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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높고, 안정적이고, 복지까지 끝내준다" 소문난 곳

고연봉·안전성·복지·성장성까지 4박자 갖춘 국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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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오후 5시까지 서류 접수
학력·학점·연령·어학 점수·자격증 제한 X
문화 콘텐츠 투자·기술 금융으로 성장성 확보

2018년 하반기 IBK기업은행 신입 채용 서류전형 결과 발표일. 지원자 A씨는 부푼 맘을 안고 결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서류 합격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우대 자격증·기업은행 인턴 경험이 있는 그는 자기소개서에 여러 일화를 빼곡히 적어 충실하게 작성했다. 그런데도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의 자기소개서 마지막 줄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이런 경험과 직무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은행에서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회사명을 잘못 기재한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가능한 한 많은 지원자가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내용이 불성실하고 불량한 경우가 아닐 때를 제외하고는’ 필기시험 응시 자격을 준다. 하지만 서류 전형 폐지를 뜻하진 않는다. 박인우 인사팀 차장은 “생각보다 회사명을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은행이 동시에 채용을 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취업 준비에 정신이 없는 걸 이해한다”면서도 “최소한의 확인은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IBK기업은행이 2019년 상반기 신입행원 220명을 모집한다. 전년도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210명)보다 10명 많다. 기업은행은 높은 연봉과 안전성, 복지혜택으로 취업준비생 사이 인기가 높다. 공채 때마다 1만8000~2만명이 지원한다. 정부가 지분 61.9%를 갖고 있는 국책은행이다. 중소기업의 경제활동 지원을 주 목적으로 한다. 1만3000여명의 직원이 서울 을지로 본사와 전국 630개 지점에서 근무한다. 2019년 기준 신입행원 초임은 남자 5100만원대, 여자 4800만원대다. 2017년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7700만원이다.


기업은행은 3월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열린 마지막 채용설명회를 찾았다. 2018년 하반기 신입행원과 인사팀 직원이 채용 절차를 설명하고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있는 기업은행 본점.

출처기업은행 제공

채용절차 및 직무


모집분야별로 금융영업 일반 110명, 금융영업 지역할당 85명(지역인재 65명, 경기권핵심점포 20명), 디지털 25명을 뽑는다. 학력·학점·연령 제한이 없다. 필요한 어학 점수, 자격증도 없다. 이력서에 아예 항목이 없다. 박인우 인사팀 차장은 “학년에 상관없이 입행 후 일할 수 있다면 재학생도 가능하다”며 “실제 2018년 하반기 신입행원 179명 중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행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일반 직무 행원은 기업심사, IB, 국제무역, 기술금융 등 '기업금융' 또는 가계여신, PB·WM, 개인상품개발 등 '개인금융'을 맡는다. 전공 제한이 없다.


박인우 인사팀 차장은 “7월에 지점을 배치받을 때 기업금융을 할지 개인금융을 할지는 알 수 없다”며 “평생 기업금융만, 개인금융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6개월에 한번씩 ‘자기 신고’를 한다. 박 차장은 “다음달에 서울에서 강원도로 이사갑니다, 육아휴직합니다, 본점에서 이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등 여러 자기 신고를 한다”며 “1년에 2번 인사이동 때 이를 참고한다"라고 했다. “보통 2년 반마다 지점이나 부서를 바꾼다”고 덧붙였다.


일반분야에는 지역할당제가 있다. ‘지역인재’의 경우 지방 소재 대학(원)을 졸업한 지원자가 대상이다. 지방 소재 대학을 졸업했다고 무조건 지역인재에만 지원해야 하는 건 아니다. 단 지역인재는 지방에서 5년간 근무해야 한다. ‘경기권핵심점포’란 경기남부·화성·평택·반월·안상·화성 등 제조업이 활성화된 지역에서 근무할 인재를 뽑는 전형이다. 별도 최종학력 소재지 구분은 없다. 이 전형으로 입사한 행원 역시 5년간 경기권 점포에서 일해야 한다.


박 차장은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는 우리도 모른다”며 “경쟁률보다는 지역에 연고가 있다든지 5년간 근무를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분야는 전공 제한이 있다. 이공·자연계열 또는 기타 IT 관련 계열(MIS, e-Business 등)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다. 복수전공자는 가능하지만 부전공자는 지원할 수 없다. 박 차장은 “IT와 핀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코딩, 데이터마이닝 등 미래 신기술 사업에 필요한 인력이기 때문에 기초 전공 지식을 본다”고 했다.


디지털 분야 행원으로 입행하면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IT 관련 부서나 디지털 관련 사업 부서로 배치된다. 또는 영업점에서 일하고 1~2년 후 IT나 디지털 부서로 이동한다.


장애인, 보훈대상자나 금융자격증·국가공인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공인회계사·변호사·세무사·보험계리사·감정평가사·공인노무사·관세사 등 12개 자격증이 해당 국가공인자격증이다. IT전문자격증 CISA, CISSP, ADP, SQLP를 갖고 있는 지원자도 우대한다. 즉 기업은행 입사 지원 시 우대 자격증 종류는 16개다. 박 차장은 “서류전형 합격 후 자격증 증명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발급받아 두라”고 당부했다.

기업은행 본점 영업원.

출처기업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서류접수는 3월 15일 오후 5시까지만 받는다. 박인우 인사팀 차장은 서류 마감 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대부분 지원자가 마지막 날 접수를 해 서버가 먹통이 된다”며 “안전하게 낮 12시까지는 제출하길 바란다”고 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필기전형-역량(합숙)면접-임원면접 순이다. 서류전형에서 정해놓은 별도 합격자 배수는 없다. 4월 20일 필기시험에서는 채용예정인원의 약 5.8배수를, 4월말에서 5월 초에 있을 역량면접에서는 약 1.3배수를 뽑는다. 마지막 면접은 5월 말이다.


매 전형마다 점수는 ‘0’부터 다시 시작한다. 앞 전형이 다음 전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소리다. 박 차장은 “필기에서 100점을 맞은 지원자,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긴 지원자도 면접에서는 출발점이 똑같다”고 했다.


서류전형 합격 발표 후 필기시험에 응시하려면 고사장을 선택하고 수험번호를 받아야 한다. 수험번호를 받지 못하면 필기시험을 볼 수 없다. 결과를 개별로 통보하지 않는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박 차장은 “수험번호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서류전형 합격 후 3~5일 정도”라며 “결과를 확인한 후 바로 고사장을 선택해 수험번호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최종합격한 신입 행원은 6월 둘째주부터 충주 연수원에서 7주간 연수를 받는다. 7월에 입행 한다. 그런데 이 기간은 대학 기말고사 기간이다. 기업은행은 행원이 재학생인 경우, 사전에 시험일을 알려주면 연수원을 나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서류전형 : 직무 관련 경험 기술서, 자소서


직무관련 교육·경험 기술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2019년 상반기 문항은 다음과 같다.


*직무관련 교육/경험 기술서 (3000바이트·1500자 이내로 기입)

※ 입사지원서에 기술한 경험에 대해 상세히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구체적으로 본인이 수행한 활동 조직, 역할 및 구체적 활동 내용, 주요 결과에 대해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직무관련 교육/경험이 없을 경우 "해당 사항 없음"으로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사항

[지원동기] 본인이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2개이상)은 무엇이고, IBK기업은행의 어떤 부분이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지 설명하여 주십시오.


[직무역량] 본인이 지원한 분야(금융영업 또는 디지털)에서 필요한 역량(2개이상)들은 무엇이고, 그 중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핵심가치] IBK기업은행의 핵심가치(고객의행복, 신뢰와책임, 창조적열정, 최강의팀웍) 중 본인이 직접 경험한 항목(2개이상)을 선택하여 설명하고, 해당경험이 향후 IBK기업은행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작성하십시오.


[직무경험] 본인의 경험 중 대고객 또는 대인관계에서 차별화된 역량으로 성과(영업,설득,협상,홍보,마케팅 등)를 창출했던 다양한 사례(2개이상)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해 함께 작성하십시오.


자기소개서는 면접에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을 하기 위한 ‘재료’로 쓰인다. 기업은행 인사팀도 자기소개서에 신경을 많이 쓰라고 강조했다.


인사팀은 탈락하는 자기소개서 유형 3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표절한 자기소개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합격 자소서 또는 학교 선배의 합격 자소서를 보고 베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둘째는 모든 문항에 같은 답변을 적은 경우다. 자기소개서 1번부터 4번까지 같은 답변을 적는 경우다. 하지만 한 문항에 하나의 경험만 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박 차장은 “예를 들어 신용보증기금에서 인턴을 했다면 그때 경험으로 1번부터 4번까지 채워도 된다”며 “인턴 때 겪은 일화 여러가지를 적으면 된다”고 했다. 인턴 경험이 있다면 회사 이름을 정확히 기재해야 좋다. 박 차장은 “모 금융기관, OO서포터즈라고 쓰기 보다 다른 회사라도 ‘신용보증기금’ 등으로 이름을 정확히 쓰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특정 학교를 알 수 있는 동아리명 등을 쓸 때는 조심하는 게 좋다. 2018년 하반기 신입행원 이유진 계장은 성균관대 출신이다. 그는 “혹시나 성균관대임을 알 수도 있기 때문에 동아리 정식 명칭은 적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내용이 부족한 자소서다. 박 차장은 “글자수를 모두 채우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복리후생뿐만 아니라 직업에 대해, 왜 은행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고민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직무관련 교육·경험 기술서에 쓸만한 경험을 두고 고민하는 지원자가 많다. 은행이라고 금융권 관련 경험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박 차장은 “와인 강의, 미술 수업, 식당·카페 알바, 서고 정리, 과외도 고객 응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아교육과 수업을 들은 경험을 자소서에 적어 낸 지원자를 소개했다. 면접에서 ‘왜 유아교육이 은행 업무와 관련 있냐는 면접관 질문에 지원자는 “엄마들에게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부터 연령대별 금융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고 어필했다.


성과를 낸 경험뿐만 아니라 실수나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써도 된다. 2018년 하반기 신입행원 이유진 계장은 “대외활동 때 갈등이 있었는데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썼다”며 “면접에서 해당 내용을 물어봤다”고 했다. 증빙 서류가 없는 경험도 어필할 수 있다. 이 계장은 “카페 알바를 했는데 증빙할 수 없지만 자소서에 내용을 썼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급여가 찍힌 내역을 제출해도 된다더라”고 했다.


또 인사팀은 자기소개서를 친구나 가족에게 보여줄 것을 추천했다. 박 차장은 “글을 작성한 사람은 자기 글의 오류를 잘 못 보기 때문에 꼭 주변에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으라”고 했다. 

기업은행 CF 영상 캡처

필기전형 : NCS, 직무수행능력


필기전형 응시자는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2시간 동안 필기시험을 치른다. 객관식 100문항으로 직업기초능력 6개 영역(60문항)과 직무수행능력 영역(40문항)을 본다. 주관식은 2018년부터 없앴다.


직업기초능력 6개 영역은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능력, 정보능력 조직이해능력이다. 일반, 디지털 지원자 모두 똑같은 문제를 푼다. 기업은행은 필기 시험 제출과 평가를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한다. 박 차장은 “경영·경제학과 전공자만 풀 수 있는 문제는 내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한다”고 했다. 문제를 어렵게 꼬아서 내지 않으니 겁먹지 말라는 뜻이다.


직무수행능력은 일반, 디지털 지원자가 각각 푸는 문제가 다르다. 일반의 경우, 최근 이슈가 된 사회·경제·금융 현상을 묻는다. 디지털 지원자는 해당 분야 기초 지식과 동향을 묻는 문제를 푼다. 박 차장은 “신문을 꾸준히 봤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최근 3~6개월 이내 사설과 칼럼, 시사 토론 프로그램, 9시 뉴스 등 자료를 모아 공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2015년 입사한 정원진 대리는 “필기시험에 이자보상율이 나왔는데 당시 ‘좀비기업’이 이슈였다”며 “경제 신문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과거 최종합격자 중에는 IBK위클리 등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제공하는 경제·금융 관련 간행물을 본 경우도 있다.


면접전형 : 역량(합숙)면접, 임원면접


역량면접 참가자들은 1박 2일간 합숙한다. 일반, 디지털 직무별로 다른 조를 이뤄 면접을 본다. 2018년 하반기에는 팀프로젝트, 협상면접, 마인드맵스피치, 더콜라보레이션, 개별면접을 이틀에 걸쳐 나눠서 봤다.


팀프로젝트는 팀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최신 사회 현상에 관한 주제를 받아 약 2시간 동안 함께 결과를 고민한 뒤 면접관 앞에서 발표한다. 2018년 하반기에는 ‘남북경협’, ‘숍인숍(shop-in-shop) 복합점포 유행 속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업은행의 방안’ 등이 주제로 나왔다. 과거에는 욜로족, 솔로이코노미, 노인인구 증가, 가계부채 증가 등이 문제로 나왔다.


협상면접은 지원자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단계다. A팀, B팀으로 팀을 나눈 지원자들이 토의하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견해의 입장을 주지만 찬·반이 갈리는 주제는 아니다. 과거에는 학교와 학교에 입점하려는 커피 매장으로 팀을 나눈 뒤 합의점을 찾도록 했다. 두 팀은 가격·운영시간·할인율 등 4~5개 항목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했다. 2018년 하반기 공채에 합격한 추화정 계장은 “협상이 결렬되면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며 “감정이 격양되기 쉬운데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마인드맵스피치는 주어진 상황 또는 문제에 대한 해결력을 보는 단계다. 임의로 주제를 고른 지원자는 6~8분 동안 준비한 뒤 면접관 앞에서 1대1로 3~4분 동안 발표한다. 주제는 기업 관련 최신 이슈다. 과거에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 속에서 기업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책’,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감성마케팅을 활용한 전략마케팅 방안’이 주제로 나왔다.


더콜라보레이션은 조원들과의 팀워크·화합, 창의적 아이디어 제시 능력을 보기 위함이다.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면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나’, ‘기업은행의 CI나 캐릭터를 제작해 달라’는 등의 문제가 나온다.


개별면접은 면접관 1명이 지원자 1명에게 7~8분 동안 질문하고 답한다.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시 묻거나, 합숙면접 동안 궁금했던 점을 묻는다. 최종면접인 임원면접에서는 지원자 8~10명이 한조를 이뤄 면접장에 들어간다. 기업은행 임원 2명과 외부전문가 2명이 면접관으로 참석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다.


이 계장은 “존경하는 경제학자를 물어보셔서 누구나 다 아는 ‘케인스’라고 답했다”며 “나중에 면접관에게 물어보니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보다 대처능력을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경제학 관련 내용을 적었다.


과거에는 ‘면접에서 가장 어려웠던 유형은’, ‘지원동기는 무엇인가’, ‘글로벌 역량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꿈은 무엇인가’, ‘살면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인가’, ‘공백 기간에는 무엇을 했는가’, ‘최근에 효도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2018년 하반기 신입행원 김기성 계장은 “압박면접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고, 공백기에는 여행을 가는 등 금융업과는 관련 없는 경험을 쌓았지만 최종합격했다.

신입행원에서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

출처기업은행 제공

신입행원들은 면접 전 스터디를 추천했다. 추 계장은 “필수는 아니지만 실전 감각을 키우고 ‘한번이라고 경험해봤다’는 마음 안정을 얻기 위해서 추천한다”고 했다.


박 차장은 기업은행 채용에 관한 ‘거짓 소문’, 일명 ‘카더라’ 몇 가지도 소개했다. “합숙 면접 첫째날 저녁에 지원자분들 피곤하니까 푹 주무시라고 치킨과 맥주를 드립니다. 그런데 맥주를 먹는지 안먹는지 평가한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또 연수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의 모습도 지켜본다든지, 사내 카페에서 커피를 사먹으면 불량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든지 하는 소문도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조장을 하면 떨어진다,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말도 전혀 아닙니다. 적극성은 좋습니다. 적극적인 건 튀는 게 아닙니다. 적극성과 내 생각만을 고집하는 건 구분해야 합니다.”


과거 기업은행에 지원했던 경험이 있으면 무조건 떨어뜨린다는 ‘필터링’도 없다. 김 계장은 “동기 중에 인턴 전형을 합해 5번 지원 끝에 들어온 친구가 있다”고 했다. 정 대리도 “기업은행에 합격했지만 다른 회사에 갔다 퇴사 후 다시 기업은행 공채에 지원해 들어온 동기가 있다”고 했다.


기업은행 관련 시사상식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저마다 예대 마진, 카드·보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심한다.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진출도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해외 은행 인수합병, 지분투자, 지점 설립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2년 금융권 처음으로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출·투자 하는 '문화콘텐츠산업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영화·드라마·뮤지컬 등 문화콘텐츠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비이자 이익이 늘고 있다. 높은 연봉과 안전성, 복지혜택에 '성장성'까지 더해 4박자를 갖춘 셈이다.


기업은행이 투자해 2018년 개봉한 영화 17건 가운데 9건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신과 함께, 리틀포레스트, 공작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성공률은 52.9%에 달한다. 국내 상업 영화 제작사의 손익분기점 달성률이 평균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은행 성적표가 대단하다는 게 인사팀의 설명이다.


기업은행이 7억원의 직접투자, 9000억원의 간접투자를 한 영화 ‘극한직업’은 관람객수 16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 명량, 3위 신과 함께-죄와 벌, 4위 국제시장, 6위 베테랑, 8위 7번방의 선물 등 기업은행이 직·간접 투자한 영화만 상위 10위권 내 7개다. 상업 영화뿐만 아니라 ‘소공녀’, ‘리틀포레스트’ 등 저예산 독립영화에도 투자한다.

2019년 1월에 개봉해 관람객수 1600만명을 넘고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극한직업과 2018년 투자한 영화들.

출처CJ엔터테인멘트 제공, 기업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문화콘텐츠 투자는 기업은행에 새로운 동력이 됐다. 기업은행의 2018년 3분기 비이자이익은 1313억원으로 2분기 1232억원보다 6.6% 늘었고, 전년 동기 842억원보다 55.9%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비이자이익은 4353억원으로 전년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 2812억원보다 54.8% 늘었다.


비이자이익의 상승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기업은행은 연결기준 2018년 영업이익이 2조3964억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다고 2월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7조8714억원으로 7.5%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조7643억원으로 17% 늘었다. 자회사를 제외한 순이익은 1조5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팀 팀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출처조선DB

기업문화와 복리후생


기업은행 직원들은 ‘일과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는다. 자기계발과 여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가 있다. 멘토링 제도,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금융 연수 제도가 있기 때문에 금융 지식을 잘 몰라도 입행 후 공부할 기회가 충분하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회사 밖에서 공부할 수 있다. 학자금, 자격증 취득 비용(20만~3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매년 40~60명에게는 카이스트 또는 서강대에 있는 디지털 금융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신심사·PB·외환 등 전문 분야 인재를 키우는 ‘전문요원육성’ 제도가 있다. 6개월에서 1년 동안 교육을 받은 후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거래 비중이 높은 지점에 배치받을 수 있다. 국내·외 MBA나 해외 연수 비용도 지원한다. 학비를 모두 지원하고 급여도 별도로 준다.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잘 갖추고 있다. 유연근무제가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3시간 야근을 했다면 다음날 3시간 늦게 출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녀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다.

기업은행 캐릭터 '기은센'.

출처기업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기업은행은 2009년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PC 오프제'를 시행했다. 오후 6시에 자동으로 본점 및 영업점의 PC가 꺼진다. 인사팀은 “야근을 하려면 지점장님에게 ‘몇시까지 연장하겠다’는 결재를 올려야 한다”며 “결재 건수가 많을수록 경영평가점수가 깎인다”고 설명했다.


임신한 직원 또는 자녀가 만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직원은 단축근무가 가능하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은 1년에 2번 ‘자녀 돌봄 휴가’를 쓸 수 있다. 난임·불임을 겪는 직원들에게는 치료와 시술을 위한 출산장려비를 지급한다.


시중은행 중 어린이집이 가장 많다. 서울·경기·인천·부산 등에 12개 어린이집이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휴가 때는 국내·외 콘도와 호텔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임차사택 제도는 대부분 금융권에서 갖추고 있는 복리후생이다. 기업은행은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전세보증금을 지원한다. 임사팀은 “전 금융권 최고 금액”이라 설명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을 위한 합숙소도 운영한다. 인사팀은 “전년까지만 해도 신입사원이 과장, 차장님들과 방을 같이 써야 했다”며 “올해부터는 1인 1룸을 지원한다”고 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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