이 무릎 통증에 관한 거라면 무릎 통증이 없는 분들은 보지를 않기 때문이에요. 불만은 없어요. 일단 무릎이 아픈 분들의 통증을 해결해줬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요. ‘아프면 생각나는 곳’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해요.


솔직히 유튜브 방송 이전의 삶이 더 여유가 있고 돈도 더 많이 벌었어요. 인건비와 투자비용이 많이 드니까 지금의 수익이 예전보다 더 낮아요. 홈페이지를 오픈하려고 준비하는데 돈이 엄청 들더라고요. 하지만 더 즐거운 건 지금이에요. 확실한 건 비전이 뚜렷해졌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비록 돈은 많이 벌어도 뭔가 내 꿈을 이룬다는 느낌이 덜했는데 지금은 덜 벌고 더 바빠도 ‘이제는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게 구체적으로 느껴져요.


그냥 일 자체가 즐거워요.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일치해서 만족도가 높아요. 당장 수익이 안 돼도 좋아하는 일을 목표로 가는 거니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오는 피로가 매우 커요. (웃음) 많은 사람들이 저희 채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출처: 피지컬 갤러리 제공
빡빡이 아저씨

-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까요. 유튜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이 필요한가요.


내가 왜 유튜브를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해요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플랫폼이 넘어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1인 방송은 계속 발전할 거라고 생각해요. 텍스트는 시각화가 어려워 금방 지루해질 수 있어요. 사람들은 영상을 훨씬 좋아해요. 1인 방송이 포화상태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진짜 포화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블루오션을 찾아서 남들이 다루지 않는 것을 다루거나 남들과 다른 점을 찾아 영상을 만들면 성공하지 않을까요.


기획자 측면에서는 내가 왜 유튜브를 시작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처럼 취미로 내 일상을 담고 싶은지, 유튜브를 이용해 제품이나 브랜드를 마케팅할 것인지, 조회수를 올려 돈을 벌고 싶은지 먼저 생각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유튜브가 취미가 아닌 일이 되면 정말 많은 스트레스가 오거든요. 그래서 목적에 맞는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해요.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브를 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꾸준히 채널을 유지할 수 있어요.


- 피지컬 갤러리의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향후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안 아픈 분들도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려고 해요


저희가 어떤 영상을 만들면 해당 통증이 있는 사람만 본다는 게 고민이긴 해요. 그러면 채널이 성장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채널을 널리 알리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보편적인 재미를 주는 거예요. ‘닥터K’라는 만화를 아세요? 천재적인 외과의사가 등장해 신출귀몰한 솜씨로 수술을 해서 죽을 뻔한 사람을 살린다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이 만화를 보시는 분들이 외과 수술이 재밌다거나 의학 지식이 궁금해 보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닥터K라는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그 사람의 매력 자체가 좋아서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채널을 끌어가려고 해요.


홈페이지 오픈하고 전문지식 제공


홈페이지를 오픈하면 거기에 전문적 자료, 칼럼이나 논문자료를 올릴 예정이에요. 유튜브에서 다룰 수 없는 상세한 자료를 올리고 인터넷 강의도 하려고 해요. 아플 때 생각나는 백과사전 같은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해요. 물론 유튜브 채널은 계속 유지할 거고요.


‘아플 때 생각나는 곳’ 만들고 싶어요


‘아플 때 생각나는 곳’이 되는 게 피지컬 갤러리의 최종 목표예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는 것이 건강이다’라고 생각해요. 이게 정말 너무나 중요해요. 아는 만큼 내 몸을 관리하기가 쉬워지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사후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요. 이건 공부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요. 누군가가 전담으로 붙어서 알려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글 jobsN 더 인플루언서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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