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혼자 울며 소리 질렀죠"

조회수 2020. 9. 21. 18: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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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줄 세우는 대세 유튜버..더빙 최강자 장삐쭈
병맛 더빙 최강자 유튜버 장삐쭈 인터뷰

장삐쭈(장진수, 29)는 138만 유튜브 구독자를 거느린 ‘병맛 더빙’ 계의 거성이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걸쭉한 입담이 압권이다. 대추 가공식품을 팔며 적성을 찾던 그는 자신에게 학창시절과 군대시절 남몰래 연마한 ‘더빙’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단순히 성대모사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빙의’ 수준으로 주변 사람과 일체가 되는 더빙 솜씨는 단숨에 유튜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고전 만화나 영화에 음성을 입혔지만 이제는 직접 짠 시나리오에 그림을 그리고 더빙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만드는 영상마다 수백 만 조회수를 기록하자 기업들이 광고를 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다.

출처: 샌드박스 네트워크 제공
장삐쭈 캐릭터들

-요즘 가장 핫한 유튜버 중에 한 명입니다. 처음 유튜브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영상을 아무도 안 보던 시절도 있습니다


백수 시절에 엄마가 한심했나 봐요. 아르바이트 안 하면 뭐라도 해보라고 하셨어요. 게임 좋아하니까 1인 방송을 시작했는데 아무도 안 보더라고요. 일주일 정도 하고 그만뒀어요. 근데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1인 방송 시작했는데 한 명이 계속 보고 있는 거예요. 항상 시청자가 ‘2’로 표시가 됐어요. 한 명은 난데, 다른 한 명은 누굴까. 누군가 보고 있으니 저는 엄청 열심히 했어요.


오버하면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모바일로 켜놓은 게 집계가 된 것이더라고요. 사실은 아무도 안 봤던 거예요. 마음이 아프네요.(웃음) 제 첫 1인 방송을 본 사람은 지구에 단 한 명도 없어요.


긴 이야기인데, 들어보시겠습니까?


긴 이야기입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그해부터 일을 했어요. 공장도 다녔고 휴대폰 가게, 음식 서빙, 주방보조 등 가리지 않고 일했죠. 그러다 여자 친구와 이별을 겪고 나서 무너졌어요. 일도 그만두고 게임만 하며 지냈어요. 이겨내기가 힘들더라고요. 2년 정도 바깥과 단절된 생활을 했어요. 새벽 2~3시 편의점 가는 게 전부였어요.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혼자 지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장사를 해보기로 했어요.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장사를 하기로 한 거죠. 옛 말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사과 한 개를 닦아서 두 개 값에 팔고, 사과 두 개를 닦아서 네 개 값에 판다.’ 그래서 2차 가공식품을 만들어 팔자는 생각을 했어요. 빻은 마늘 같은 거요. 천 원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때 떠오른 게 ‘대추청’이었는데, 만들기가 쉬워서 너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근데 연관검색어에 ‘대추고’라는 게 있었어요. ‘고’는 재료를 푹 고아서 흐물흐물해질 때 체에 거르면 된장처럼 되직해지는 그런 식품이에요. 만들기가 엄청 까다로워요. 정성이 많이 필요해서 만드는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무작정 대추 2kg을 사서 정성스레 만들어보니 한 병 반 나오더라고요. 만드는 과정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네이버 블로그에 아무 생각 없이 올렸어요. 당연히 연락이 없더라고요. 투데이 방문자가 2, 3 이랬으니까요.


2주 정도 연락 없어서 저도 잊고 살았어요. 다시 게임 생활을 하고 있을 때인데 어느 날 연락이 오더라고요. 처음으로 대추고 두 병을 팔았죠. 리본 포장하고 손편지도 써서 초호화 박스로 보냈어요. 스물여섯 살 때 일이에요. 그걸 받은 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리신 거예요. 대추고가 생리통에 좋더라, 맛있더라, 이런 걸 올린 거예요. 이 글이 베스트로 올라가서 유명해진 덕분에 주문이 20~30병 씩 밀려들었어요.


가게가 필요해서 옆 동네까지 뒤진 끝에 괜찮은 사무실을 발견했어요. 당시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7만원이었어요. 가족에게 돈을 빌려 가게를 꾸미고 이 과정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어요. ‘내 나이 스물여섯, 사장이 되었다’ 이런 제목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월간 베스트에 올라갔어요. 이 글을 보고 한 1000명이 주문을 했어요. 감동을 받은 홍보 업체에서 3개월 간 적은 금액으로 홍보를 해주기도 했죠. 정말 많이 팔았어요. 주말도 안 쉬고 하루 30~40병씩 만들어서 매일매일 어깨에 짊어지고 우체국에 가서 부쳤어요. 한 병에 300ml인데, 이게 30~40병이면 60kg 정도 돼요. 이걸 등산 가방에 넣고 우체국에 가서 하나하나 박스에 포장해서 보내드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오토바이라도 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무식하던 시절이죠.

출처: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병맛더빙]급식생' 편에 등장하는 과장과 대리 캐릭터

직접 대추고를 홍보하려고 더빙을 시작했어요


홍보비가 너무 비싸서 직접 홍보를 해야 했어요. 이미 인터넷 홍보의 힘을 알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홍보할 방법을 찾았어요. 제가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 성대모사를 잘했어요. 연예인 성대모사는 엄청 못하는데 주변 사람, 예를 들어 선생님이나 군대 조교, 대대장, 연대장 흉내를 잘 냈어요. 이걸로 휴가를 받았을 정도예요. 단순 흉내가 아니고 ‘빙의’라고 할 정도로 그 사람이 된 것처럼 몰입을 빨리 하는 재주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제 안에 많은 캐릭터가 있어요. 그래서 이걸로 홍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병맛’ 느낌을 자극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싼 마이크를 사서 한 애니메이션에 더빙을 했어요. 이 영상이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자 더빙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마다 만들었어요. 나중에는 대추고를 빼고 순전히 재미로 더빙을 만들어 올렸죠.


유튜브에서 가능성 발견하고 과감하게 전업 시작


유튜브 채널을 만든 건 ‘30년 후 블리자드 본사’라는 작품을 내고 큰 인기를 끌었을 때에요. 다수 게임사이트 상단에 올라갔어요. 그때는 아직 유튜브가 붐이 아니었을 때에요. ‘조회수가 돈이 된다더라’라는 소문만 있던 시절이죠. 그래서 저도 무작정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그 채널에 지금까지 만든 영상을 다 올렸을 때 샌드박스에서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당시 구독자가 1700명 정도였어요. 유튜브 수익이 90만원 찍었을 때 ‘아 이건 비전이 있겠다’ 판단을 하고 과감하게 대추고 사업을 접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출처: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급식생'편에 등장하는 캐릭터 '안기욱' 모습

-가능성을 보고 유튜브를 전업으로 시작했습니다. 가능성을 넘어 채널이 급성장한 계기가 있었나요?


네이버 실시간검색 오른 날, 혼자 울며 소리 질렀죠


구독자 20만 정도까지 가파르게 올라갔어요. 10만은 빠르게 갔고, 20만 앞두고 조금 주춤했죠. 그러다가 ‘급식정음’이라는 작품이 초대박을 쳤어요. 이걸 보고 tvN ‘SNL’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때 마침 애니메이터를 고용해서 ‘안기욱(장삐쭈 작품 ’급식생‘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 첫 작품을 만들었는데, SNL에서 방영하자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어요. SNL에서 하는 ‘급식체 특강’이라는 코너였는데, 제가 급식체로 유명하니까 제 영상이 나간 거죠.


2편은 1편보다 더 대박이 났어요. 2편은 지금 누적조회수 1000만을 넘어요. 이 영상이 나가고 구독자가 20만명에서 60만명으로 급증했어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불과 넉 달 만에 60만을 간 거예요. 그날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7위에 제 이름이 올라왔어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끼면서 눈물이 났어요. 혼자 보면서 울고 소리 질렀어요. 한낱 일반인인 제가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 오른 게 믿기지 않았어요. 가족, 친구들에게 연락도 하고 그랬어요. 제 인생에서 최고 짜릿한 순간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어요.


-천재라고 느낄만한 창의성이 최고 강점인데 매번 이런 아이디어를 짜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얻는 장삐주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내면의 화를 창작으로 승화합니다


제 안에 화가 많아요. 화를 창작으로 승화하고 있어요. 제가 겉으로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정말 화가 나면 얼른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해요. 만약 100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40만원만 준다고 하면 60만원을 버리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다보니 내면에 화가 많아진 거죠. 이런 걸 창작으로 승화해요.


사람들의 갈등을 포착하려고 노력해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많이 봐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거의 비슷비슷해요. 상사, 친구, 가족, 사기꾼 등등 힘들게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고 갈등도 언제나 있어요. 이런 걸 많이 보면 어떤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시원하게 느껴지는지 알게 되죠. 아이디어는 뉴스에서도 많이 얻어요. 또 곰곰이 생각해봐요. 주변에서 누가 얄미운지, 누구를 캐릭터화하면 재밌을지 생각해요.


하루에 영화 한 편씩 꼭 챙겨 봐요


영화는 많은 작품을 보려고 해요. 작품을 안 보면 레퍼토리가 안 쌓여요. ‘1일 1영화 시청’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제목만 보고 봐요. 내용을 모르고 보는 거죠. 순전히 제목만 보고 영화를 봐요. 의무감을 가지고 매일 영화를 시청해요.


레퍼토리가 바로는 안 나와요. 몸속에서 소화가 돼서 내 몸의 일부가 되면 어떤 상황을 봤을 때 레퍼토리가 튀어나와요. 그 레퍼토리를 변형을 시켜서 내 방식으로 재창조하면 그게 창작이 되는 거죠. 레퍼토리를 최대한 몸 안에 많이 적립을 해야 해요. 어느 순간에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요.


-유독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는 때가 있지 않나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디어가 한 글자도 안 떠오를 때, 이때가 슬럼프입니다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여기서 끝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막힌다는 느낌이 들 때요. 제가 메모장을 띄워놓고 일을 하는데요. 한 글자만 쓰면 일이 될 것 같은데, 그 한 글자가 안 써지는 거예요. 하얀 메모장을 보면서 몇 시간 씩 앉아있어요. 이럴 때 ‘나는 여기까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슬럼프가 와요. 안 웃긴 걸 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저는 항상 ‘야 이거 대박이다’ 하는 생각으로 내요.


며칠이 됐건 언젠가 완성을 시킬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그거 하나 믿고 기다려요. 그러다보면 그냥 어느 순간 느낌이 ‘팍’ 와요. 갑자기 느낌이 오면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방을 돌아다녀요. ‘왔구나, 이거구나’ 싶어요. 그럼 메모장에 막 적고 그 이후는 너무 쉽게 끝내요. 이런 슬럼프는 셀 수 없이 많이 와요. 지금은 보조 작가도 있고 옛날보다는 슬럼프가 덜 찾아와요.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랑 구독자가 많은 지금이랑 콘텐츠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이제는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에 더빙을 입힙니다


처음에는 ‘병맛더빙(고전 만화영화에 더빙을 입힌 것)’만 했는데 이제는 안 해요. 지금까지 많이 했기 때문에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급식생, 장삐쭈 단편선, 요사스러운 정령들(요정시리즈) 3개 코너를 하고 있어요. 애니메이터 두 분이 도와주고 있어요. 저와 보조작가가 소재와 대본을 짜면, 애니메이터까지 3명이 스토리보드를 짜고 이걸 토대로 애니메이터가 그림을 그려요. 제가 마지막으로 대사를 넣고요.


-얼굴을 가리고 방송을 해 장삐주 개인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장삐주는 어떤 사람인가요?


빠른 힙합 따라 부르며 정확한 발음 연습 했죠


영상 길이가 짧다보니 오디오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려는 강박증이 있어요. 영상에서 오디오가 1초 이상 비면 저는 못 견뎌요. 그래서 최대한 영상을 촘촘히 당기죠. 침묵이 개그가 되는 순간이 있긴 해요. 어이가 없고 썰렁할 때요. 그럴 때 빼고는 대사로 꽉 채워서 몰아쳐야 사람들이 몰입한다고 봐요. 발음도 중요해요. 발음이 하나라도 뭉개지고 애매하면 무조건 다시 녹음합니다. 완벽하게 그 단어와 문장으로 들리도록 녹음을 해요.


제가 힙합을 되게 좋아해요. 이걸 따라하다 보니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아웃사이더’ 노래를 좋아했어요. 랩이 엄청 빠른 래퍼예요. 이 사람 노래를 너무 따라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가사를 프린트해서 일주일 동안 연습했어요. 한 글자도 안 빠뜨리고 또박또박 해냈어요. 이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시청자는 신경 쓰지 않더라도 귀로 이해하는 거죠.


더빙이 재밌는 게 아니라 장삐쭈라는 사람이 재밌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 내 영상을 재밌다고 할까. 저도 많이 생각했어요. 성공하면 사람들이 공식을 찾으려고 하죠. 근데 그건 그 영상만이 가진 재미이지 그걸 따로 정형화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냥 나이기 때문에, 내가 재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입에서 나오는 발음이나 발성, 목소리, 톤, 대사들이 오로지 나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걸 다른 사람이 하면 그렇게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장삐쭈 만의 ‘소울(영혼)’ 같은 거예요. 눈과 귀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느낌의 세계인거죠.


곧 얼굴을 노출할 거예요


웬만하면 얼굴을 노출하려고 해요. 제가 원래 이렇게 살이 찌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대추고 일하고 영상 일 하면서 급격하게 20kg 정도가 불었어요. 이걸 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얼굴 공개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도 고민 중이예요. 제가 더빙에 특화된 사람이 아니고, 제 자신이 재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빙을 해도 재미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궁극적으로 저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창작자의 길로 들어섰으니 창작물을 홍보하는 데 저라는 사람을 소비하고 싶어요. 더빙은 제 능력 중 정말 일부분일 뿐이에요. 나머지 저라는 사람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출처: 샌드박스네트워크 제공
광고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장삐쭈 채널에 광고를 하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맥주 회사와 공동 작업한 단편 더빙 작품

-현재 샌드박스네트워크라는 MCN을 소속사로 두고 있습니다. 소속사가 어떤 도움을 줬나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평생의 은인이죠


사실 샌드박스네트워크(장삐주가 소속된 MCN)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거의 모든 것을 같이 하고 있어요. 마음 잘 맞는 매니저님을 만나서 채널을 세계적으로 키워보자는 포부로 같이 노력했어요. SNL도 이분과 같이 했고요. 이분 도움이 없었으면 채널 성장이 훨씬 더뎠을 거라고 생각해요. 애니메이터도 샌드박스에서 소개해주신 분이에요. 애니메이터와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주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조회 수가 높은 만큼 댓글도 많습니다. 장삐주는 댓글을 어떻게 활용하나요?


악플도 조회수 1이에요


댓글은 다 읽어요. 댓글이 모이면 데이터가 돼요. 예를 들어 댓글 수를 측정하면 성과를 알 수 있어요. 댓글 수가 일종의 리액션인 거예요. 악플도 유심히 봐야 해요. 욕하는 건 지우면 그만인데, 그런 것 말고 제 콘텐츠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전에는 이랬는데, 그런 맛이 없어졌다.’ 이런 글이 달리죠. 그럼 저도 한 번 생각하게 돼요. 실망 시키고 싶지 않으니까요.


악플도 조회수 1이고, 그것도 나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떠나는 게 가장 무서운 거예요. 봐주고 악플 써주는 것만으로 1원이라도 이익이니까 감사해요. 정 마음이 아프면 삭제하면 돼요. 제 영상을 봐주는 사람이면 일단 고마워해야 해요.


-크리에이터로서 유튜브, 1인 방송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1인 방송과 유튜브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의 전성기는 이제 ‘ㅈ’자가 오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전성기는 오지도 않았어요. 아직도 TV에 자본이 몰려있는 상태예요. 점점 유튜브로 자본이 흘러들 거라고 봐요. 2~3년 안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TV와 유튜브로 방송 자본이 나뉠 거예요. TV 본방송 챙겨보는 사람 거의 없잖아요. 가속이 점점 빨라질 거예요.


기존 방송 업계는 보수적이어서 이걸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6개월이다’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유튜브 업계에서 무슨 일이 ‘펑’ 터지면 6개월 후에 전통 방송 업계에서 ‘어?’ 하고 놀란다는 의미예요.


-유튜버로 인기를 얻은 지금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수입도 궁금합니다.


중장편 영상도 만들고 싶어요


기업에서 연락 많이 와요. 자고 일어나면 4~5개씩 연락이 와있어요. 제 영상에 광고를 하면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났나 봐요. 제 영상 한 편을 수백만이 보니까요. 온라인 광고가 20만~30만만 봐도 많은데, 100만을 넘어가는 건 효과가 좋은 거예요. 지금은 3~4분짜리 단편 영상을 만들고 있지만, 누군가 제안을 해준다면 20분, 30분짜리 영상도 만들 생각이에요. 언젠가는 중장편 제안도 들어올 거라고 믿어요.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친구들이 테이블에 모여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연극 같아요. 이게 제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저도 영화를 만든다면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룰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캐릭터가 많은 상호작용을 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슈퍼스타들의 ‘성공한다는 확신’을 본받으려고 해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제 인생이 180도 달라졌어요. 제가 국밥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옛날에는 7000 원짜리 국밥 한 그릇이 너무 먹고 싶어 집에 있는 동전을 다 모아 국밥집에 가지고 가곤 했어요. 근데 돈이 부족했어요. 몇 백 원 부족해서 사장님이 그냥 가라고 보내주신 적도 있어요. 그때 1000 원이 지금 백만 원 가치로 변한 것 같아요. 물론 큰돈이지만, 돈의 가치에 대해서는 많이 무뎌진 것 같아요. 제가 최근 연말정산을 했는데요, 소득 수준이 꽤 상위권에 속하더라고요.


장남이다 보니 가족 부양책임도 느껴요. 당장은 집안을 일으키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요. 가족들이 돈 때문에 싸우거나 멀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제가 슈퍼스타들을 되게 좋아해요. 마이클잭슨, 퀸의 프레디 머큐리 등 대스타들의 멘탈을 닮아가려고 해요. 그들은 자신이 성공한다는 너무나 확고한 확신이 있었어요. 실패한다는 것에 대해 단 한 치의 염두도 없는 거죠. 이미 저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 멘탈을 닮아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글 더 인플루언서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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