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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사장님, 대표님 소리듣던 ‘상위 1%’ 그들, 지금은…

'직장인 상위 1%'···기업 임원들 은퇴 후 뭐하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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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보는 기업 임원의 자리. 신입사원의 1% 정도만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그러나 고위 임원들도 때가 오면 퇴사를 해야 한다. 기업 임원들이 퇴직 후 하는 일들을 살펴봤다.


못다 한 꿈 펼치는 예술가의 길로···작가·화가·사진가


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꿈이 있어도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꿈을 직장에서 나와 펼치기도 한다. 노후 자금만 넉넉하다면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시간이다. 이들은 책 쓰는 작가, 그림 그리는 화가, 사진 찍는 사진가에 도전했다.


이수그룹 이제홍(60) 부사장은 퇴직 후 전업 소설가로 활동한다. 역사소설 ‘사비로 가는 길’을 냈다. 퇴직 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것은 고(故) 이수그룹 창업자인 김준성 명예회장 뒤를 따랐다고 할 수 있다.


책 장르는 다양하다. 그중 여행책도 있다. 이기성(66) 전 SK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직 여행작가다. 그는 1979년 두산산업에 입사해 1981년 유공(현재 SK에너지)로 옮겼다. 2000년 말까지 인사부·사장실, 울산정유공장에서 근무했다. 2006년까지 SK에너지·청주도시가스에서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지냈다. 그는 조직에서 LNG·전력·집단에너지와 해외 에너지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2007년 8월부터 가족과 함께 중국 시안에서 1년간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첫 책을 냈다. 2011년에는 스페인 여행기를 담은 ‘자신의 반쪽을 지워버린 사람들’을 펴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직장에 다닐 때부터 미리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퇴직 후 방향 설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관영(59) 작가는 대기업 임원 출신의 현직 화가다. 화학을 전공한 뒤 20년 넘게 금호석유화학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그곳에서 상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6년도에는 ‘SBS 열가소성 탄성체’라는 신제품을 개발한 공로로 ‘장영실 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장영실 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는 산업기술상이다. 

갤러리 구하 제공

그는 2014년 퇴직해 충남대학교에서 계약직 강사로 2년간 교양강좌를 맡았다. 그 후 남은 시간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바로 그림을 배운 것은 아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보르도 와인학교에서 어학을 익혔다. 이후 프랑스 문화에 적응해나가면서 아틀리에에서 누드 크로키를 배워나갔다. 2018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 구하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유병창 작가의 제주 주상절리 사진집 'The Echo from A Distant Time'.

출처교보문고

유병창(59)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는 은퇴 후 사진가로 활동한다. 1970년대 중반 포스코에 입사해 워싱턴사무소장, 포셈(POSAM) 사장, 포스코 전무를 거쳤다. 포스코ICT사장·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헤럴드미디어 대표 이사를 역임했다. 퇴직 후 사진가를 직업으로 삼았다. 사진은 직장 다닐 때부터 취미생활이었다고 한다. 세계 곳곳의 돌아다니면서 여행 사진을 찍는다. 2015년 11월과 2018년 9월 사진전을 열었다.


모두의 로망 ‘책방·카페 경영’


책을 쓰기보다 아예 책방을 내는 이들도 있다. 책방과 카페 창업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이 로망을 실현했다. 게다가 모두가 부러워한다는 건물주이기도 하다. 퇴직 후 2018년에 안국역 근처 5층 건물을 샀다. 여기에 북 카페를 운영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 애호가였다. “외국인에게 깊이 있는 한국적인 공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매출은 크지 않다.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 건물에는 책 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가 입점해 있다.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도 열린다. 수입이 적어도 청년들에게 창업과 취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안국역에서 운영하는 '노스테라스' 북카페.

출처(왼)조선DB·(오)노스테라스 공식 홈페이지

독립서점을 낸 대기업 임원 출신도 있다. 최인아(57) 전 제일기획 부사장은 2016년 강남구 역삼동에 ‘최인아 책방’을 냈다. 그녀는 1984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약했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의 유명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입사 16년 차에 삼성 공채 출신으로 첫 여성 임원을 했다. 이어 삼성그룹 여성 최초 상무·전무·부사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은퇴했다. 4년 후 서울 역삼동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독립서점을 냈다. 왜 자신의 이름을 딴 책방을 냈냐고 묻자 “일한다는 것은 결국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은퇴 후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출처(왼)조선DB·(오)최인아책방 공식홈페이지

조직에서 늘 새로운 기록을 세웠던 그녀였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밟아왔지만 평범한 직장인처럼 “언제나 사표를 달고 있었다”고 한다. 퇴직 후 그녀가 책방을 내면서 했던 고민은 모든 직장인들의 근본적인 결핍과 맞닿아있다. ‘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직장인들이 직장 이후의 삶을 고민한다. 조직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였던 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은퇴 이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모두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회장님’에서 ‘교수님’으로 대학 강단으로 돌아가기도


퇴직 후 교육자로 뜻을 펼치기도 한다. 현장에서 일한 생생한 경험을 제자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상진 전 현대아산 관광사업본부 상무는 현대아산을 설립하기 전인 1996년부터 그룹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벌였다. 당시 “복잡한 법적 절차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느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1998년 대북사업단에서 금강산관광소장을 맡았다. 2011년 말까지 기업에 있다가 퇴직 후에는 강단을 택했다. 2012년 3월부터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국내외로 관심받는 ‘북한 관광’이라는 주제로 각종 세미나·학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06년 MBC뉴스데스크에 출연한 한지영 해태제과 연구소 소장.

출처MBC 뉴스데스크 캡처

식품업계에서 종사해온 기업인들도 강단을 택한 이들이 많다. 이만종 전 롯데 중앙연구소 소장은 롯데제과에서 32년간 캔디와 초콜릿을 개발했다. 퇴직 후 대구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한지영 전 해태제과 연구소 소장도 직장을 나와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로 있었다. 30년간 아이스크림을 개발해온 그는 2006년 인공색소 등 첨가물 없이 천연 효소 등을 넣은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다.


지겨운 사무직 내던지고 흙 만지는 귀농 라이프


고향으로 내려가 전업 농부로 사는 이들도 있다. 제주도에서 커피 농사를 짓는 김영한(71) 전 삼성전자 이사가 대표적이다. 1976년 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에 특채로 입사했다. 마흔 살에 컴퓨터 마케팅 이사를 달았다. 1988년 회사를 나와 마케팅·컨설팅 회사를 창업했다. 이영석 대표의 창업기를 담은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약 30만 부를 팔았다고 한다.

커피 열매로 만든 와인(왼쪽)과 와인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는 김영한씨.

출처김영한씨 제공

2013년 제주 서귀포로 내려와 74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커피 씨앗을 심었다. 비닐하우스 옆에는 씨앤블루라는 카페도 차렸다. 연 매출은 3억 원가량이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직장은 회사원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라고 밝혔다. 직장에서 치열하게 일한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분야에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꾸라”고 조언했다.


케이비팜 이강봉 대표도 비슷한 사례다. 33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근속 후 그룹인재개발원장을 지니다 2010년 퇴직했다. 그 후 충남 예산으로 귀농했다. 1년 동안 농업인대학에서 친환경농업 과정을 이수했다. 도전한 농산품 사업은 블루베리였다. 전업 농부로 전향한지 6년 만에 연 매출이 1억원 정도 났다. 그는 현직에 있을 당시 쌓았던 인맥을 활용해 블루베리를 항공기 기내식으로 납품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직장 이후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인 이들이 많다. 50플러스 인생학교 정광필 교장은 "직장을 나온 이들은 당장 밥벌이를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50대에 새롭게 시작한다 해도 늦지 않았으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평생 상사의 지시를 받고 살아온 직장인이라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한다”고 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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