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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비 4000만원, 이태원 맥도날드 경력으로 벌고 있어요

무대감독 꿈꾸던 20대, 알바에서 취업→유학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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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맥도날드 신주쿠스테퍼점 이혜선씨
한국 맥도날드 알바로 햄버거업계 입문
스물여덟 유학 꿈꾸며 도쿄제과학교 입학
“외식과 미술 접목한 파티셰 꿈꿔요”

/이혜선씨 제공

도쿄의 중심가 신주쿠에 있는 맥도날드 메이지도오리신주쿠스테퍼 지점. 외국인이 많은 지역 답게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중에서도 외국인이 많다. 30여명의 직원 중 중국, 네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국적자가 있다. 한국인도 두 명 있다. 그 중 한 명이 파티셰를 꿈꾸고 있는 늦깎이 학생 이혜선(29)씨다. 야간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최근 이씨와 전화 인터뷰했다. 낮에는 일본 유명 제과학교인 도쿄제과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주독야경(晝讀夜耕)’ 생활을 하고 있다. (괄호 안은 편집자 주)


-당신은 누구인가.


“멋진 파티셰를 꿈꾸는 학생 이혜선이다. 맥도날드 야간 매니저로 일한다. 햄버거 경력은 8년차쯤 된다.”


-맥도날드에서는 언제부터 일했나.


“한국과 일본을 합해 7년 정도 일했다. 첫 근무는 2012년 한국 맥도날드 이태원점이었다. 크루(아르바이트생)로 청소부터 시작했다. 햄버거 제조와 캐셔 등 모든 직무를 거쳐 2014년 정직원이 됐다. 이후 2017년까지 근무하고 퇴사했다. 개인사정으로 퇴사했다. 몇 달 쉬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일본 제과 유학을 결심했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8년 1월부터 일본 맥도날드에서 일하게 됐다. 학비에 보탬이 될 겸 야간 크루로 시작했고, 지금은 직원 신분(매니저)이다.”


-학비는 얼마나 되나.


“2년간 우리돈으로 4000만원 정도 든다.”

/이혜선씨 제공

-유학 학비는 어떻게 벌었나.


“일단 모아둔 월급과 퇴직금 등을 탈탈 털었다. 부모님도 일부 도와주셨다. 그래도 좀 모자라서, 유학을 떠나기 직전에 맥도날드에서 더 일을 했다. 지금도 야간에 일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퇴사 후에 어떻게 일하나.


“2017년 정직원으로 일하다가 퇴사한 뒤, 일본으로 떠나기까지 몇 달이 비었다. 그 때 다시 맥도날드 크루로 들어가서 몇 달 더 돈을 벌었다.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과 맥도날드의 결원이 맞으면 언제든지 정직원에서 알바로, 알바에서 다시 계약직이나 정직원 등으로 근무형태를 바꿀 수 있다. 정직원이 될 때는 심사가 있지만, 어렵지는 않다.”


“일본어 연습한 것이 도움…한국인 고객은 많아요”


-일본 유학을 가서 다시 맥도날드에서 일한 이유가 있나.


“우선, 학비 외에 생활비가 필요했다. 또한 파티셰로 일하게 되더라도 외식산업의 트렌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 맥도날드 경력이 있어서, 일본 맥도날드에서도 커리어를 인정받고 또 빨리 적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파티셰로서 인턴을 할 때도 선배·동료들과 팀워크가 중요했는데, 맥도날드에서 팀워크를 쌓았던 경험이 꽤 도움이 됐다.”


-일본과 한국 맥도날드는 어떻게 다른가.


“우선 고객의 취향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빅맥이나 불고기버거, 상하이버거 등이 인기인데, 일본에서는 더블치즈버거나 데리야키맥버거(데리야키 소스를 기반으로 한 일본 전용 메뉴)가 인기다. 일할 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이 일관된 운영과 직원 교육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 직원들은 어떤가.


“외국인과 일하는 데 매우 긍정적이다. 나 외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일한다. 가끔 일본 할머니들과 소통이 어려울 때는 일본인 직원들이 도와준다. 꽤 화목한 편이다.”


-현재 점포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맥 딜리버리(배달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다. 일본은 배달음식 문화가 이제 초창기다. 이제 배달 앱이 인기를 끌고 있고, 배달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 배달문화 선진국 아닌가. 한국인으로서 일본 맥도날드의 맥 딜리버리 서비스에 다양한 실험을 하고, 매출 분석을 하며, 현장에서 배달 담당 크루를 관리한다. 물론, 일손이 모자랄 때는 햄버거를 만드는 것부터 배달까지 다 같이 한다.”


-일본에서도 해피밀 장난감이 인기인가.


“그렇다. 한국에서는 해피밀 장난감이 무엇인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때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꾸준히 주기적으로 해피밀만 찾는 고객층이 더 두텁다. 그 중에서도 ‘프리큐어’ 장난감이 가장 인기가 좋다. 세일러문 같은 애니메이션인데 일요일 아침마다 이곳 TV채널에서 방영된다.”

일본 해피밀세트에 들어있는 프리큐어 선물. 그림책으로 속지에 색칠을 할 수 있다.

출처인터넷 캡처

도쿄제과학교에서 케이크쿠키 등 배워…데이코쿠호텔 인턴도


-일본 유학은 어떻게 가게 됐나.


“원래 일본어를 곧잘 한다. 청강문화산업대 무대미술과 재학 시절 학교에서 국제인턴 프로그램에 뽑혀 도쿄에 있는 극단에서 무대 담당 스태프로 6개월 동안 일한 경험도 있다. 20대 후반인데 어떤 일을 하면서 살지 고민을 하다가, 미술 전공자로서 외식과 접목할 수 있는 제과 분야로 진출하고 싶어 일본 유학을 결정했다. 도쿄제과학교 양과자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 2020년 3월 졸업한다.”


-도쿄제과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도쿄제과학교는 1953년 제과와 제빵 분야 기술자 양성을 위해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제과학교다. 외식 현장에서 경력을 쌓았으니, 제과로 영역을 확장해 보고 싶었다. 제과 역시 손님에게 음식으로 기쁨을 준다는 점에서 외식과 업(業)의 본질을 같다고 생각했다.”

/도쿄제과학교 홈페이지 캡처

-학교에는 어떤 전공이 있나.


“빵, 화과자, 양과자 등 3가지 전공이 있다. 빵은 주로 발효 기술을 중심으로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곳이다. 화과자 전공은 일본식 화과자를 만든다. 양과자 전공은 케이크와 쿠키 등을 배운다고 보면 된다.”


-재학 중 제과 실습을 나가나.


“그렇다. 2018년 도쿄 데이코쿠(帝國)호텔 과자점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일본 제과업계에서 유명한 곳이다.”(데이코쿠호텔은 120년 된 호텔로, 도쿄 3대 명문 호텔로 꼽히는 곳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실행한다’는 기본 정신으로 극진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와 차녀 신승은씨, 아키히토 일왕의 장녀 노리노미야 공주가 이곳에서 결혼했다.)


-향후 포부는.


“파티셰는 미술과 외식을 접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미적 감각을 최대한 살려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나 역시 나만의 제과 스타일을 개발하고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 그리고 맥도날드에서의 경력도 잘 살려볼 생각이다. 외식 현장에서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훗날 내 과자점을 열 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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