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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그루 심었죠” 전 세계에 나무 심고 다니는 이 사람의 정체

숲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회사
jobsN 작성일자2019.03.23. | 16,905  view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숲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회사
나무 1억 그루 심는 게 목표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농도(2018년 기준)가 가장 높은 국가 2위에 올랐다. 또 73개국 3000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서는 서울이 27번째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한국의 미세먼지는 재난 수준이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이를 나무와 숲으로 해결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트리플래닛이다.


트리플래닛은 김형수(32)대표와 정민철 이사가 함께 설립했다. 게임을 통해 나무를 기부하는 ‘퍼네이션(Fun + Donation)’ 형태로 시작했다. 이후 사람들에게 신청을 받아 숲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신화숲’ ‘EXO숲’ ‘세월호 기억의 숲’ 등을 만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숲을 만들어 전 세계 환경 문제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지금까지 12개 국가에 200개 숲을 만들었고, 나무 80만 그루를 심은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를 만났다.

김형수 대표

source : 트리플래닛 제공

다큐멘터리 감독에서 창업가로


어릴 적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던 김대표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했다. 수목장과 불법 고래 포경 다큐멘터리를 찍어 상도 받았다. 입대 후 관심사가 비슷한 선임을 만났다. 바로 정민철 이사다. 정이사는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유기농과 같은 환경문제를 논하던 친구들을 통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8년부터 군대에서 텃밭을 가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무와 식물이라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는 생각을 했다. 전역 후 김대표와 정이사는 트리플래닛을 창업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위해 창업이라는 수단을 택했다고 한다.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기업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을 기획했습니다. 사람들이 게임에서 나무 한 그루를 키우면 우리가 현실에서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입니다. 게임 아이템에 기업 이름을 실어 광고비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보였던 한화그룹과 함께 했죠. 당시 앱도 많지 않아 시기적으로 운도 따라 앱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넘었습니다."

동방신기가 스타숲 조성 인증서를 들고 있다(좌), 오드리 헵번 아들 숀 헵번의 제안으로 조성한 세월호 기억의 숲(우)

source : j트리플래닛 제공

오드리 헵번 가족과 숲 조성


앱 관리를 하던 중 게임에서 나무에 연예인 이름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그때 그룹 신화 팬클럽 신화창조에서 게임에서만 말고 현실에서도 신화 이름이 붙은 숲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정부 기관과 협의해서 나무 심을 땅을 빌리고 팬클럽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나무 심을 비용을 모았다. 그렇게 서울 개포동에 첫번째 스타숲인 '신화숲'이 탄생했다.


팬덤 사이에서도 기부 문화가 커지다 보니 숲을 만드는 트리플래닛도 입소문을 탔다. 현재 전국에 ‘소녀시대숲’, ‘동방신기숲’, ‘EXO숲’ 등이 있다. 스타숲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숲을 만들기 시작했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3년에는 한화그룹과 함께 중국 닝샤 사막지대에 숲 조성을 시작했다. 닝샤 사막지대는 연평균 강수량이 180㎜이지만 연평균 증발량은 1900㎜에 이른다. 중국 사막화 중심지이기도 하다. 110만명이 나무 심기 게임을 통해 4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모래언덕이던 곳이 숲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 5월에는 오드리 헵번 아들 숀 헵번이 트리플래닛에 메일을 보내왔다. 세월호 사고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희생자를 기리는 숲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좋은 취지였지만 걱정이 앞섰다. "먼저 미국 9·11테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9·11 메모리얼 파크'를 방문했죠.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나무 아래서 얘기를 나눴고 산책을 했습니다. 공원 조성의 추모방식이 괜찮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숀 헵번, 시민, 단체 등에서 기부를 해줘서 총 2억원이 모였습니다.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무궁화동산에 15~20년생 은행나무 300그루를 심었죠. 이후 '연평해전 영웅의 숲',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소녀들을 기억하는 숲'을 만들었습니다."

중국 닝샤에 만든 숲. 왼쪽이 나무 심기 전 사진이고 오른쪽이 나무를 심은 후 사진이다. 약 3년이 걸렸다.

source : 트리플래닛 제공

나무로 수익 창출 돕고, 반려나무 입양 보내고


중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에 숲을 만들어주는 'Make your farm'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해당 국가 NGO와 협업해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망고, 구아바 등 과일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과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 과일나무에서 커피나무로 바꿨습니다. 1만~3만평 부지에 커피나무를 심습니다. 나무뿐 아니라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가공시설도 지어줍니다. 하나의 커피 농장을 완성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립니다. 네팔, 르완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장을 통해 농가 소득이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이 소득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교복을 입는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작년에는 이 사례가 UN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고위급 정치포럼'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학교에 숲을 만드는 '학교 숲' 사업을 시작했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아이들에게 공기를 정화하는 공간을 선물하고 숲과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교육하자는 취지였다. "수도권 매립지나 화력발전소 등 환경 문제에 가까이 있는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실외는 공기정화 식물로 건물을 둘러싸고 실내에는 공기정화 나무를 5~10그루 정도 배치를 합니다. 착공에서 완료까지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걸립니다."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드는 모습

source : 트리플래닛 제공

트리플래닛은 ‘서울로7017’을 조성할 때 서울시와 협력해 나무를 기부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금을 모아 기부하는 형식이었다. 당시 집에도 식물을 들여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고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제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 나무를 반려견, 반려묘처럼 키우는 것이다.


트리플래닛에서 반려식물을 사면 나무 한 그루를 숲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나무 심는 비용은 트리플래닛 수익금의 50%로 마련한다. 또 직접 나무를 기부할 수도 있다. 반려식물을 사서 학교나 숲에 기부하겠다고 요청한 장소에 식물을 심는다. 트리플래닛에서 기부하고 판매하는 나무는 직접 묘목 농장에서 구입한다. 김대표는 “공기정화 식물을 재배하고 나무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농장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나무 1억 그루 심는 것이 목표


12개 국가에 200개 숲을 만들었고 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트리플래닛은 작년 9월 서울 마장동에 트리플래닛 팩토리를 만들었다. 반려나무를 건강한 환경에서 키우고 고객에게 체계적으로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동시에 분갈이 클래스, 카드 만들기 클래스 등 식물과 관련해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에 관심을 갖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UN, NGO 등 국제기구와 함께 환경을 가꾸고 있는 트리플래닛과 김대표. 순탄하게 사업을 이어온 것 같지만 요즘 가장 힘들다고 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으로 심각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환경 문제 앞에서 우리는 한 없이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금요일 학교 숲을 방문했습니다. 나무에 이름을 지어주고, 키우는 방법을 물어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또 함께할 인력을 충원하면서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숲을 사랑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트리플래닛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이 관심과 마음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만들고 싶고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문을 두드려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트리플래닛의 목표는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다. “올해는 학교에 공기정화 나무를 최대한 많이 기부해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예정입니다. 또 크게는 전 세계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1억 그루를 심는 것이 아닌 1억명이 나무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무를 심어야 환경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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