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신입사원이 과장되고, 연봉도 1000만원 오르는 곳

조회수 2020. 9. 21. 17: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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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 만에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글로벌 기업의 패스트트랙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 GGP 모집
신입사원을 1년 만에 과장으로 키우는 패스트트랙
GGP 초봉 4160만원에 다양한 복지 혜택

#1. 작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코리아)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지원자 A씨의 자기소개서가 화제에 올랐다. ‘도전적이었던 순간을 이겨낸 경험’을 묻는 항목에 대부분의 지원자는 학내 그룹 프로젝트 당시의 경험이나 인턴십 경험 등을 적어냈지만, A씨는 남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성희롱과 인종차별 등 부당한 상황에 어떻게 맞서 대응했는지 자기소개서에 차분히 적었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갔던 경험을 설득력 있게 적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GGP 채용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중시한다”며 “A씨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본인의 신념에 대한 의지, 어려운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는 용기를 엿볼 수 있어 인상깊었다”고 했다.


#2. 2015년 4월 BAT코리아에 매니지먼트 트레이닝(GGP의 전신) 프로그램으로 입사한 B씨는 2016년 과장을 달았다. 이후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영국 런던으로 파견 근무를 갔고, 일본 도쿄에서도 1년 반 동안 일했다. 그는 입사한 지 3년 만인 2018년 2월 차장이 됐다. B씨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능력을 단기간 올릴 수 있었고, 빠르게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BAT코리아가 GGP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GGP는 Global Graduate Programme의 약자로, BAT코리아의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입사 후 1년간 사내에서 근무하며 리더십 및 직무 훈련을 받고 다음해 과장으로 승진하는 ‘패스트트랙’ 채용 프로세스다. 정규직으로 선발돼 부서 내 다양한 팀에서 순환근무를 하고, 2주일간 영국에 있는 BAT본사에서 리더십 교육을 받는다. GGP가 BAT그룹의 글로벌 공채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GGP를 마치면 업무 능력에 따라 해외 파견 근무 기회도 주어진다.

BAT코리아는 이러한 GGP 채용을 4월7일까지 마케팅과 오퍼레이션(생산·품질관리·신제품 개발 등) 두 분야에서 진행한다. 작년 12월 대학 졸업자 또는 올 6월 졸업예정자로 올 7월부터 정규직 풀타임 근무가 가능한 사람이 지원 가능하다. 외국계 기업 특성상 비즈니스 영어 사용에 능통하고, 해외 근무가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GGP 선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BAT코리아 측은 “좋은 인재가 많으면 더 선발하고, 반대의 경우엔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작년의 경우 마케팅 직군은 10명, 오퍼레이션 직군은 6명을 뽑았다”고 했다.


BAT코리아는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그룹의 자회사다. 1990년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900여명의 직원이 서울 강남 본사와 경남 사천 제조공장, 각 영업지사에 근무한다. 담배 던힐, 로스만, 럭키스트라이크, 켄트, 팔말, 전자담배 글로 등을 판매한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4001억3418만원, 당기순이익은 150억8549만원이다. 경남 사천 공장에서는 궐련담배를 제조해 일본, 대만 등 13개국에 수출한다.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일하고, 글로벌 본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파견 근무도 비교적 자유롭다. 담배 회사이지만 비흡연자의 비중도 높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매니저 비율은 36%, 여성 임원의 비율은 28%다.

/BAT코리아 제공

채용 절차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온라인 인적성검사→1차 전화인터뷰→실무 대면 인터뷰→프로젝트 인터뷰(Assessment Centre)→임원 인터뷰 순이다. 4월7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마케팅 직군의 경우 5월 1~3일 1차 전화인터뷰, 8~10일 실무 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해 5월 안에 최종 임원 인터뷰까지 마무리한다. 6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해 7월 입사한다. 마케팅 직군은 서울 강남 본사에서, 오퍼레이션 직군은 경남 사천에서 근무한다.


우대하는 자격증은 따로 없지만, 오퍼레이션 직군에서는 공학계열 전공자와 관련 직무 경험자를 우대한다. 마케팅·오퍼레이션 두 직군 모두 비즈니스 대화가 가능한 영어능통자만 지원할 수 있다. BAT코리아 인사팀 관계자는 “어학 점수나 자격증 유무보다 자기소개서에 드러난 개인의 강점과 역량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한다”고 했다.


지원자는 BAT의 GGP가 어떤 프로그램이고, 이것이 본인 경력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보는 게 좋다. 전형을 진행하면서 앞 단계 절차의 중요 포인트는 다음 단계에 지속 영향을 끼친다.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관이 ‘강점’이라고 표시하거나 ‘향후 검증 필요’라고 해 놓은 부분은 다음 단계에 전달해 중점적으로 확인한다”고 했다.

서류 전형과 온라인 인적성검사


GGP 지원 서류는 모두 영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자기소개서와 영문 이력서 총 2개다. BAT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하고, 컴퓨터 워드 파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BAT그룹 채용 홈페이지(www.bat-careers.com)에 접속해 다시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서류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성해야 한다. 자세한 방법은 BAT코리아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2019년 BAT코리아 GGP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Describe the most challenging time when you have had to stand up for an approach or idea that you most passionately believed in. How did you communicate your position and gain support of others? (자신의 신념에 도전적이었던 순간을 이겨낸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경험/500~600단어)


-Describe a time when you have had to plan and organize a complex project or a piece of work. How did you approach it and what was the result? (복잡한 문제 해결 경험/500~600단어)


-What is your short-term(3-5 years) and long-term(10 years+) career goal? (향후의 목표/150단어 이하)

출처: BAT코리아 제공
3월25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BAT코리아 캠퍼스 리크루팅 현장.

BAT코리아는 자기소개서 항목별로 구체적인 경험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지원자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구구절절 나열하기보다는 하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별로 구체화해 작성하는 것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BAT코리아 인사팀은 “기업에 대한 기본 정보가 없는 지원자나 지원 동기에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지원자는 초반 전형에서 대부분 걸러진다”고 했다. 자기소개서와 함께 제출하는 이력서는 자신의 학력과 자격증, 외부 활동을 연도별로 간략히 적는 영문 이력서 형식을 따른다.


서류를 접수하면 24시간 이내에 지원자의 이메일로 온라인 인성검사 사이트 링크가 전송된다. 지원자는 이 메일을 받은 지 7일 이내에 테스트를 완료해야 한다. 일반적인 외국계 기업 인적성 검사와 비슷한 형태다.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2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언어영역은 주어진 지문 등을 읽고 추론, 세부사항 확인하기 등의 문제가 나온다. 예컨대 하나의 명제를 주고, 이것이 옳은지(T), 그른지(F), 결론을 낼 수 없는지 등을 선택하는 것이다. 수학영역은 주어진 그래픽 등을 해석하는 문제 등이 나온다. 영역별로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출처: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 인사담당 우지현 차장이 대학생에게 채용 절차를 소개하고 있다.

1차 전화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


GGP 채용 면접은 총 4차례다. 1차는 전화 영어 인터뷰다. 채용 담당자가 서류와 인적성을 통과한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어 영어 인터뷰를 한다. 약 30분 정도 영어 실력 및 기본적인 지원 동기를 체크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 전형에서는 ‘Could you describe yourself?(자기소개)’, ‘Why did you apply for marketing?(지원 동기)’, ‘What path do you depict yourself in upcoming 10~15 years?(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 ‘What’s the difference between marketing and sales?(마케팅과 세일즈의 차이점)’, ‘What was the greatest difficulty during your internship experiences?(인턴 경험)’ 등의 질문도 있었다.


이 전형을 통과하면 실무진과의 2:1 대면 인터뷰 절차가 진행된다. 차장 및 이사급 실무진이 참여해 제출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지원자 개인의 경험과 역량 등을 묻는다. 30분 정도 진행된다. 과거 GGP 채용 절차를 경험한 한 직원은 “대면 인터뷰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1차 전화 인터뷰에서 물었던 질문을 포함해, ‘담배 산업에 종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원자의 장점과 단점’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인사팀 관계자는 “보통 해외 경험을 가진 지원자가 많은데, 많은 지원자가 자신의 장점을 언어능력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답변한다”며 “본인만이 가진 포인트를 찾아 답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출처: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 서울 강남 본사 모습.

프로젝트 인터뷰와 최종 면접


GGP 채용의 특징은 프로젝트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심층 역량 면접이다. 이 전형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가량 이어진다. 역시 전부 영어로 진행된다. 사례 연구, 토론, 발표까지 해야 한다. 지원자 4~6명이 한 그룹을 이뤄 가상 회사의 각 기능별 부분을 맡는다. 한 명은 ‘품질’, 한 명은 ‘생산’ 등을 대표하는 식이다.


오전에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그룹원들과 토론하고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오후에는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상황별 롤플레잉을 진행하고 이를 발표해야 한다. 지원자가 이 전형에 참여하는 동안 차장과 이사 실무진 4~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지원자의 역할 수행 능력과 합의 도출 능력, 논리력, 발표력 등을 평가한다. BAT 측은 지원자가 비즈니스에 얼마나 뛰어난지, 얼마나 정답에 근접하게 가는지 평가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는 인사총괄 임원과 지원부문 임원이 참석하는 최종 임원 인터뷰다. 영어로 진행된다. 지원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BAT에 대한 관심도 등을 묻는다. 과거엔 ‘GGP는 패스트트랙인데 패스트트랙의 장단점과 자신이 GGP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리더의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선임과의 의견 충돌이 날 경우 어떻게 하는지’,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출처: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 사천공장.

복지제도


BAT코리아는 사내 복지제도가 좋은 편이다. 올 초 국제인사평가기관인 ‘우수고용협회’가 선정한 ‘2018 글로벌 최고 고용 기업’에 뽑혔다.


GGP로 입사한 경우 초봉이 4160만원이다. BAT코리아 측은 정확한 임직원 평균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GGP를 통해 1년 후 과장이 되면 연봉이 1000만원 이상 오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을 기준으로 기업의 평균 연봉을 추정하는 ‘크레딧잡’을 보면, BAT코리아 본사의 과장 연봉은 5628만원, 사천공장 과장 연봉은 4984만원이다. 본사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은 5001만원, 사천공장 평균 임금은 4709만원이다. BAT코리아는 직급별로 전년도 실적에 비례하는 성과급을 준다. 이를 포함하면 연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는 가족·자기계발·여행레저·건강의료 등 다양한 혜택을 복지포인트를 통해 지원하고, 격월로 직원들의 추천을 통해 ‘기업문화에 부합하는 챔피언’을 뽑아 상품권을 준다. 유치원 자녀에게는 실금액의 50%(연간 60만원), 중·고등학생 자녀는 실금액(연간 200만원), 대학생 자녀는 등록금 실금액(연간 500만원)을 학자금으로 지원한다.


육아·출산을 지원하는 제도도 있다. 올해부터 BAT그룹 전체적으로 최소 16주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난임부부 및 임산부를 위한 월 1회 휴가, 육아휴직 1년 등을 지원한다. 휴가는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인사팀 관계자는 “본인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만큼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했다. 유연근무제, 종합건강검진 지원, 각종 경조사 지원, 장기근속포상 등 다양한 복지 혜택도 있다.


※BAT코리아 인사팀 우지현 차장(bat-GGP@bat.com)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김성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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