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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아도 눈치 안본다, 육아휴직률 95% 자랑하는 회사

직원 95%가 육아휴직 쓰는 롯데··· 2019년 1만3000여명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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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오후 6시까지 서류 접수
식품·관광 부문 등 40개사에서 모집
서류·엘탭(L-TAB)·면접 전형 거쳐 선발

롯데그룹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한 A씨의 스펙은 화려했다. 그는 높은 어학성적, 수많은 대외활동 경험과 수상 내역으로 자기소개서를 채웠다. 서류전형 결과 발표일 그가 받은 통보는 ‘불합격’. 채용 담당자는 A씨의 이력이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지주 인재확보위원회 한상희 책임은 “지나치게 많은 경험을 나열하기보다는 하나의 경험을 써도 그것을 통해 배운 교훈이 무엇인지 적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어떻게 키웠는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며 “그럴듯하게 포장한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3월14일부터 27일까지 상반기 신입공채 일반전형 지원자를 모집한다. 식품 부문 7개사·관광 부문 5개사 등 총 40개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2019년 상·하반기 공채와 경력직 채용 등을 포함해 1만30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응시 자격은 회사 직무에 대한 열정과 역량이 있는 자로, 7월 입사 가능자가 모집 대상이다. 8월까지 졸업할 수 있는 재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채용전형은 서류전형을 거쳐 4월 말 롯데그룹의 조직·직무적합도 진단평가인 엘탭(L-TAB)을 본다.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면접전형을 치르고 6월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롯데지주 인재확보위원회에 문의해 2019년 상반기 채용 포인트를 알아봤다.

롯데그룹 채용정보 홈페이지 캡처

서류전형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뿐만 아니라 면접을 볼 때도 중요한 평가 자료”라고 말한다. 면접관들은 오직 자기소개서만 보고 지원자를 파악하고 질문을 던진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본인이 면접 때 하고 싶은 말이나 강조하고 싶은 경험·역량 등을 간결하게 적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다음과 같다. 문항은 계열사와 직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지원동기: 지원동기를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2) 성장과정: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3) 사회활동: 학업 이외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했던 다양한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4) 직무경험: 희망직무 준비 과정과 희망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해주세요(실패 또는 성공사례 중심으로 기술해주세요).

5) 입사 후 포부: 입사 후 10년 동안의 회사생활 시나리오와 그것을 추구하는 이유를 기술해주세요.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자신의 과거를 철저하게 되짚어봐야 합니다. 내가 언제 무슨 일을 했고, 당시 내 상황과 감정이 어땠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면 기업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문항의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롯데는 2018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고 있다. 이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인사담당자는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평가 요소나 인재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AI 도입으로 자기소개서 표절 검증 절차는 강화됐다. 인터넷에 올라온 자기소개서를 가져다 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기존 롯데그룹에 지원할 때 썼던 본인의 자기소개서는 표절 검증 대상에서 제외한다.

롯데그룹 제공

필기전형


롯데그룹의 필기전형 엘탭(L-TAB, LOTTE Talent Assessment Battery)은 조직적합도진단과 직무적합도진단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조직적합도진단은 롯데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기 위한 검사다. 40분 동안 265문항을 풀어야 한다. 솔직하고 일관성 있는 답변을 해야 합격률이 높아진다.


직무적합도진단은 언어이해·문제해결·자료해석·언어논리(문과)/수리공간(이과) 4개 영역을 본다. 지원자는 125분 동안 135문항을 풀어야 한다. 구체적인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은 언어이해(35문항) 25분, 문제해결(30문항) 30분, 자료해석(35문항) 35분, 언어논리/수리공간(35문항) 35분이다. 각 영역별 점수 비중은 동일하다.


롯데그룹은 엘탭 평가에서 탈락한 지원자에게 과목별 피드백을 이메일로 보내줄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면접 불합격자에게만 피드백을 제공해왔다. 지원자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롯데는 직무수행능력과 역량만 보고 인재를 선발하는 '스펙태클' 제도를 운영한다.

출처롯데그룹 제공

면접전형


롯데그룹은 역량면접·PT(프레젠테이션)면접·토론면접·임원면접·외국어면접 등을 본다. 이중 역량면접은 전 계열사에서 치른다. 나머지는 계열사별로 선택해서 본다. 롯데그룹은 모든 면접을 하루에 보는 ‘원스탑 면접’ 방식을 통해 지원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말한다.


역량면접은 입사 후 지원자의 역량이 어떨지 추론하는 면접이다. 전 계열사에서 치를 뿐만 아니라 점수 비중도 가장 높다. 지원자에게 특정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묻고 답변을 토대로 점수를 매긴다. 이를테면 지원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면접관은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역량을 판단한다.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중심으로 질의한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지 말고 솔직하게 써야 한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부풀리다가 면접 전형에서 들통나 탈락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전한다.


토론면접 때는 문제를 주고 해결 방안을 묻는다. 이를테면 롯데건설에서는 ‘저성장 경제 국면에서 국내 건설시장 동향과 미래 대응방안을 논하라’는 식의 질문을 던진다. PT면접은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분석력·논리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한 회사가 속한 산업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식품·관광·서비스·유통 등 트렌드에 민감한 사업분야가 많다. 면접관들이 최신 시사·경제 이슈와 회사의 사업을 연결해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임원 면접은 다대다(多對多) 방식으로 30분가량 치른다. 주로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인성·태도·소양 등을 평가한다. 그룹의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조직에 어울릴 수 있는지 본다.


인사담당자는 기억에 남는 면접 사례로 빨간색 구두끈을 매고 온 지원자를 꼽았다. “롯데면세점 임원면접 때 지원자가 빨간색 구두끈을 매고 왔어요. 한 임원이 구두끈이 특이하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롯데면세점의 상징 색깔인 빨간색에 맞춰 구두끈을 골라봤습니다’라고 답했어요. 참신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개성 표현이 좋게 받아들여졌는지, 그 지원자는 현재 롯데면세점 상품부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남성 육아휴직자 대상으로 '대디스쿨'을 운영한다.

출처롯데그룹 제공

연봉과 복리후생


롯데의 신입사원 초봉은 계열사 및 산업군마다 다르다. 롯데케미칼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평균 4400만원(크레딧잡 기준). 롯데건설 3844만원·롯데칠성음료 3800만원 등이다. 평균 연봉은 롯데케미칼이 95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또 롯데제과 4264만원·롯데호텔 4161만원 등으로 나타난다. 롯데자산개발의 평균임금은 5842만원으로 알려졌다.


상여금, 보너스 등은 계열사별로 자율적으로 정해 지급한다. 다만 각 계열사별 할인 제도를 한 곳에 모은 ‘롯데 패밀리 W 카드’는 모든 임직원에게 발급해준다. 이 밖에도 정기 건강검진, 학자금 지원 제도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이 있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에 합격한 직원에게는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2017년 롯데는 기존 1년이었던 여성 육아휴직 기간을 최장 2년까지 늘렸다. 롯데는 2012년 자동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출산한 여성 직원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육아휴직을 쓰는 여성 직원 비율은 2012년 60%에서 지금은 95%를 넘을 정도라고 한다.


롯데그룹에서 일하는 남성 직원도 육아휴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는 2017년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배우자가 아이를 낳으면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휴직해야 한다. 직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준다. 통상임금 보전 정책은 지난 1월부터 여성 육아휴직자에게도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수능 D-100일 휴직 제도’도 운영한다.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이 최대 100일까지 휴직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이 외에도 전 계열사에서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출근은 오전 8시, 퇴근은 오후 5시부터 각각 3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입사가이드는 롯데지주 홍보팀 이경수 책임(atheist82@lotte.net)이 도와주셨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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